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보단 사회성 향상에 더 신경써주세요
선행학습보단 사회성 향상에 더 신경써주세요
  • 칼럼니스트 김영민
  • 승인 2014.04.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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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을 갖도록 해줘야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요즘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학습적으로 월등히 앞서있다. 선행학습이 당연시 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학습을 하고, 부모들도 내 아이가 또래 친구들에 비해 교육수준이 떨어지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남들과 비슷한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 선행학습을 한다.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도 학습만큼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또래와 어울리고 사회성을 몸에 익히고 배우기 때문이다.

 

독일은 아이들의 사회성을 높이기 위해 선행학습을 법으로 중단시켰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선행학습의 강자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1등주의가 생겨나고 내가 최고라는 우월주의에 빠져있었다. 전쟁 후 독일은 아이들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 선행학습을 중단하고 함께 협력하는 교과과정을 만들었다. 그 결과 OECD 국가 중 학습수준은 하위권이지만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선행학습 금지법이 통과되었다. 교육부는 제정 취지를 ‘과도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관행을 개선하여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 함양을 포함한 전인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인즉슨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선행학습을 통한 경쟁보다는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사회성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사회성 향상을 위해서 부모는 어떤 것을 해줄 수 있을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아이가 또래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또래와의 놀이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예를 들면 놀이터에는 혼자서 이용할 수 있는 미끄럼틀, 그네 같은 것도 있지만 두 명 이상이 있어야 이용 가능한 시소, 회전무대(뺑뺑이) 같은 것도 있다. 특히 회전무대를 타고 놀기 위해서는 한 친구가 여러 친구들을 위해 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이들을 지켜보면 알겠지만, 한 아이만 돌리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왜냐면 아이들은 그 놀이를 하며 돌리는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서로 조금씩 양보해 모두가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한다. 어떻게 놀아야 모두가 즐거울지 생각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돌리는 순서를 정하는 등의 상호교류를 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곧 사회성과 직결된다.

 

실제로 내가 만난 한 어머니는 학교가기 싫다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들뜬 마음으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했지만 방과 후 축구를 할 때 자기는 끼워주지 않아서 속상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아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한다. 어머니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주말에 아버지와 축구하는 모습을 보면 곧잘 하는데 왜 그럴까 싶었다.


여기서 어머니가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아버지와 둘이서 하는 축구는 골 넣는 공격수와 골 막는 골키퍼 이렇게 두 가지 역할밖에 없지만 11명이 팀을 이뤄 하는 축구는 패스와 패스를 거쳐 골을 넣는 운동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패스하기 보다는 아버지와 할 때처럼 혼자 공을 가지고 골을 넣으려고 하니 상대편에게도 공을 금방 뺏기고 그 결과 친구들이 끼워주지 않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그건 아이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전체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을 위한 행동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남을 배려할 수 있고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성을 향상시켜 줘야 한다.


사회성 향상을 위해서는 우뇌의 기능발달이 필수적이다. 우뇌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거나 분위기를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8세 이전 나이는 우뇌가 주로 발달하는 시기로 팔다리 등 대근육을 사용하는 동적인 활동이 지능 발달에 좋다. 하지만 취학 전 선행학습에만 치중하면 신체활동이 없이 좌뇌에만 자극을 줘서 우뇌의 발달을 방해하는 것이다.


우뇌의 기능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목이나 팔, 다리 등과 관계된 대근육을 움직이는 것은 우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기기, 걷기, 달리기 등 가벼운 운동부터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축구, 배드민턴, 에어로빅,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하루 30분 운동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다면 아이의 사회성도 조금씩 자라날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영민은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스포츠의학과를 졸업하고 뇌균형 운동 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평촌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이자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원(KATA)이고 미국 자폐연구소와 미국 아동·성인 ADHD 연구재단의 정회원이기도 하다. 2013년도에는 화성시 보건소 뇌자극운동 전문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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