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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일상에서 배우고 자란다

엄마의 수다로 '일상'을 '터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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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아이는 놀면서 세상을 배운다

 

아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처음이다. 얼마나 신기할까! 이것은 무엇이고, 저것은 무엇이며, 요것은 또 무엇인지 얼마나 궁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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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 반짝이는 눈동자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아이를 볼 때마다 그 눈빛에 매료된 나는 이제 목을 가누는 아이를 안고 아이가 바라보는 모든 것에 대해 들려주기 시작했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쏟아지고, 라디오를 켜면 소리가 나오는 것, 하늘에서 내리는 물은 ‘비’라 부르며, 네모난 문을 열었을 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냉장고라 한다는 것을, 아이의 눈동자를 따라가며 들려주었다.

 

자고 일어나 기분이 좋은 아이를 안아 올려 우리 집안에 있는 물건들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서안정
자고 일어나 기분이 좋은 아이를 안아 올려 우리 집안에 있는 물건들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서안정

 

그러다보니 아이와 함께 지내는 일상이, 작은 우리 집이, 아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배움의 장소가 되었다. 편안하고 즐거운 우리만의 행복한 학교. 그렇게 일상이 아이의 삶이자 놀이며 학습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선 무엇이든 아이와 함께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시장에서 과일을 사오면 그 과일을 아이 앞에 놓아주었다.

 

"이건 ‘귤’이야. 귤! 만져봐, 딱딱하지 않지? 말랑말랑, 쑥쑥 들어가. 색깔도 참 예쁘다, 그지? 이런 색깔을 주황색이라고 해. 귤은 말랑말랑해서 칼이 없어도 손으로 껍질을 깔 수가 있어. 자, 봐. 이렇게 쭉, 쭉, 쭉! 향기를 맡아볼까? 아이, 상큼해!"

 

"이제 한 입 먹어보자. 음, 맛은 새콤달콤해! 맛있어? 귤 한 개 속에는 여러 조각의 귤이 들어 있어. 잘 봐. 귤 한 조각, 두 조각, 세 조각, 네 조각, 다섯 조각…. 이번에는 귤을 칼로 잘라보자. 자, 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세로 방향으로 자르는 것과 가로 방향으로 자르는 방법이 있는데, 귤의 단면이 서로 다른 모양이야. 정말 신기하다, 그지?"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하나, 둘, 셋, 숫자를 세었고, 건조대에 빨래를 널 때도 무슨 색깔의 누구 옷이라 말해 주었으며, 설거지를 할 때도 그릇의 크기와 모양에 대해 알려 주었다.

 

특히 돌이 되기 전에는 아이가 충분히 먹고 기분이 좋을 때 온 집안을 다니며 집안의 물건이름 하나하나를 알려주었다. 장롱, 텔레비전, 선풍기, 냉장고, 방문, 창문, 현관문 하면서 말이다.

 

이유식을 먹일 때는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직접 보여주면서 만져보게 했고, 목욕을 시킬 때는 아이의 어느 신체부위를 씻고 있는지 말해 주었다. 보통 어린아이들은 엄마 품에 안겨 머리카락을 감을 때 울고불고 한다던데 우리 집 세 아이들은 모두 웃으면서 머리카락을 감았다.

 

"지금부터 머리카락을 감을 거야. 머리카락에 샴푸를 바르고 열 셀 때까지 뽀글뽀글 샴푸 칠을 하다가 또 열을 셀 때까지 물로 헹궈주면 끝나니까 조금만 참아. 자, 센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렇게 정확한 시간을 지키며 감겨서 그런지 아이들은 공포감 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기다렸다.

 

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 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생과 다툰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그 대처법들을 하나하나 알려주고 기다려주었다. 때론 버거웠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일상이 교육의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

 

매를 들거나 협박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 쉽게 갈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긴 했지만, 그때 쉽게 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의 힘은 아주 크다. 엄마의 수다로 ‘일상’을 살짝만 ‘터치’해보자.

 

오늘 하루도 아이와 함께 즐겁고 신 나게 화이팅!

 

*칼럼니스트 서안정은 「세 아이 영재로 키운 초간단 놀이육아」, 「리더십을 키워주는 공주박물관」, 「리더십을 키워주는 우리공주박물관」을 쓴 작가이자 주부이다. 똑똑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열망에 천 권이 넘는 육아서를 읽었고, 그것을 적용하는 동안 무수한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얻었다. 현재 그 깨달음들을 나누고자 전국의 도서관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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