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속상한가요?
나를 주어로 하는 ‘나(I)’ 메시지 화법을 사용해보세요
아이와 이야기를 할 때, 부모의 말 한마디에 대화가 뚝 끊기거나 아이가 부모의 말을 조금도 들으려 하지 않을 때 무척 답답하고 화가 난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부모의 말을 잘 듣게 할 수 있을까?
◇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Q: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부모 자식간 말다툼이 되어 버립니다. 제가 하는 말에 대해 아이가 반항적인 태도로 나와서 화도 납니다. 대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이야기를 하더라도 서로 불쾌한 기분이 되어 점점 대화하기가 꺼려집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말을 잘 들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 대화를 하다가 불쾌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A: 생각이나 의사를 전하는 방법에 따라 상대방이 순순히 받아들일 수도 있고 아니면 불쾌해 하거나 반항적인 태도로 나올 수도 있다. 나의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생각해본다는 것은 바로 ‘배려’와도 연결된다. 대화란 말을 주고 받는 캐치볼과 같다. 자꾸만 받기 어려운 공을 던지는 상대에게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나의 기분을 이해 받지 못하고 부정 당할 때 나아가 비판이나 명령, 지시를 받는다고 느낀다면 기분은 점점 불쾌해지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TV 소리가 시끄럽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1. 시끄러워! (본인이 화가 나 있다는 점을 어필)
2. 소리 줄여! (지시, 명령을 한다)
3. 큰 소리로 들으면 귀에 안 좋아. (훈계)
4.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잖니! (주의, 설교)
5. 계속 시끄럽게 하면, 과자 안 줄 거야. (협박)
이런 식의 말을 들으면 아이는 설령 본인에게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좀처럼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 차분히 부모의 상황과 기분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지시와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스로 좋은 방법을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경향이 있다.
“엄마는 TV 소리가 크면 귀도 울리고 머리까지 아파져.”라고 상황을 설명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가 일부러 엄마를 괴롭히려고 그러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스스로가 부정당하거나 공격받지 않고 엄마가 힘들어하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면, 아이는 어떻게든 해결책을 생각해내려고 할 것이다. 이 때 아이가 생각해낸 해결책을 조금이라도 좋아해주면, 다음에는 보다 나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해낸 방법으로 상대가 기뻐하면 아이라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가 부모의 상황을 이해했다고 해서 반드시 부모의 생각대로 움직여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이를 한 명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연습을 반복해 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개선하고 싶은 원인과 난처한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하도록 하자.
TV 볼륨이 문제가 된다면, 소리가 커서(원인) 귀와 머리가 아프다(결과)고 말하자. 이러한 방식으로 엄마의 ‘괴로운’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다.
◇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화법
▶ 아이가 떠들고 있다. 손님이 와계셔서 조용히 해주길 바라는 장면
- 조용히 해. (명령)
- 떠들면 말소리가 잘 안 들려서, 손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서 곤란해. (상황설명)
▶ 아이가 놀자고 조르는데, 피곤해서 같이 놀아주기 어려운 상황
- 저리로 좀 가. (지시, 거부)
- 오늘은 회사에서 일이 힘들어서 많이 지쳤기 때문에 지금은 놀 수가 없어. 조금만 쉴게. (설명)
▶ 아이가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 어두워져서야 돌아온 경우
- 왜 이렇게 늦었니! 도대체 어디서 뭘 한 거야? (걱정이 분노로 변함. 부정)
- 어두워져도 돌아오지 않으니 엄마가 너무 걱정됐어. (설명)
◇ 부모가 생각하거나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지시, 명령을 하기 전에 지금 부모가 느끼는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 말해보자. 부모가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말하면 의외로 아이들은 순순히 말을 듣는 경향이 있다. 아이에게 나름의 사정이나 강한 욕구가 있는 경우에는 억지로 강제하려 하지 말고 이유를 들어보자. 부모의 권위를 휘두르려 하거나 아이와 같은 수준으로 싸움을 해서는 감정이 어긋날 뿐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나는 이렇게 느끼는데.”와 같이 나를 주어로 한 ‘나(I)’ 메시지 화법을 사용하도록 하자. ‘너(You)’를 주어로 한 화법은 자칫 상대를 부정하는 식의 말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약간의 배려에 기반한 대화만으로도 상대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된다. 부모가 지배자적 위치에서 아이를 대하려 하지 말고, 서로 진심을 전하는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대화를 부드럽고 즐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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