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정서는 고스란히 부모의 몫
부모 자신의 심리상태, 늘 살펴보셔요
[연재] 상담심리전문가 탁윤희의 부모와 아이 사이
새로운 한 해,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고 계신가요? 시간이 흘러가면서 어르신들이 하셨던 짧은 시간에 대한 의미가 새록 생기는 듯, 참으로 머무르지 않고 묵묵히 가는 동안의 그 시간이 짧은 듯 싶습니다.
얼마 전, 아는 지인 분 중 연초부터 아이가 다치고 지갑을 잃어버리는 등 무언가 아쉽게 느껴지는 여유로 한 해 시작을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꼼꼼한 성격이 과할 정도로 미리 조심을 하는 편인 그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린 시절 안정적 환경 조건이 부족한 이유였을까요? 만성적인 불안이 많은 그 어머니는 늘 조심하고, 챙기고 확인하여 어머니가 접하는 모든 부분에서 그렇게 어머니 예측대로 이어져야 마음이 놓이는 분이셨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잘 양육해보고자 하는 넘치는 책임감과 주어진 일에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어머니 자신을 돌봄 없이 쉬임없이 이뤄지다보니, 이미 한계치에 어머니 심리 상태가 온 것이었습니다.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를 돌본다는 의미겠지만, 그 전에 양육자의 상태 정서 등 이로 인한 태도 등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을 많이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어머니도 누구보다 상황에 대한 이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은지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아쉽게도 실제 어려서부터 감정적으로 상호작용 경험이나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주는 꾸준한 경험이 없었기에, 실제적으로는 순간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다스리기는 힘드셨던 거 같았습니다. 당연히 아이에게도 가랑비 젖듯 어머니의 정서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어머니는 자신의 심리 상황을 이해한 후, 아이와 주변에 대한 이해가 조금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객관적인 시야를 통해 당신이 얼마나 무언가를 느끼지 않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불안의 근원에 대한 이해가 짧은 시간 쉽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부모님의 가정환경, 거기서 느껴졌던 어머니가 어린 시절 물들었던 정서가 불안으로 최종 자리를 잡으면서, 세상에 대한 신뢰감에 금이 생기면서 여러 가지 믿지 못하는 상황으로 세상을 경험하게 된 것이 오히려 자신을 안정되게 해석해줬던 것이지요.
장기간의 정서로 이뤄진 심리 상태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니 꾸준히 살펴보는 것을 보신다면, 어머니 자신도 그리고 이어지는 가족과 아이들에게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안정된 정서를 충분히 전해주실 수 있습니다.
비단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 아닌 것, 알고 계시지요? 아이는 부모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갑니다. 부모 자신에게서는 이미 생활이 되어버린 불편한 정서가 아이에게 다른 어려움으로 보여질 때, 부모는 또 다시 불안해질 수 있으며 아이는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그 정서를 불안이 아닌, 내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고 현재 가족관계 및 부부 사이 등 여러 측면에서의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보심을 기억하시고, 필요하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칼럼니스트 탁윤희는 상담심리전문가로 가톨릭대학교에서 상담심리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외 중독심리전문가, 인터넷중독 MBTI 및 학습 진로 전문가 자격이 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원, 한국심리학습연구소책임연구원, (사)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가정법원 가사상담위원, (주)기아자동차 및 (주)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연구센터 및 (주)서울상담심리연구소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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