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겐 다문화 편견 없어야죠"
"우리 아이들에겐 다문화 편견 없어야죠"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5.05.11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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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마라톤 행사장에 마련된 '다문화 체험활동' 인기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이 옷 예뻐요, 저 옷도 입어볼래요. 저 옷은 어느 나라 옷이에요?"


아이들이 각 나라 의상들 중 무엇을 입을까 고르면서 바삐 눈동자를 움직인다.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아장아장 다둥이 마라톤 대회'(이하 다둥이 마라톤)에 참여한 아이들이 다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다문화 체험부스에 들러 다양한 나라의 의상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다른 나라의 문화라고 해서 어색해하지 않고, 친근하고 재밌게 접하는 아이들. 다양한 나라의 의상과 악기, 놀이 등 문화를 접하는 데 신이 난 아이들은 엄마에게 가지각색의 옷을 가리키며 한껏 들떴다.


이날 다둥이 마라톤은 서울시 주최, 우리카드와 베이비뉴스 주관으로 열렸다. 특히 다문화 체험부스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의 장이 마련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다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어보면서 각 나라의 공주와 왕자가 된 듯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던 다둥이 마라톤 내 체험 부스는 '한사랑문화사업단'과 '금천구다문화가족문화센터'다.


3세부터 10세까지 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게 10개 이상 나라의 전통의상을 준비한 한사랑문화사업단은 나라별 전통의상뿐만 아니라 전통 악기, 놀이까지 준비해 아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8벌을 입어보고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5살 딸아이를 지켜보던 엄마 이정희(41·서울 강서구)씨는 그만 입어보자고 말리다가도 포즈를 취하는 아이 모습가 사랑스러운 듯 자연스레 카메라를 들이밀며 아이 모습을 담았다.


이 씨는 "아이가 요즘 화려한 옷에 빠져있는 참에 색부터 디자인까지 화려한 각국 의상을 한 번에 입어볼 수 있어 신이 난 모양"이라며 아이의 9번째 의상을 손수 입혔다.


새로운 의상을 입어볼 때마다 신나하는 아이에게 이 씨는 책을 통해 자연스레 다문화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한다고.


"집에서 책을 통해 다문화 이야기를 접하게도 하지만 요즘은 유치원 내에서도 몽골 등 한 달에 한 문화씩 배우는 시간도 있어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해주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아장아장 다둥이 마라톤 대회' 내 한사랑문화사업단 부스서 세계 전통악기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아장아장 다둥이 마라톤 대회' 내 한사랑문화사업단 부스서 세계 전통악기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한사랑문화사업단 부스에는 각 나라별 의상 외에도 각국의 악기도 자유롭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해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의 나라에 대해 정확히 모르지만 직접 연주해보고 옆 친구와 이야기도 나누며 다양한 문화를 접했다. 선생님께 소뿔로 만든 악기, 나무로 된 두꺼비 등을 쓰다듬는 악기, 코코넛으로 만든 악기 등의 연주법을 배우는 아이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뜨거운 눈빛을 보였다.


"저도 해볼래요! 저도 불어볼래요! 이건 북소리가 나고 저건 실로폰 소리가 나요."
 

처음 보는 악기지만 들어봤던 소리와 같은 소리가 난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한사랑문화사업단 임신영 팀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임신영 팀장은 "요즘 아이들은 다른 나라의 의상이나 악기를 직접 체험해볼 기회가 별로 없다. 이런 행사를 통해 체험해 보면 기억이 오래 남는다. 지난 어린이날, 같은 행사를 진행했을 때도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며 "다문화에 대해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설명도 해주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다둥이 마라톤 현장 또 다른 한켠에 마련된 다문화 체험부스 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난 2010년부터 여성가족부, 서울특별시와 금천구의 지원으로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운영되고 있고 있는 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신기한 마술종이 '슈링클스'로 다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이색 행사를 마련해 발 디딜 틈 없는 핫 부스를 만들었다.


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원들이 직접 준비한 '슈링클스' 휴대폰 고리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이 스스로 관심을 갖고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슈링클스'체험은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고 얼굴형, 얼굴색 등 인종차별 없이 동등하게 그려진 10~15개 국가의 어린이 그림에 열을 가하면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마술종이 '슈링클스'를 대고 색을 칠한 후 열을 가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휴대폰 고리로 보관하게 되는 체험이다.


어울마당 참여를 위해 서울광장을 방문한 이은서(12·서울 성북구) 양은 "친구 중 다문화 가정인 친구가 있다"며 "피부는 조금 까맣지만 말도 잘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 전통 의상으로 슈링클스 휴대폰 고리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10살, 5살 남매와 슈링클스 휴대폰 고리 만들기에 참여한 한 엄마는 "유치원, 학교에서 다문화교육을 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접하고 있다"며 "아직 어려서 집에서 가르치거나 이야기 한 적은 없지만 다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아이들은 화려한 의상의 나라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며 다양한 나라를 접하고 어느 나라 의상인지 엄마, 아빠와 이야기해보는 소중한 시간도 보냈다.


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안정연 팀원은 "어린 친구들이 다문화를 체험하고 알아가면서 나와 다른 친구를 색다르게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상이라고 하는 작은 것부터 아이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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