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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알면 육아의 답이 보여요

psy23@nate.com

[연재] 박성연 원장의 달콤새콤 맛있는 육아

 

부모교육 강의를 가서 질의응답시간이 되면 많은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마음을 몰라서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달라거나 아이가 잘 발달하는 방법등을 물어봅니다. 하지만 딱 한번 아이 마음에 나쁜 부모로 기억될까봐 고민하시는 부모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부모로써 아이 마음에 무엇을 남겨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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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따뜻하다'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따뜻한 이불, 따뜻한 미소, 따뜻한 햇살, 따뜻한 엄마와 아빠 등 그냥 이런 말을 어디서 보기 만해도 제가 참 따뜻해져 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제가 왜 ‘따뜻하다’라는 말을 좋아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가끔 보는 책에 인용된 비버리 엔젤의 ‘어린 시절 부모의 따뜻한 포옹과 말 한 마디는 상처 난 무릎에서 흐르는 피를 멈추게 해준다’라는 인용 글귀에 있었습니다. 아마 저의 부모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포옹이 나를 치유했으며 그 무의식이 나도 모르게 ‘따뜻하다’라는 말을 좋아했던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희 부모님이 자상하시거나 온화하신 분들은 아닙니다. 전형적인 경상도부모님으로 무뚝뚝하고 표현도 잘 못하시는 정말 옛날 부모님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거짓말하거나 예의범절에 어긋나면 연탄 부지갱이로 종아리도 맞아보고 속옷만 입고 대문밖에 쫓겨나보기도 하고 빗자루에 맞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화내고 혼내시고는 그날 밤에 잠든 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상처 난 자리에 빨간 약을 호호 불며 발라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꼭 안고 “많이 아프제. 미안하데이. 엄마가 못나서 미안하데이.”라고 말하며 눈물 흘리셨습니다. 지지고 볶고 소리 질러도 진심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와 포옹은 지금까지도 부모님의 사랑을 한 치도 의심하지 않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때려놓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안아주면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살던 시대의 부모님은 대부분 사랑의 매를 드셨기 때문에 당연한 것 이였지만 지금 세대는 다릅니다. 지금은 아이를 때리고 사과한다고 해서 그 상처와 아픔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족이기에 부모이기에 그 상처가 더 아프게 깊게 박혀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을 치유하는 것도 부모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가득한 포옹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 마음에 따뜻한 부모로 기억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 지하철에서 아이를 막 혼내는 엄마를 보며 나는 절대 저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나도 모르게 주위에 피해를 주는 아이를 차가운 눈빛으로 혼내고 있었고 어린 시절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으며 나는 잔소리하는 엄마는 되지 말아야지 해놓고 무지막지하게 말 안듣는 4살 앞에서는 잔소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생각대로 따뜻한 엄마가 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아이에게 점점 너그러워지고 따뜻해지는 엄마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절대 그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했던 일들을 내가 하는 것을 보며 그런 실수를 여러 번 거치면서 배우고 고치고 노력하니 조금씩 따뜻한 엄마로 변해갔습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그런 시행착오를 거칠수록 부모 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 같았습니다. 서툴지만 따뜻하게 말하도록 조금씩 매일 노력하다보니 어제보다는 괜찮은 부모로 변해갔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따뜻하게 말하도록 노력할 때마다 부모인 제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억이란 내가 살아온 인생이 그대로 남겨지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부모님은 지금인 나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할 만큼 여유로운 세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내 아이의 부모로써 아이 마음에 어떤 부모로 남겨지고 싶은지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육아에서 어떻게 키우느냐보다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알면 답이 더 잘보이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니까요. 따뜻한 부모, 좋은 부모, 멋진 부모, 행복한 부모등 어떤 부모든 상관없습니다.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한다면 먼 훗날 내 아이는 그런 부모님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아이 마음에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아이플러스 발달센터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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