고집 부리는 아이 해결책은 있나?
아이와의 은밀한 대화 '귓속말'
[연재] 아빠 육아의 이모저모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는 간혹 싸움을 한다. 보통의 경우는 첫째가 둘째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고, 같이 노는 모습을 보면 아이를 한명 더 낳은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 번씩 별 것도 아닌 일로 싸움을 할 때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물론 말이 통하면 말릴 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첫째가 양보를 많이 해서 싸움은 오래 가지 않는 편이다. 그러면 첫째는 울면서 언제까지 내가 양보를 해야 되냐고 운다. 나도 뾰쪽한 대답이 없다. 그래서, 동생이 너 나이 정도가 되면 될 거 같다는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달랜다.
간혹 두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올 때면, 간혹 둘째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온갖 감언이설로 아이에게 말하지만 듣지를 않는다. 이유도 알 수 없고, 때론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고집을 꺾지 않는다. 이때에는 책에서 읽은 그 어떤 이론도 통하지 않는다.
어느 날 첫째가 “아빠, 내가 동생한테 이야기 해 볼까?”라고 한다. 난 무슨 이야기를 해서 둘째의 고집을 꺾는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허락을 했다. 그러면, 첫째 아이는 둘째 아이에게 다가가서 귓속말로 뭔가를 이야기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방금 전까지 그 어떤 말로도 통하지 않았던 아이의 고집은 눈 녹듯이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너무나 신기했다. 그래서 첫째 아이에게 몰래 물어봤다.
“무슨 말을 한 거야?”라고 물으면, 웃으면서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을 때면 첫째 아이는 둘째 아이에게 귓속말로 자주 이야기를 한다. 간혹 내가 둘째 아이에게 귓속말로 하면 통할 때도 있지만, 첫째 아이가 말하면 거의 태도가 바뀐다. 나이 생각으로는 귓속말을 하면, 둘째 아이는 ‘뭔가 은밀하고 친근하게 자기를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귓속말은 둘 사이의 유대감을 연결하는 좋은 수단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적어도 나의 경험으로는.
요즈음에도 간혹 어린 둘째가 고집을 부리면 내가 귓속말로 말한다. “집에 가서 안아 줄게!, 장난감 사 줄게, 쌍쌍바 사 줄게 등등” 이러면 대체적으로 둘째는 말을 잘 듣는다. 참으로 은밀한 대화 ‘귓속말’은 대단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칼럼니스트 박정용은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게임을 전공(박사)했으며, 두 아이 아빠로서 5년간 육아경험을 통해서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생각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통감해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통해 한 가정이 좀 더 화목해질 수 있기를 희망,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외 논문 20편, 저서로는 『오빠! C만 뿌리면 돼?』 등 5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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