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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과하면 건강에 독이 된다

일곱가지 감정, 오장의 기능에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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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습니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식단을 짜더라도 과식을 하면 소화불량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운동도 적당히 했을 때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과하면 근육이나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고, 활성산소 역시 과잉 축척시켜 노화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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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는데요, 불안이나 슬픔, 분노 같은 감정뿐만 아니라 좋은 감정도 과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은 감정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며 그중에서도 ‘기쁨’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종종 월드컵 같은 경기가 있는 시기에는 기쁨에 겨워 격렬하게 응원을 하다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한 사람들의 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즐겁고 기쁜 순간에 극도로 흥분하면 심장이 빨리 뛰어 심장을 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희상심(喜傷心)’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기쁨이 격렬해지면 심장을 손상시켜서 다양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는 심장의 열이 위로 상승해서 얼굴을 붉게 만들고 혓바늘을 돋게 만들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기쁨(喜)을 비롯해서 성남(怒), 생각(思), 근심(憂), 슬픔(悲), 두려움(恐), 놀람(驚) 등 일곱 가지 감정을 칠정이라고 해서 이 감정들이 모두 오장육부와 연관되어 있다고 봅니다.

 

성난 감정인 ‘화’(怒)는 오장육부 중 간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간을 노상간(怒傷肝)이라고 부르는데, 화를 내면 간이 상한다는 뜻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극심한 분노는 칼보다 더 파괴적이다’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화가 나면 숨이 가빠지거나 혈압이 갑자기 오르면서 뻣뻣해지기도 하는데 이는 간이 손상되면서 몸 전체의 기혈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가 나서 뜨거워진 간의 기운이 상승해서 얼굴로 몰리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거나 눈이 충혈되기도 합니다. 때때로 두통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에는 정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思)은 비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에너지가 모두 거기에만 집중되면서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습니다. ‘사상비(思傷脾)’, 즉 생각이 비장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인데, 비장이 제 역할을 못하면 기혈의 순환이 둔화되면서 몸이 차가워집니다. 또한 손발은 차가운데 열이 얼굴에만 몰려 여드름을 비롯해 각종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근심(憂)과 슬픔(悲)은 모두 폐에 영향을 줍니다. 폐는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장기입니다. 그래서 폐 기능이 좋을 때는 피부가 맑고 촉촉하지만 근심이나 슬픔으로 폐가 약해지면 피부 역시 손상되어 거칠어지고 각종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두려움(恐)과 놀람(驚)의 감정이 과도해지면 신장을 상하게 만듭니다. 잠깐 동안 놀라는 것은 괜찮으나 장시간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게 되면 신장의 기능이 손상됩니다. 특히 한의학에서 신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콩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식기(자궁, 전립선, 생식선)와 내분비계통(갑상선, 부갑상선, 뇌하수체)을 모두 포함합니다. 따라서 신장이 손상되면 생식기 관련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은 젊음과 에너지를 유지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신장의 기능 역시 떨어지게 됩니다. 즉,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감정이 지나치게 되면 기미나 주름을 만들고 노화를 촉진하게 됩니다.

 

이처럼 일곱 가지 감정의 과잉은 오장육부를 손상시키고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모든 것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음과 양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건강하려면 감정 역시 잘 다스리고 마음을 항상 평온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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