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회적 지위 높아지면서 제도 선진화
전경련, 10대그룹 여성친화적 사내 제도 발표
지난 30여년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크게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여성 인력 운용 제도도 선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오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10대그룹의 여성친화적 사내 제도를 조사한 결과 채용 방식과 조건 등에서 시작된 변화가 이제는 여성 리더를 키우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성 인력의 위상에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6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1980년대에는 여성 인력이 사무보조나 홍보·번역·비서 등의 직종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는 주요 기업들이 대졸 채용에서 성별에 따른 직군 차별을 두지 않는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엔지니어와 해외 파견 인력 등 '금녀의 직군'으로 여겨지던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본격화된 것이다.
2000년대에는 공채 여성들이 중간 관리직급으로 승진한 시기로 분류됐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여성 임원의 시대가 열렸다.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는 자리에 여성들이 속속 포진하면서 기업을 이끌어가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여성 인력의 후생 수준을 대폭 끌어올리는 인사 제도를 낳았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임신 기간에 1개월간 근무시간을 줄여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고 현대자동차는 출산한 여직원이 모유를 수유할 시간을 '1일 120분' 보장하고 있다.
또 GS건설과 대한항공은 아이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 직원이 의료기관의 도움을 얻어 임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휴가를 보내주는 '난임(불임) 휴직제'를 도입하기도 했고 SK와 롯데는 출산휴가 종료와 동시에 육아휴직을 보내주는 '자동 육아휴직제'를 운영 중이다.
전경련은 최근에는 주요 기업들이 여성을 리더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정 경력을 지닌 여성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이나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리더 양성을 추진 중인 SK와 포스코, 대한항공, 롯데 등의 제도를 사례로 꼽았다.
여성 친화적 제도 정비 현상에 대해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은 여성 인력 활용이 기업 경쟁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 보고, 이를 위해 여성 리더 육성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여성의 사회생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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