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웨딩사진 갤러리에서 본다
온·오프라인 웨딩갤러리에 예비부부 눈길



청담동의 한 갤러리. 그림이 그려진 액자 대신 흰 벽을 LCD TV가 채우고 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신랑과 신부, 웨딩드레스, 결혼식장 등을 담은 사진은 부드럽게 교차하며 화면을 오고 간다. 관람객들은 한 손에 메모지를 들고 각 모니터에서 본 사진의 점수를 매긴다.
웨딩포토갤러리 연우갤러리(대표 황현옥)의 풍경이다. 작년 가을부터 웨딩 사진 전시를 시작해 콘셉트 사진 기획전, 특정 브랜드 기획전 등을 거쳐 현재 21개 업체의 웨딩사진을 전시 중이다. 작품은 입점을 원하는 업체의 사진을 받아 김보하 작가 등 웨딩전문가와 일반 고객 평가단의 검수를 거쳐 선별했다. 전시는 분기별로 브랜드나 작가, 콘셉트를 교체해 진행 중이다.
일반 갤러리처럼 도슨트 등 해설 도우미가 붙지는 않는다. 대신 관람객이 자유롭게 전시를 본 후 궁금한 사항을 문의할 수 있도록 각 업체의 간단한 설명을 표기한 브로셔를 사전에 나눠주고, 메모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걸린 작품이 웨딩 사진이다 보니 갤러리를 찾는 관람객의 90%는 예비부부. 나머지는 업계 관계자들이 대부분이다. 여러 업체의 웨딩사진을 오프라인에서 한 곳에 볼 수 있는 곳이 없었던 터라 반응이 제법 뜨겁다. 현재까지 다녀간 사람 수만 어림잡아 1200명. 월평균 200명은 훌쩍 넘는 정도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듣고 온 중국인 등 외국인도 상당수라고. 앞으로는 외국인 웨딩 관광객을 위한 특별 상품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나라 웨딩사진은 수준이 상위 평준화돼 있고 신랑·신부들 눈도 굉장히 높다. 그런데 웨딩컨설팅을 통해 컨설팅 제휴업체 몇 곳만을 선택해야 한다든가, 인터넷 검색 후 업체를 일일이 찾아가는 것 말고는 직접 여러 업체를 한꺼번에 접할 채널이 없었다. 딱히 구매 부담을 주지 않고 정보와 장소를 오픈하고 있어서 신랑신부들이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황현옥 연우갤러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여러 업체의 사진을 둘러볼 수 있는 갤러리도 있다. 본식, 허니문, 데이트 등 여러 콘셉트의 스냅 사진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웨딩 갤러리 플랜브이다. 정식 오픈한 지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50여 명의 사진작가가 등록 신청을 거쳐 사진을 공개 중이다.
업체의 이름보다는 작가의 이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브랜드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는 개인의 사진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 공유하고 사진 그 자체, 본질로만 평가받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게 플랜브이 제작자의 설명이다.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 에세이, 매거진 등 정보성 콘텐츠도 무료로 공개 중이다. 사진 작가들이 후보정에 사용하는 프리셋은 현재 이용자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콘텐츠 중 하나. 앞으로는 웨딩 관련 업종에 종사하거나 당장 결혼준비를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서서히 채워 나갈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 작가에 대한 문의와 상담은 업무 협력 중인 연우갤러리를 통해서 진행한다.
박상현 웨딩포토그래퍼는 “편견 없이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고, 작가를 선택하는 문화가 플랜브이에서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7명의 웨딩 사진 작가들이 뭉쳐 플랜브이를 만들었다. 지금은 200여 명의 작가들이 등록 대기 중인데, 필터링 없이 모든 작가들의 사진을 신랑신부들이 보게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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