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해, '말'을 통해 배우는 자산관리 방법
저축은 경주마처럼 목표 지점 바라보고 똑바로 가야
2014년이 어느덧 한 달 지나가고 설이 다가온다. 음력 1월 1일부터는 명실상부하게 청마의 해가 시작된다. 말띠 해가 되다 보니 말에 대해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게 됐다. 말은 오랜 역사 동안 인간의 가장 대표적인 운송 수단이었다. 말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목적지에 빨리 도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못 갈 수도 있다. 그런 의미로 인생이라는 대장정에서 ‘자산’은 바로 재정적 의미에서 ‘말’의 역할과 같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자산’을 어떻게 키우고 다루느냐가 인생에서 목적지에 쉽고 편하게 갈 수도 있게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져다준다.
◇ 저축은 경주마처럼
경주마들을 보면 눈의 양옆에 눈가리개를 달아 놓는다. 말의 눈은 사람처럼 정면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굴의 양옆에 달려 시야가 매우 넓다고 한다. 그래서 측면, 후면에서 접근하는 다른 경주마들에게 쉽게 주의를 빼앗기고 공포에 빠지기도 하여 경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말들이 골인 지점까지 가장 빠르게 가게 하기 위해서는 오직 목표만을 바라보고 뛸 수 있게 눈가리개를 해주는 것이다.
저축하는 것 역시 우리가 무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명확한 목표설정을 하지 않은 채 습관적으로 하는 저축은 바로 눈가리개를 하지 않고 달려가는 말과 같다. 너무 주의가 산만한 말처럼 명확한 목표설정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목돈 쓸 일이 생기면 일단 해지를 해서 그것을 해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이런 식의 저축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도래한다. 계속 저축은 해왔는데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필요한 만큼 자금이 없어서 곤란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저축을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향후 필요한 자금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각각의 목표별로 알맞은 금융상품을 골라 불입해야 한다. '○○이의 여행통장', '우리의 노후생활자금', '우리 아들 교육 자금' 같은 식으로 통장에 이름을 선명하게 새긴다. 우리가 하는 저축에도 경주마처럼 눈가리개를 씌워 우리가 모으고 있는 자금이 목표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목표 지점만을 바라보고 똑바로 가는 것 그것이 바로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이다.
◇ 몽골제국에서 배우는 자산관리
말을 타고 대초원을 가로질러서 세계를 정복한 몽골 제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말을 잘 다루고 이용해 가장 거대한 업적을 이뤘다. 똑같은 말이라도 다루는 사람에 따라서 어마어마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몽골의 기마 전사들은 어릴 때부터 말을 타고 생활해 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잘 다뤘다. 그들은 원정을 나갈 때 전사 1인당 7~10마리의 말이 할당됐다고 한다. 그래서 말을 번갈아 타며 그 당시 다른 나라들의 군대들에 비해 훨씬 빨리 멀리까지 진군을 했다고 한다.
유럽의 기사들은 처음 몽골 기마 전사들을 봤을 때 자신들이 타고 있는 말보다 작은 조랑말에 갑옷도 걸치지 않은 그들을 비웃었다. 하지만 여러 마리의 작은 말들을 번갈아 타며 기민하게 움직이는 몽골 전사들을 쫓다가 결국 기진맥진해진 유럽의 기사들은 싸움다운 싸움도 못해보고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자산 관리도 이와 같다. 먼저 자신의 ‘자산’ , ‘돈’에 대해서 잘 알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크고 힘센 말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 하나의 상품에 전부 투자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작더라도 여러 가지 상품을 이용해서 분산 투자해서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저축 여력이 100만 원이 있으면 100만 원씩 한 개의 상품에 불입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저축 여력을 각각의 목표에 맞게 20~30만 원 등으로 투자 상품과 기간을 다르게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결국 말을 타고 목적지에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목표에만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초원을 가로지르듯 긴 인생의 대장정을 떠나야 하는 우리에게 한 마리의 커다랗고 좋은 말보다 그때그때 번갈아 타며 우리를 중간중간 목적지에 데려다 줄 여러 마리의 말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수립하고 그에 맞는 각각의 금융상품을 골라 꾸준히 불입하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 인생의 4두 마차를 마련하는 길이다.
*재테크 전문 칼럼니스트 이승철은 위홀딩스 ITS 신성지사장을 지내고 있으며 현재 신혼부부의 재무설계를 도와주는 Wedding care center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생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신혼 때부터 재테크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불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승철 칼럼니스트는 재테크 연재 칼럼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신혼부부들에게 소금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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