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교실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요”
[탐방] 'Future of FC서울' 유소년 축구교실

“형아 힘내라!” “언니 힘내라!”
“지운아, 지운아, 저쪽으로~ 그렇지! 자, 희선아 뛰어~ 달려~ 슛~”
“골인~ 와~ 잘했어!”
봄 햇살이 가득했던 지난달 26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내 ‘Future of FC서울’(FOS) 보라매구장에서 지운이가 첫 골을 넣자 여기저기서 “와!”하는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온 힘을 다해 공을 쫓는 일곱 살배기 아이들의 경기를 응원하는 엄마들과 동생들의 응원 열기로 이날 구장은 마치 월드컵을 방불케 할 만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전반전과 후반전을 포함한 30분의 경기시간 내내 아이들의 모습은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사뭇 진지했다. 일곱 살 축구선수들이 진지하게 경기를 펼치는 동안 엄마를 따라 온 어린 동생들은 중간 중간 경기장에 난입(?)하는 소동을 피워 엄마들을 웃음 짓게 만들기도 했다.
80분의 수업시간 동안 아이들은 준비운동과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한 후 드리블과 축구기술을 게임 형식으로 배운다. 그리고 나선 전·후반 각각 10분가량 축구 미니게임을 하고, 마무리 운동으로 수업을 마친다. 축구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아이들에게 80분의 수업시간은 지루할 틈 없이 짧기만 하다.
미니축구 진행 중 잠깐의 쉬는 시간, 이날 첫 골 넣기에 성공한 뒤 물을 마시러 엄마에게 달려온 김지운(남·7·가명) 군은 ‘축구가 재밌느냐’는 물음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네!”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 “비 오면 왜 축구 못해요?” 축구수업만 손꼽아 기다려
지운이는 지난해 9월 FOS 보라매 구장이 문을 열면서 같은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축구수업을 받기 시작해 현재 5개월 째 매주 이곳을 찾고 있다. 지운이의 어머니 정윤희(35·동작구 신대방1동) 씨는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잘 돼 있고, 잔디구장이라 다칠 염려도 없고 여러모로 아이에게 도움 되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특히 정 씨는 “아이가 집에 가서는 피곤해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여기서는 굉장히 즐겁게 놀고 끝날 때쯤이면 계속 더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 한다”며 “처음 시킬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 몰랐는데 지금은 아이가 일주일 내내 수요일만 기다릴 만큼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 수업이 취소라도 되면 아이가 너무 우울해 한다고.
정 씨는 첫째 지운이에 이어 둘째아이도 조금 더 크면 축구를 시킬 생각이다. “전문프로축구단에서 하는 건데도 금전적으로 부담도 크지 않고, 아무래도 요새 아이들은 밖에서 어울리고 할 기회가 많이 없는데 서로 어울려 축구를 하면서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또 게임에서 지더라도 투정을 부리지도 않고 다음에 연습해서 더 잘 해야지 하면서 승패를 깨끗이 인정하는 것도 배웠더라고요.”
이날 FOS 유소년 축구교실 보라매구장 7세반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모두 10명. 한 명을 빼고는 지난해 9월부터 6세반 축구교실을 거쳐 올라온 아이들이다. 이 중 여자아이는 단 2명뿐이다.
그 가운데 이날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김희선(여·7·가명) 양의 어머니 조은영(35·신대방1동) 씨는 “이 맘 때 여자아이들은 발레나 밸리댄스 같은 운동을 많이 한다. 이런 것들은 혼자 하는 운동이고 스스로가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하는 면이 크다면 축구는 뛰면서 서로 협력하는 것도 익히고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키게 됐다”며 “이 나이 때 시킬 수 있는 운동 중에 축구가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희선이는 원래 유치원에서도 혼자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접기를 하는 등 미술활동을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그러다가 축구를 시작하고부터는 수요일만 기다리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는 중이라고 했다.
조 씨는 “처음 축구를 시킬 때만 해도 ‘남자애들이 하는 걸 내가 왜?’ 이런 반응이었는데, 축구를 시작하고서 겨울방학동안에는 너무 추워 좀 쉬게 했더니 언제 다시 축구 시작하느냐고 빨리하고 싶다고 재촉할 정도였다. 아이가 그만두고 싶다고 하기 전까지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도 축구교실에 계속 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재 7세반은 지난해부터 FC서울 FOS팀 김승희 코치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해가 바뀌더라도 대부분 코치가 담당하던 아이들의 수업을 계속 이어 맡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배울 수 있다. 김 코치는 “아이들이 확실히 작년에 비해 실력이 많이 늘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뿌듯해했다.
유아들의 경우 3개월 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쳐 5개월 쯤 지나면 대부분 규칙도 어느 정도 익히고 공을 다룰 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감도 붙는다고. 김 코치는 “작년엔 ‘이거 해볼 사람?’하고 물으면 다들 나서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서로 하겠다고 한다”며 “희선이 같은 경우도 처음엔 울기도 하고 안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축구를 하다 넘어져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전했다.
“야외에서 하는 수업이다 보니 비가 오면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돼 수업을 취소하면 아이들이 울면서 엄마한테 비 오면 왜 축구하면 안 되냐고, 어른들은 하면서 우리는 왜 비 맞고 하면 안 되냐고 묻는대요. 그럴 때 아이들에게 고마워요. ‘아이들이 정말 축구수업을 좋아하는구나,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보람도 느끼고요.”


◇ 친환경 잔디구장에서 전문 유소년 코치가 교육
‘Future of FC서울’은 프로축구단 FC서울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교실로, 서울 전 지역 30개 구장에서 5세부터 중학생까지 4000명가량의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그 중 5~7세는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FC서울이 2004년 서울로 입성하면서 ‘리틀FC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작은 규모의 축구교실을 시작한 이후 2012년부터는 ‘Future of FC서울’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 전 지역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FOS 유소년 축구교실은 일반 학교 운동장이 아닌 친환경 인조잔디구장에서 교육을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소년 축구 지도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전문 유소년 코치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연령별 맞춤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프로축구단이 운영하는 축구교실인 만큼 수업을 받는 어린이들이 FC서울의 홈경기에 직접 초대를 받기도 하고, 선수가 경기에 입장할 때 ‘에스코트 키즈’로 경기에 참여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프로선수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도 갖고, 선수에게 레슨을 받기도 한다.
더불어 서울시와 함께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어린이들의 왕따 문제나 소외되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회공헌 사업으로 다문화 축구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여러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서 다문화 아이들이 9개월 동안 무상(유니폼 및 교육비)으로 축구교실에 참여해 일반가정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얻고, 친구도 사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해에 500여 명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김민수 FC서울 FOS기획팀 과장은 “FC서울 유소년 축구교실은 아이들이 축구와 친해지고, 축구선수가 되기 위한 꿈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취미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며 “즐겁고 체계적인 축구교육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배려심과 자신감을 키우는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베이비뉴스 · pr@ibabynews.com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pr@ibabynews.com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