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집에서 키워볼 만한 생명체들
달팽이와 올챙이를 키우며 생명의 신비 느껴봐요
[연재] 아이는 놀면서 세상을 배운다
큰 아이의 첫돌 선물로 자연관찰 전집을 사 주었다. 그리고 하루에 한 권씩,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혀두고 책에 소개된 동물들을 함께 보았다.
그런 어느 날 책을 펼쳤더니 커다랗고 굵은 뱀이 정면으로 나와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정말이지 소름이 끼쳤다. 너무 끔찍해서 어서 빨리 다음 페이지로 넘겨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 페이지에도 여전히 뱀은, 크고 선명한 모습으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순간, 엄마인 나도 이렇게나 놀랐는데 어린 아이는 어떨까 싶어서 재빨리 아이의 반응을 살폈다. 아이는 ‘얘는 참 신기하게 생겼네. 지금까지 본 동물과는 아주 많이 다르게 생겼는걸.’ 하는 눈빛으로, 아무런 동요 없이 편안하게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알았다. 아이는 어떤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자칫 엄마의 좁고 구겨진 편견 때문에 아이의 세계가 좁아질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 자연관찰 전집은 아이는 물론이고 나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진딧물, 애벌레, 악어가 더 이상 징그럽지 않았고 그냥 우리들처럼 먹고, 사랑하고, 다음 세대를 낳으며 살아가는 한 생명체로 느껴졌다. 그러고 나니 길에서, 동물원에서, 공원에서 그 녀석들을 만날 때마다 마치 친근하고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집에서 달팽이를 키워 보자는 아이들의 간절한 부탁에 용기를 내어 달팽이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식물이나 강아지 등 생명체를 직접 길러본 아이는 생명의 신비로움과 따스함, 강인함들을 자연스레 배운다는 교육학자들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작은 생명체 하나를 키우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감수성이 자라고, 생명을 존중할 줄 알게 되며, 자연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되는 따스한 일상! <집에서 키워 보는 여러 가지 생물들>을 소개해 본다. 아이와 함께 생명체 키우기에 도전해 보자.
1. 달팽이 키우기

-준비물: 유리병, 노란 고무줄, 세탁망, 가위, 분무기, 물, 달팽이, 당근 및 채소류
-키우는 방법:
① 달팽이의 움직임이 잘 보이는 투명한 병에 달팽이를 넣는다.
② 상추, 배추, 당근, 오이 등 달팽이의 먹이를 유리병에 넣어준다.
(먹이는 한 번에 한 종류씩만 넣는다)
③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달팽이를 위해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다.
④ 달팽이가 도망가지 않도록 유리병 위에 망을 씌워준다.
⑤ 며칠 뒤 달팽이의 똥 색깔과 달팽이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⑥ 며칠 전에 주었던 음식과 다른 색깔의 음식을 넣어주고 또 관찰한다.
2. 올챙이 키우기

-준비물: 개구리 알 또는 올챙이, 어항이나 곤충용 사육 케이스, 물, 올챙이 밥(밥알, 물고기 사료 등)
-키우는 방법:
① 투명한 어항에 계곡에서 떠온 물과 함께 올챙이를 넣는다.
② 하루에 세 번,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양으로 밥풀이나 물고기 사료를 넣어준다.
③ 수돗물의 염소 성분이 올챙이에게 해로우므로 1~2일 동안 미리 받아둔 물과 기존 어항 속의 물을 1:1 비율로 섞어준다.
④ 알에서 개구리가 되기까지 45일에서 90일 정도가 걸린다. 뒷다리, 앞다리, 꼬리의 변화를 잘 관찰해보자.
*칼럼니스트 서안정은 「세 아이 영재로 키운 초간단 놀이육아」, 「리더십을 키워주는 공주박물관」, 「리더십을 키워주는 우리공주박물관」을 쓴 작가이자 주부이다. 똑똑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열망에 천 권이 넘는 육아서를 읽었고, 그것을 적용하는 동안 무수한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얻었다. 현재 그 깨달음들을 나누고자 전국의 도서관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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