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멍들게 한다?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멍들게 한다?
  • 칼럼니스트 박정용
  • 승인 2014.02.1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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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해서 기능성 게임(애니메니션)을 만들어라

[연재] 아빠 육아의 이모저모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아이가 2살이 지나면서 뽀로로를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뽀로로, 타요를 접한다. 나의 전공분야가 게임, 지능형 애니메이션인 관계로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가 초기에는 뽀로로에 집중하였다. 다음에는 타요, 폴리, 코코몽, 백곰, 자두 등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어린이집에 갔다 오면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를 보기를 원했다.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를 많이 접하는 것이 아이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정서발달과 두뇌발달의 불균형, 시력의 저하가 가장 걱정이 되었다. 더불어 기계에 너무 일찍 눈을 뜨는 것이 아닐까 염려가 되었다.

 

특히 이러한 콘텐츠의 기술적인 특성상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아이들의 자극을 더욱 상승시켜 더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즉각적인 상호작용은 아이들의 미래에 필요한 인내심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속성이라는 것이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아이들이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이유는 캐릭터의 친숙성, 재미, 즉각적인 반응 등이 있을 것이다. TV 를 통한 이러한 애니메이션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접촉은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이들의 스마트 폰 사용을 두고 아이들과 씨름을 한다.

 

몇 년 동안 이러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아이들도 지루했는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떤 때에는 잘 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뽀로로의 새로운 콘텐츠가 나왔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케이블 방송의 유료 채널 및 유튜브로 '뽀뽀와 삐삐' 등의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방송을 한다. 그리고 기능성 애니메이션의 일종인 '더하기, 빼기' 등을 응용한 뽀로로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기능성 애니메이션[게임]이란 단순한 오락이나 즐거움을 제공하는 애니메이션[게임]이 아니라 교육, 의료 등 특정한 기능과 결부된 애니메이션[게임]으로 정의한다.

 

새로운 스토리 뽀로로의 등장으로 아이들은 뽀로로에 더 열중하는 것이다. 뽀로로를 보면서 매일 같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나도 저녁이면 휴식을 취하면서 TV 를 보고 싶지만, 뽀로로 때문에 다른 것을 볼 수가 없다.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가 아이들을 멍들게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고, 그 설에는 상당 부분 근거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매체를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대화를 통해서 함께 즐기는 시간도 적지 않게 가진다. 실제로 재미도 상당하다.

 

또한 자두 애니메이션에서 '엄마의 사과'는 가히 감동적이다. 그리하여, 현재 이러한 애니메이션에 중독된 어린아이들도 신체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 또한 지나간다'라고 생각하며,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게임중독은 또 다른 문제이다.

 

많은 육아 전문가들은 TV를 거실에서 치우고, 책장을 놓으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은 그다지 많지 않다. 미래 세계는 기존의 교육 방식대로 한국식 주입교육의 성적우수자가 성공을 보장하는 사회가 반드시 온다는 생각과는 거리가 있으며, 더불어, 이때가 아니면 아이가 언제 애니메이션에 심취 하겠는가라는 생각도 해본다. 또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뽀로로가 없으면, 저녁시간에 내가 육아를 볼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고 대화하는 자체가 행복하다.

 

무책임한 아빠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게임을 전공한 사람으로 아이들이 스마트폰의 게임 및 애니메이션을 피할 수 없이 보게 된다면, 게임업체에게 기능성 게임을 만들기를 희망하고, 권고한다.

 

*칼럼니스트 박정용은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게임을 전공(박사)했으며, 두 아이 아빠로서 5년간 육아경험을 통해서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생각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통감해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통해 한 가정이 좀 더 화목해질 수 있기를 희망,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외 논문 20편, 저서로는 『오빠! C만 뿌리면 돼?』 등 5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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