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이혼사실을 알리는 게 좋을까?
자녀에게 이혼사실을 알리는 게 좋을까?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4.03.2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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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한부모가족을 위한 자녀양육 가이드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시대가 바뀌면서 다양한 가족들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 혹은 아빠 등의 한부모가족은 다양한 가족 형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홀로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특히 아이에게 엄마 혹은 아빠의 부재를 알려주고 그로 인해 겪는 부분들을 이해시키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만든 ‘건강한 한부모가족을 위한 자녀양육가이드북’을 통해 한부모가족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해결 방법을 알아보자. 

 

이혼 사실을 자녀에게 숨기는 것은 좌절감과 분노를 갖게 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의 연령과 발달단계를 고려해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혼 이유와 이혼사실을 설명해줘야 한다. ⓒ‘건강한 한부모가족을 위한 자녀양육가이드북’
이혼 사실을 자녀에게 숨기는 것은 좌절감과 분노를 갖게 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의 연령과 발달단계를 고려해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혼 이유와 이혼사실을 설명해줘야 한다. ⓒ‘건강한 한부모가족을 위한 자녀양육가이드북’

 

Q. 자녀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는 게 좋을까?

 

A. 부모는 자녀의 연령과 발달단계를 고려해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혼 이유와 이혼사실을 설명해줘야 한다. 이혼사실을 숨기는 것은 자녀에게 더 큰 좌절감과 분노를 갖게 할 수 있다. 이혼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이혼 후 자녀들이 생활에서 겪을 변화 또는 변함없이 유지되는 생활의 부분에 대해 언급해준다. 이혼을 해도 이혼하는 부모 모두에게는 자녀가 가장 중요하며, 부모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해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자녀에게 상대 배우자를 비난하지 않고, 자녀는 부모의 이혼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녀들이 이혼 후에도 다른 한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이혼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언제나 자녀들이 질문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Q. 자녀가 부모가 없을 때마다 불안해한다면?

 

A. 한부모는 부득이 직장이나 외부 일로 인해 자녀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자녀가 불안해한다면 자녀의 불안한 감정을 읽어주고 수용해준다.

 

자녀에게 왜 떨어져야 하는지, 언제 돌아올 것인지 등에 대해 자녀의 연령에 맞는 설명으로 이해시키며 자녀를 안아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약속한 시간에 돌아오고, 자녀에게 잘 참고 기다려줘서 대견하다고 격려해준다. 이렇게 반복되면 자녀가 부모 부재에 대해 이해하고 안심하는 마음이 서서히 생길 수 있다. 부모가 없는 동안 자녀가 불안해한다고 해서 부모가 더 불안해하거나 자녀에게 화를 내는 것은 자녀를 심리적으로 더 불안하게 만드니, 주의한다.

 

Q. 이혼에 대한 자녀의 연령에 따른 반응과 부모 대처전략은?

 

A. 영아기의 주요반응은 두려움이나 울면서 짜증내기, 수면 등이 있다. 이때 부모는 정상적인 스케줄과 일과를 유지하고 영아에게 신체적 애정과 애정 어린 말로 옆에 부모가 있다고 안심시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담요를 가까이에 둔다.

 

유아기때도 두려움과 불안을 나타내며 전반적으로 영아기와 비슷하다. 특히 공격적인 행동으로 두려움과 불안을 표현하는데, 부모로부터 유기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한쪽 부모가 함께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며 부모와의 분리를 어려워한다. 이미 가지고 있던 대소변훈련 등의 발달기술 일부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엄지손가락 빨기 등 퇴행행동을 보이고 악몽을 꾸는 경우도 있다. 이때 부모는 신체적, 언어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자녀를 안심시키고, 자녀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학령전기에는 주로 슬픔과 비탄에 빠지고 이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려 자신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 외 상실감이나 배신감, 혼란 등을 나타내고 함께 살지 않는 부모를 그리워한다. 부모가 화해하는 것을 상상하며 부모의 재결합을 시도하려는 강한 열망을 가진다. 아동 초기의 경우에는 분노와 비난, 옳고 그름, 흑백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관을 가지므로 이혼에 대해 한쪽 부모에게 심하게 분노하거나 비난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다른 부모와 연합하려는 경향이 있다.

 

부모는 이혼에 대한 책임이 자녀에게 없음을 반복해서 말해주고, 누가 자녀를 돌볼 것인지를 말하며 안심시킨다. 자녀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자녀가 다른 쪽 부모와 보내는 일정을 계획해준다. 자녀와 이혼에 관한 책을 읽고, 이혼이 끝이며 부모는 다시 결합하지 않을 것임을 자녀에게 부드럽고 실제적으로 상기시켜준다. 10대 청소년기에는 주로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자신의 신념에 자신 없어 하거나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부모는 자녀와의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게 좋다.


Q. 자녀가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A.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녀가 지금까지 겪은 어려움에 대한 위로다. 자녀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길 원한다면 자녀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 집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느냐는 결국 친구관계, 학교생활에서도 드러난다. 자녀의 장점을 찾아 자주 칭찬해주고 자녀가 친구를 초대해 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한 한부모가족이기 때문에 자녀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는 선입견을 버린다. 이와 함께 한부모가족이 문제가족이 아니라는 점을 자녀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킨다.


Q. 한부모가족이 다양한 가족 중의 하나라는 점을 알려줄 방법은?


A.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가족이 많고 그 중에 하나가 우리 가족이며, 가족의 모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족 간에 서로 믿고 사랑하며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게 좋다.

 

가정에서부터 다양한 가족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갖도록 교육하며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주자. 특히 유아동기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어릴 때부터 가족에 대한 열린 시각을 갖도록 교육한다면 더 쉽게 수용하고 효과도 높다.

 

다양한 가족에 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는 만화영화는 ‘쿵푸팬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마다가스카’, ‘벼랑위의 포뇨’가 있다. 도서는 0~7세 대상 ‘따로따로 행복하게’, 4~7세 대상 ‘아빠가시고기의 아기사랑’, ‘가족나무 만들기’, ‘엄마의 의자’, ‘이모의 결혼식’, ‘특별한 손님’, ‘난 이제 누구랑 살지’, ‘우리 가족이야’, ‘우리 가족입니다’가 있다.


Q. 엄마가 아들을 양육할 때 남성의 역할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A. 아빠 없이 아들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아들에게 남성의 역할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가 고민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구분이 많이 사라졌다. 엄마 먼저 ‘남성의 역할’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엄마는 아들에게 따로 사는 아버지와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그럴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명하거나 존경받는 좋은 본보기가 되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들이 역할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미 미취학 아동들은 자기정체성을 찾기 위해 자신의 성에 맞는 성인모델을 찾아 남성과 여성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이나 역할을 모방하게 된다. 부모 외에 교사나 친구들 혹은 주변 사람들이나 책, TV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보면서 각자의 성에 맞는 성역할의 개념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아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이나 모임에서 다양한 분야의 좋은 사람들을 접할 수 있게 해, 자연스럽게 역할동일시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좋다.


Q.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것 같아 걱정이라면?

 

A. 자녀가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며, 부적응의 한 양상일 수 있다. 특히 한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치게 의지해 은연중에 자녀가 비어있는 배우자의 역할을 하도록 조장할 수 있는데, 자녀는 자녀일 뿐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녀가 작은 어른의 역할을 맡는 것은 큰 부담일 뿐이다. 이는 부모와 자녀 모두의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자녀가 따로 사는 친부모에 대해 전혀 궁금해 하지 않거나 어른스럽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혹시 한부모가 자녀에게 과도하게 성인의 역할과 책임을 주지는 않았는지, 부모의 걱정을 함께 떠안도록 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Q. 딸이 생리를 할 때 아빠가 대처해야 할 부분은?

 

A. 딸이 10세 정도가 지나 키가 커지고 체중이 느는 등 신체적 성장이 나타나면 사춘기의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 대해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생리를 준비시킨다. 딸이 생리를 시작한 것에 대해 어른이 되고 여성이 되었음을 축하해주고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10대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라 인격과 책임감을 가진 성인으로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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