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어도 마른 아이들, 무엇이 문제일까
잘 먹어도 마른 아이들, 무엇이 문제일까
  • 칼럼니스트 이권세
  • 승인 2014.02.1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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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능 회복하면 병증도 개선되고 건강하게 자라

[연재] 맑은 한약 이야기

 

한의원에 진료실 받으러 오는 아이 중에는 유난히 마르고 버짐이 피는 아이들이 간혹 있습니다.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말랐다며 키 크고 살이 찌기를 원한다고 하면서 보약을 먹이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증상과 식생활을 살펴보면 대체로 아주 잘 먹고 엄마도 영양이 많다고 하는 음식을 준비해서 많이 먹이고 있는데 아이는 살이 안찌고 키도 안크고 심지어는 버짐이 피기도 합니다. 아이는 수시로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과일, 과자, 군것질 등을 끊임없이 하는데 몸은 약하게 보이고 감기가 끊이지 않고 복통과 더불어 비염, 중이염, 아토피 등의 잔병치레와 면역기능의 저하로 인한 여러 가지 병증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보약이나 보양식을 먹이는 것만으로 아이가 나아질 수 있을까요?

 

아이에게 부담주는 식습관은 소화기 기능 저하를 불러와

 

우리가 일반적으로 좋은 음식으로 알고 있는 것들은 과거에 먹거리가 부족할 때 어른들의 경험상 좋은 음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 고기가 귀할 때 병을 오래 앓다가 소고기 한번 먹으면 병이 나아지는 경험을 한 분들에게는 소고기는 더없이 좋은 명약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귀한 소고기를 항상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몸에 안좋다고 채식을 권장하는 세상이 되었죠. 이렇게 예전에 귀했던 음식을 요즘 아이들은 돌이 되기 전부터 이유식에 반드시 넣어서 먹이고 있는데도 오히려 다양한 병증들로 고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한의원에서는 음식의 균형이 깨지면 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드립니다. 음식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세가지 요소가 다 들어간 것이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균형 잡힌 음식도 소화기에 부담이 되지 않을 만큼 적게 먹어주는 것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먹거리가 부족했을 때는 항상 부족한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보다 훨씬 더 많이 먹기 때문에 몸에 부담이 되어서 소화기의 기능성 저하를 유발합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은 아주 적은 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많이 먹으면 더욱 건강해 질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안좋은 식습관을 만들어 줍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소화기는 발달이 덜 돼서 3개를 소화시킬 수 있다고 가정하고 3개만 먹이면 문제가 없지만 5~6개를 장기적으로 먹이게 되면 소화기는 지쳐서 기능성 저하를 유발합니다. 이런 소화 기능성의 저하로 흡수 능력이 떨어지면 부모들은 아이가 좋아한다고 혹은 몸에 좋다고, 영양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더 먹이려고 하고 이것이 더욱 소화기의 흡수능력 저하를 유발합니다. 이렇게 소화기의 흡수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지속하다 보면 많이 먹기는 하지만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러한 상태가 된 아이들은 끊임없이 영양이 부족한 상황을 만들게 되는 겁니다. 특히 몸에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많이 먹으면 열량이 축적되면서 다양한 염증성 질환이 끊이질 않습니다. 탄수화물은 많이 먹을수록 혈당조절이 어려워서 췌장기능의 저하를 유발합니다.

 

소화기능을 회복하면 병증도 개선되고 건강하게 자라

 

이렇게 소화기능이 저하되면 식욕은 좋아서 잘 먹는데 마르고 면역기능이 저하된 허약한 아이들이 됩니다. 이런 것을 치료하는 방법은 우선 균형 잡힌 음식을 소식시키면서 소화기의 기능성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류 중에도 소화기에 부담이 되는 소고기, 닭고기는 조금 먹이고 돼지고기, 오리고기를 자주 먹이면서 탄수화물의 량을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끼 이런 식사를 해서 소화기의 부담이 적어지면 흡수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미 잘 먹으면서도 마른 아이들의 경우에는 소화기의 기능성이 많이 저하되어 있을 것이므로 보약이나 보양식보다는 우선 소화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맑은한약 치료와 운동 등의 처방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평소의 식습관을 바꿔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레시피를 하나 알려드리자면 평상시에 먹여도 좋고 감기, 복통 등의 열이 나거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도 아주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음식 처방입니다. 보통 야채죽을 만드는 방법으로 죽을 만드시는데, 양파를 포함한 각종 양념류는 넣지 말고 대신 삼겹살은 100g정도 넣어서 죽을 묽게 쑤은 후에 천일염을 심심할 정도로 넣어서 따뜻하게 먹여보면 병증도 훨씬 빨리 좋아질 겁니다.

 

*칼럼니스트 이권세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1997년부터 소아청소년 임상치료를 하고 있는 아이엔여기한의원(www.inyogi.com)의 강남본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이와 엄마 치료에 탁월한 맑은한약 처방을 하는 한방증류제형학회의 부회장이기도 하며 소아 난치질환 치료에도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버팀목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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