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집으로 출근한다"
아줌마의 날 '주부 자신감 살림 프로젝트' 주목
출근도 퇴근도 없이,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 주부의 경력은 과연 누가 인정해 줄까? 주부들은 꼭두새벽 부리나케 남편 아침밥을 차리고, 아이 유치원 보낼 준비를 하며 밀린 청소·빨래·설거지까지 틈틈히 해 낸다. 또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균형잡힌 식단도 짜고, 혹여 생필품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일도 오롯이 주부의 몫. 자신을 돌이켜 보는 잠시의 시간조차 없이 늘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는 주부들은 어느새 주체적 존재로서의 '나', 사획 속에서의 '나'와 멀어지고, 자신감 마저 점점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일 테다.
하지만 전업 주부이던 취업 주부이던 간에 대한민국 '아줌마'는 가정 경영에 필요한 재무관리, 육아, 살림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내는 '슈퍼우먼'임이 틀림 없다.
이렇듯 가정의 중심에 서 있는 아줌마의 참 모습을 세상에 알리고, 주부들의 살림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국광고문화회관 2층 대회의장에서는 '제15회 아줌마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5월 31일 '아줌마의 날'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이번 기념식은 주부들이 보다 주체적 존재로서 아줌마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아줌마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꿔가는 것은 물론, 아줌마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아줌마닷컴(대표 황인영)이 주최한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살림 자신감을 응원하기 위해 진행된 '자신감 살림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사례들이 차례로 소개됐다.
◇ 친환경 살림을 실천한 주부

먼저 '자신감 대상'을 수상한 주부 김향주(34·경북 포항) 씨는 현재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으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자신만의 친환경 살림법을 공개했다.
김 씨는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쓰지 않는 플러그는 뽑고, 개별 스위치가 부착된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한다. 또한 TV 볼륨은 줄이고, 채널 수시로 변경하지 않는다. 냉동실은 전도로 냉기가 전달되므로 음식물로 꽉 채우고, 냉장실은 찬 공기가 순환해야 하므로 음식물 사이를 띄어 두고 사용한다.
김 씨는 "'전기요금 계산' 앱을 내려받아 4~5일에 한 번씩 전력량을 체크해 전기요금이 얼마 정도가 나올 지 예상하고 있다"며 "100wh씩 올라갈 때마다 누진세로 요금도 많이 올라가니 조금씩 더 아껴 사용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씨는 천연비누를 사용, 아기가 목욕한 물을 모아 애벌빨래를 하며 물 오염을 방지한다. 시금치 데친 물로 행주를 삶고, 친환경세제로 수건을 삶는 등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것도 잊지 않는다. 김 씨는 "자주 먹는 반찬은 큰 쟁반에 담아 한 번에 꺼내고, 소나무 목분소재의 식판을 사용해 먹을 만큼만 담아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딸기가 담겨 있던 케이스를 비누 통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패트병에 김, 대추, 고추 등 각종 식재료를 담아 보관한다. 원두가루 찌꺼기도 화장실 변기 위에 두고 방향제로 활용하는 등 재활용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그의 친환경 살림은 육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계란판을 이용해 악어 장난감을 만들고, 사용하지 않는 커텐봉과 자투리 천을 이용해 아이에게 인디언 텐트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더불어 빈 패트병을 이용해 아이와 색 놀이를 하고, 믹스 커피가 담긴 빈 박스를 활용해 아이 액세서리 보관 통으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끝으로 김 씨는 "친환경 살림은 육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며 "앞으로 환경을 위해 친환경 살림을 더욱 실천해 주의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겠다"고 밝혔다.
◇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족여행 즐기는 알뜰 주부

주부 5년 차에 접어든 박현화(31·경기도 화성) 씨는 똑같은 비용으로 남들보다 더 효율적이면서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살림 전문가상'을 받았다.
박 씨는 "여행 준비 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듯 얼리버드 항공권, 땡처리 항공권, 소셜커머스 및 카드사 제휴혜택, 항공사, 호텔 이벤트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항공사는 '얼리버드 요금제'가 있는데, 이는 2~3개월 전 오픈되는 항공권으로, 일반 항공권에 비해 보통 30~80% 저렴하다. 출발 하루 전까지도 취소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출발 2~3일 전 판매되는 '땡처리 항공권'도 있다. 이 항공권은 얼리버드 요금제보다 더 저렴하지만 좌석확보가 어렵고, 취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행사 패키지는 최후의 수단이다. 한꺼번에 모든 일정을 해결할 수 있고, 항공권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카드결제는 불가능하다.
소셜커머스 및 카드사 제휴혜택도 놓쳐선 안 될 항목이다. 렌트, 숙박, 입장료 할인이 되고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아둔 적립금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호텔 패키지 상품은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폭넓은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박 씨는 "지역카페 및 앱, 블로그 등을 활용하면 많은 정보와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수시로 질의응답이 가능한 앱을 활용하면 좋다"고 귀띔했다.
에를 들어 제주도 지역카페에서는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명소를 추천 받을 수 있고, 제주도에 직접 다녀온 사람들의 생생한 후기를 살펴 볼 수 있다. 무분별한 홍보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 또한 카페에서 책자, 쿠폰 및 시식권, 숙박권을 얻을 수 있는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활발하게 운영되는 앱이나 카페에서는 여행 중 궁금한 점들을 바로 바로 질문해 회원들의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끝으로 박 씨는 "앞으로 가족모임, 행사 관련 블로그나 카페를 개설, 여행 플래너가 돼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에 관해 조언해주는 멘토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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