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
26일 '유아 문화예술교육 컨퍼런스' 들여다 보니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은 자신감이 향상되고, 학습을 즐기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며 의사소통 기술이 증가되는 등 유아의 정신건강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붕년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103호에서 진행된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주관으로 개최된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컨퍼런스'는 유아 교육에 대한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유도하고, 유아 문화예술교육의 현황 및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유아 문화예술교육 관련 학회 및 전문가, 정책담당자, 일반인 350여 명이 참석해 유아의 인성 및 창의성을 발달시키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모색하고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 사례를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 국내 유아 문화예술교육 운영 현황
먼저 '국내 유아 문화예술교육 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윤종현 와이즈정책개발원 대표는 교육 당사자들의 유아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과 운영, 요구 현황 등을 살피고 정부가 계획하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대한 제언을 했다.
윤 대표는 "문화예술교육이 최근 모두를 위한 교양교육으로 강화되면서 학교교육의 기초를 형성하는 유아기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교육 당사자들 역시 유아교육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지난 2012년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유치원 교사들의 92.4%가 유아교육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감성발달 및 정서적 안정', '창의성 함양 제고', '미적 체험 및 심미감 육성' 등을 꼽았다"고 전했다. 이어 "유치원 교사의 75.6%가 누리과정 내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과목은 미술, 음악, 신체표현 순으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표는 "누리과정 내 문화예술교육의 어려움으로는 '전문성 부족', '교사부담', '연령별 수준 적용의 어려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며 "대부분의 교사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을 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새 정부 들어 유아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며 "특히 생애주기별 문화향유 지원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예술 강사가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 실시될 경우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전문 인력이 파견돼야 할 것"이라며 "유아교육과 관련한 직무연수를 반드시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누리과정을 보충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재능을 개발해주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농어촌, 중소도시, 대도시의 순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표는 "향후 성공적인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파견 이외의 교육콘텐츠와 교재, 보조교재 등의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누리과정에 기초한 미술교육 프로그램
'누리과정에 기초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성애 한국유아교육학회장은 유아기의 미술교육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누리과정에 기초한 미술교육 프로그램 내용과 교수법을 소개했다.
지 회장은 "미술은 단순한 표현활동이 아닌 감각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의 만남을 통해 의미를 구성하므로 심미적 가치관과 문제해결력을 높이고 의사결정의 기회를 준다"며 "이러한 과정은 유아가 학습과 지식체계를 구축하는데 매우 가치 있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 회장은 "유아의 특성과 시대적 변화에 따라 미술교육 방향 또한 새로운 접근이 모색돼야 한다"며 "유아에게 적합한 효과적인 유아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다각도에서 개발해 교육현장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 회장은 "'누리과정에 기초한 총체적 유아 미술교육 프로그램'의 교육내용은 5개 영역인 신체운동 및 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에 따라 각 20개의 활동, 총 100개의 활동으로 이뤄졌다”며 “누리과정 5개 영역의 특수성을 살리고 각 영역이 균등하게 분포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 회장은 "미술교육에는 유아의 흥미를 유발하는 '도입', 상상에 기초한 탐색, 관찰에 기초한 탐색, 오감각을 활용한 체험적 탐색 등을 기초로 한 '아름다움 찾기 및 탐색', 미술적 경험이 음악적 요소, 동작적 요소, 극놀이 등 예술 활동으로 연계해 수행하는 '통합적 표현', 유아가 논리적이고 추상적인 사고를 촉진하고 미술작품 혹은 화가와의 정서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감상' 등의 단계가 있다"며 구체적인 교수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지 회장은 "미술활동 자료를 제공하고 유아들이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하는 것은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특히 유아들이 작품을 제작할 때는 유아가 표현의 기술적인 측면과 결과에 치중하지 않도록 활동 과정을 자세히 관찰해 개개인 혹인 집단의 작품에 적합한 언어적 지원을 하고 상호작용자 및 평가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지 회장은 "궁극적으로 유아 미술교육은 미술을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소양의 성장과 더불어 교과와 관련한 지식의 습득이 동반돼야 한다"며 "유아들에게 미술을 통한 자기표현과 자기발견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주면서도 다양한 지식 습득과 미술 체험이라는 두 목적을 모두 실천할 수 있는 총체적인 미술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동향
박은혜 이화어린이연구원장은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동향'을 주제로 '지속가능발전'을 접목한 유아 문화예술교육을 소개했다.
박 원장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은 모든 사람들이 질 높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와 사회 변혁을 위해 필요한 가치, 행동,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다"며 "유아기는 생애교육의 초기의 삶의 이해, 가치, 실행의 기반을 형성하는 시기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이미 영국, 호주, 스웨덴, 러시아 등이 유아기의 지속가능발전교육 개념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1년 세계유아교육기구(OMEP)한국위원회에서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이 소개된 이후 '지속가능발전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빈곤, 소비, 시민의식 등과 같이 본질적으로 사회의 정의와 공정성의 문제로 귀결되는 '사회적 기둥', 인간 활동의 환경에 미치는 자원과 그 취약성을 고려하는 '환경적 기둥', '경제 성장의 한계와 잠재적 가능성, 사회와 환경의 상호 영향을 인식하는 '경제적 기둥'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원장은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다양한 학습방법', '지역적 관련성', '참여적 의사결정' 등 유아에게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을 시킬 때 고려해야 하는 다양한 전략이 있다"며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교수법을 소개했다.
박 원장의 말에 따르면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은 비판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유아에게 비판적 사고를 길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다양한 학습방법'은 이야기나누기, 책 읽기, 역할 놀이 등 다양한 학습 방법을 활용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유아들이 교육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역적 관련성'은 유아가 속한 지역의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적인 사안을 다루는 것이며, '참여적 의사결정'은 교육방법 및 평가 과정에서 유아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이처럼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어떤 특정한 한 교과를 통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삶의 문제를 다룬다"며 "범교과적이고 총체적인 교육과정을 받는 유아는 다른 어떤 연령보다도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실천하는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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