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로 떠나는 허니문
프랑스 남부로 떠나는 허니문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4.06.24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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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도시 니스, 에즈, 그라스

【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여름의 프랑스 남부는 바캉스를 즐기려는 이들이 각국에서 모여들어 흥겨운 풍경을 빚어낸다. 세계 어느 곳과 견줘도 빠질 것 없는 자연미와 잘 손질된 관광지, 각종 축제까지 있으니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여러 여행지를 점 찍어 도는 여행보다 한 곳에서 느긋하게 쉬는 여행을 선호한다면 프랑스 남부로 허니문을 떠나 여유로운 일정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코트 다 쥐르’(Côte d'Azur)로 불리는 프랑스 남부의 주요 도시 니스와 근방의 니스에서 1~2시간 내에 이동이 가능한 에즈, 그라스 여행 정보를 정리했다.

 

◇ 니스(Nice)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으로 유명한 많은 '지상 낙원'들이 있지만, 지중해와 닿아 있는 니스의 바다도 세계 여느 관광지와 비겨 지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색을 갖고 있다. ⓒ자유나침반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으로 유명한 많은 '지상 낙원'들이 있지만, 지중해와 닿아 있는 니스의 바다도 세계 여느 관광지와 비겨 지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색을 갖고 있다. ⓒ자유나침반

 

니스 시민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구시가의 풍경. 사진기 셔터를 절로 누르게 하는,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광객을 매혹시킨다. ⓒ자유나침반
니스 시민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구시가의 풍경. 사진기 셔터를 절로 누르게 하는,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광객을 매혹시킨다. ⓒ자유나침반


분명 거절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졌지만 어쩐지 무뚝뚝해 보이는 파리의 풍경과는 달리 니스는 따듯하고 온화한 느낌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여름이고 계절이고 축제가 열려 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지만 혼잡한 느낌보다는 활기찬 느낌이 강하다.

 

니스역 서쪽의 장 메드쌍(Jean Medecin) 거리로 쭉 내려가면 니스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파란색 물감을 잔뜩 풀어 놓은 듯 농담(濃淡)이 짙은 바다, 잡티 하나 없이 빛나는 태양이 빚어내는 풍경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해변은 흔한 백사장이 아닌 조약돌로 뒤덮여 파도 부딪히는 소리가 묘하게 울린다.  

 

니스를 찾는 이들의 주 관광 코스는 장 메드쌍 거리 ,마세나 광장, 영국인 산책로, 니스성, 구시가와 항구, 해변을 차례로 돌거나 샤갈 미술관, 마티스 미술관, 니스 근현대 미술관, 마세나 미술관 등을 도는 것. 구시가 쪽으로는 맛집이 포진해 있으니 요즘 흔히 말하는 ‘먹방 투어’를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시내를 전부 돌아보려면 적어도 이틀 이상의 일정은 할애하는 게 좋다.

 

올여름 주목할만한 축제로는 7월 3일부터 8월 28일까지 열리는 ‘Hi Beach Party’(일렉트로닉 파티), 7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리는 ‘Prom'Party & Fireworks’(불꽃놀이 등 거리 축제), 7월 21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Ciné Prom’(야외 영화 상영) 등이 있다. 

 

- 샤를 드골 공항에서 항공편 이용하면 1시간 30분여 소요.
- 리옹역(Gare De Lyon, 메트로 1, 14호선, RER A, D) 에서 TGV 타면 5시간 40분여 소요.

 

◇ 에즈 빌리지(Eze Village)

 

산등성이에 발달한 요새도시 에즈는 남쪽으로 펼쳐진 지중해와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www.eze-tourisme.com
산등성이에 발달한 요새도시 에즈는 남쪽으로 펼쳐진 지중해와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www.eze-tourisme.com

 

에즈빌리지 꼭대기에 있는 정원으로 오르다보면 만날 수 있는 골목. 오래된 돌담과 돌바닥 등 중세시대의 흔적이 묻어있다. ⓒwww.eze-tourisme.com
에즈빌리지 꼭대기에 있는 정원으로 오르다보면 만날 수 있는 골목. 오래된 돌담과 돌바닥 등 중세시대의 흔적이 묻어있다. ⓒwww.eze-tourisme.com
 

니스에서 에즈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버스다. 차를 렌트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운전하는 사람은 그 황홀한 풍경을 온전히 볼 수 없어서다. 기차를 타면 에즈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주요 관광 포인트인 에즈 빌리지 꼭대기까지 걷기에는 조금 힘들다.

 

니스 터미널 부근의 정류장에서 에즈행 버스를 타면 30~40분쯤 지나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신이 이곳은 좀 특별히 신경 써서 만드셨구나 싶어지는 지중해와 어우러진 절벽길, 그를 비추는 청명한 햇빛을 오른편에 두고 아주 짧은 시간을 달린다. 카메라의 화각으로 이 장면을 모두 담아낼 수 없는 것이, 풍경에 취해 셔터를 누를 새가 짧다는 것이 크게 아쉽다.

 

에즈 마을은 아주 작아서 허니문 여행자라면 하루의 시간을 내서 마을을 돌아보고, 가까운 곳에 있는 모나코에 들러보는 루트가 알맞다. 여행자 센터에 가서 지도를 받아 들고 표지판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꼭대기에 있는 정원에서 아까 그 풍경을 달리 마주할 수 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은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존, 관리돼 옛 시대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한동안 프리드리히 니체가 이곳에 살며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했다고 하니, 예술적 영감이나 기운을 느껴보고 싶다면 그의 이름이 붙은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아무튼 아주 작은 이슈도 소중히 다듬어 마을 곳곳에 새겨둔 프랑스인들의 낭만은 정말 두고두고 칭찬할 만하다.

 

에즈에서도 여름 축제가 있다. 7월 26일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음악, 미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축제 ‘Eze' Travance’가 열린다.   

 

- www.lignesdazur.com 버스 편 시간대 검색 후 이용.
- 니스 터미널 부근에서 버스로 40분여 소요.

 

◇ 그라스(Grasse)  

 

니스, 그라스의 좁은 골목 골목 사이에서는 프랑스 남부 사람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다. 생활 소품이나 여행 기념품 등을 구매할 만한 상점이 많으니 외출할 때는 가방을 가볍게 하고 나가는 게 좋다. ⓒ자유나침반
니스, 그라스의 좁은 골목 골목 사이에서는 프랑스 남부 사람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다. 생활 소품이나 여행 기념품 등을 구매할 만한 상점이 많으니 외출할 때는 가방을 가볍게 하고 나가는 게 좋다. ⓒ자유나침반

 

에즈는 니스의 동편에, 그라스는 서편에 있다. 이곳은 해변을 따라가는 길은 아니어서 버스에서 환상적인 풍경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버스가 제일 싸고 편리하니 이동은 버스로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과거 가죽 산업이 성행했던 그라스는 가죽에 매길 향수 산업도 함께 발달하며 ‘향수의 도시’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해지게 됐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 ‘향수’의 한 무대로 등장하기도 하고, 프랑스의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그린 영화 ‘라 비앙 로즈’등 영화에서 종종 이름을 드러내는 도시이니 이 도시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보고 방문하면 더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주요 향수 박물관은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이에 모여 있으니 'Musée international de la PARFUMERIE', 'Parfumerie Fragonard' 등 박물관을 일정의 시작으로 하는 걸 추천한다. 터미널에서 나와 주 드 발롱(Jeu de Ballon) 거리를 따라 10분 정도만 내려가면 된다. 향수 만들기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Galimard'를 찾아갈 것.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시골 마을의 느낌인 이 도시에서는 여행 기념품이나 간단한 소품을 사고 싶어 지갑 열게 되는 일이 많다. 산등성이를 끼고 발달한 도시여서 오르락내리락하며 걸을 일이 많은데, 걷는 길이 꽤 힘드니 이런저런 물건을 사게 될 걸 대비해 짐은 최대한 간단히 들고 떠나기를 권한다. 길눈 좋다고 자부하던 사람도 구불구불한 길 때문에 거리를 헤매기 쉬우니 여행자 센터에 들러 지도 챙기는 일도 잊으면 안 된다.

 

- www.lignesdazur.com 버스 편 시간대 검색 후 이용.
- 니스 마세나 광장 부근 정류장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여 소요.

 

◇ 프랑스 개요

 

수도 : 파리
시차 : -7시간
거리 : 인천공항에서 약 9시간 거리
환율 : 1EUR≒1,388KRW(2014년 6월 기준)
비자 : 90일 무비자 입국 가능
언어 : 프랑스어
전압 : 220V, 50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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