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밤에 심하게 우는 것도 병이라고요?
아이가 밤에 심하게 우는 것도 병이라고요?
  • 칼럼니스트 채기원
  • 승인 2014.01.17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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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엄마 아빠도 힘든 야제증으로 잠 못드는 밤

[연재] 맑은한약 이야기


“그래도 잠은 자잖아!”

 

최근 방영되는 예능프로 중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쌍둥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휘재씨가 다른 아빠들에게 모두에게 똑같이 한마디씩 한 얘기이다. 쌍둥이를 얻게 되어 기쁨도 두 배라는 말을 하면서도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이기에 호소했던 말이다.

 

기다리던 새 생명이 힘찬 울음과 함께 태어나면 온 가족이 즐겁고 행복해 하며, 모든 것이 사랑스럽기만 한 아기를 갖은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그런데 즐거운 시간도 잠깐,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괴로움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아기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보채며 울기 때문이다. 대낮에 울고 괴로워하면 병원에라도 갈 텐데 낮에는 천사처럼 고요히 잠을 잘 자다가 밤에만 잘 안 자고 보채며 울곤 한다. 처음에는 달래도 보고 수유도 하며 같이 밤을 새면서 버텨보지만 어느덧 한계에 다다라 가족들도 하나둘씩 지쳐만 간다.

 

주변 어른들께 하소연하면 ‘아기들은 다 그런다. 백일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지니 기다리는 수 밖에’ 라고 하시지만 참고 견디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너무나 힘이 든다. 아기도 아기지만 제대로 잠을 못 자 컨디션이 엉망인 엄마, 아빠는 이제 지치기를 반복하다 슬슬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아기들은 왜 밤에만 유독 심하게 울고 보채는 걸까? 상식적으로 우는 것은 분명히 배가 고프거나 어딘가 불편하거나 아프고 괴로워서 우는 것 아닐까? 단언컨대 기분 좋고 편안한데 우는 아기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답은 ‘잘 모른다’일 것이다. 이 무슨 황당한 대답이냐고 하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아직 옹알이도 못하는 아기가 ‘엄마! 저 여기가 아프고 불편해요’라고 얘기하는 것은 넌센스이고 낮에는 발열도 없고 잘 노는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 본들 마땅히 진단, 검사할 수단도 별로 없는지라 의사선생님한테도 주변 어른들이 하셨던 말씀과 ‘기다리세요~’ 대답이 돌아올 뿐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소아질환편에 ‘소아야제(小兒夜啼)’라 하여 원인을 4가지로 구분하여, 각각의 치료처방이 기록되어 있으며 현대 한의학에서도 이를 ‘야제증’이라 하여 분명한 병증으로 인식하고 그 원인과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야제증’의 핵심 키워드는 ‘밤’과 ‘운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기의 몸과 마음이 아직 미성숙하여 체내 기운의 순환이 정체되기 쉬워 ‘기체증(氣滯症 : 기운 순환이 정체되는 것)이 주로 밤에 생겨 아기를 불편하고 괴롭게 만든다고 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기들의 ‘야제증’은 꼭 치료해줘야 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물론 낮에 낯선 이를 보고 놀라 하루 이틀 정도 밤에 보채고 우는 정도로 ‘야제증’을 염려하여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차라리 아기가 가벼운 열이 나고 기침할 때 너무 서둘러 감기약 처방을 받는 것을 자제할지언정 일주일 넘게 밤마다 잠도 안자고 우는데 ‘언젠간 좋아지겠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별로 좋은 선택이라 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잘 때마다 자라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더 이상 아이도 괴롭지 않고 엄마 아빠도 힘들지 않게 분유에 타 먹일 수 있는 맑은한약 처방 등으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채기원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1997년부터 엄마와 소아청소년 치료를 시작하여 현재 아이엔여기한의원(www.inyogi.com)의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맑은한약 공동연구 개발자이자 한방증류제형학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한방으로 키우면 훨씬 건강해요', '한약의 혁명, 맑은한약' 등과 맑은한약 관련 다수 논문이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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