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보행신호 시간을 늘려주세요
신호등 보행신호 시간을 늘려주세요
  • 기고 = 이수환
  • 승인 2014.06.24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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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모험을 해야 하는 시흥 옥구공원 가는 길

[특별기획]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안녕하세요. 경기도 시흥시에 살고 있는, 천진난만한 한 살배기 공주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지난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신 3선 시장님으로서, 다시 43만 시흥시의 살림을 책임질 김윤식 시장님께 시흥시의 육아 부모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내와 저는 좀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임신의 순간 노산이라는 벽에 부딪혀 병원에서 권유하는 각종 검사를 하며 열 달 내내 마음 졸이며 출산의 날을 기다렸고, 감격적으로 사랑하는 딸아이를 만났습니다.

 

딸이 세상에 태어나던 날, 탯줄을 자르면서 울컥하며 짠하던 마음. 그 마음은 하루하루 지나면서 출생신고를 하게 되고, 눈도 못 맞추던 공주가 보석 같은 눈망울로 눈을 맞추며 반달 웃음을 지어줄 때 가슴 깊이 뭉클한 뜨거움을 또 다시 느끼며 정말 아빠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고, 더불어 부모로서 아빠로서 해야 할 일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한민국 아빠들이 부모가 되면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많이 고민하는데, 저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딸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딸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세상을 구경하러 나옵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와 갈 곳으로 먼저 떠올리는 곳은 집 근처의 옥구공원으로, 이곳은 아내가 출산하기 전까지 함께 산책 겸 운동 삼아 걸어 다니던 곳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딸아이와 함께 공원에 가기가 쉬지 않다는 것입니다. 무더운 날씨 탓도 있지만, 전에는 몰랐던 불편함을 요즘은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샛길, 움푹 폐인 비포장도로에 불법주차로 가득한 위험한 길 위, 아빠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돌아보며 아이도 유모차도 안고 가야 할 수밖에 없다. ⓒ이수환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샛길, 움푹 폐인 비포장도로에 불법주차로 가득한 위험한 길 위, 아빠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돌아보며 아이도 유모차도 안고 가야 할 수밖에 없다. ⓒ이수환

 

집에서 옥구공원까지 가는 길은 대략 1km. 유모차를 끌고 80kg 체중의 성인 남자 걸음으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가는 길이 험난하고 힘들어 남자인 저도 중간에 돌아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 정도이니 엄마들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구공원으로 향하는 길 위에는 불법으로 주차된 차가 일렬로 줄지어 있습니다. 불법주정차 문제는 전국적으로 흔히 볼 수 있고, 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는 시흥으로서는 주차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안전해야 할 인도와 사람통행이 잦은 도로만이라도 엄격히 단속이 시행되었으면 합니다.

 

불법주차로 가득한 도로를 지나면 이번에는 보도블록에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할 돌들이 여기저기 도로 위에 장애물처럼 튀어나와 난잡하게 쌓여 있고, 도로 끝은 푹 파여 그 위에는 잡풀이 우거지고 흙더미가 쌓여 있어 있습니다. 유모차를 끌지 않은 보행자가 길을 걷기에도 곤혹스러워 보입니다.

 

보도에 흙더미가 쌓여 있고, 쓰다 버린 폐목재와 건축자재가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풀이 우거져 있는 도로 위를 덮고 있어 유모차 뿐 만 아니라 한 명의 사람들도 제대로 다닐 수가 없다. ⓒ이수환
보도에 흙더미가 쌓여 있고, 쓰다 버린 폐목재와 건축자재가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풀이 우거져 있는 도로 위를 덮고 있어 유모차 뿐 만 아니라 한 명의 사람들도 제대로 다닐 수가 없다. ⓒ이수환

 

보도블록은 잘 정리되어 있지 않고, 푹 파인 곳 흙더미 위로 잡풀이 우거져 있다. 이런 도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유모차를 끌지 않은 보행자도 길을 걷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어떤 구간은 보도블록이 좁고 층층이 턱으로 되어 있어 유모차는 접근조차 할 수가 없다. ⓒ이수환
보도블록은 잘 정리되어 있지 않고, 푹 파인 곳 흙더미 위로 잡풀이 우거져 있다. 이런 도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유모차를 끌지 않은 보행자도 길을 걷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어떤 구간은 보도블록이 좁고 층층이 턱으로 되어 있어 유모차는 접근조차 할 수가 없다. ⓒ이수환

 

이런 길을 지나 공원 조성이 잘 되어 있어 있는 옥구공원에 도착하면, 공원 안의 주차장은 차로 가득한데 유모차나 아이들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공원의 보이는 곳은 조성은 잘 되어 있지만, 공원으로 가는 곳곳의 좁은 길은 여전히 친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차로 신호등의 신호가 짧아서 어린아이나 어른들이 녹색 신호가 끝나 빨간불이 들어왔는데도 건너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모차 없이도 보행 신호 내에 건널 수 없다보니, 유모차를 끌고서는 뛰어가지 않으면 길을 건너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옥구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 8차선 도로에는 버튼을 누르면 보행 신호가 작동되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시민들은 참 편리해하며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곳에 유모차를 끌고 있는 엄마 아빠들이 손쉽게 버튼을 누르면 보행 신호가 10초 정도 더 길어지는 유모차 전용 신호시스템 버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어린 딸아이 기저귀를 교환할 마땅한 자리도 없고, 수유할 곳이 따로 없어 아내가 진땀을 빼며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힘들어 승강이를 벌일 때가 잦습니다. 옥구공원은 넓고 깨끗한 공간이 많으니 어린아이들을 위한 수유실을 마련해주면 좀 더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원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아이 때문에 같이 가는 엄마의 걸음도 느려져 옥구공원 앞 신호등의 녹색 신호가 몇 초밖에 남지 않았지만 긴 교차로의 반 정도의 거리만 건너고 있다. 대부분 교차로의 신호등은 유모차를 끌고 건너기에는 신호가 짧다. 공원 내 버튼을 누르면 보행자 신호가 작동되는 신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데, 유모차 전용 보행 신호 버튼도 설치되었으면 한다. ⓒ이수환
아이 때문에 같이 가는 엄마의 걸음도 느려져 옥구공원 앞 신호등의 녹색 신호가 몇 초밖에 남지 않았지만 긴 교차로의 반 정도의 거리만 건너고 있다. 대부분 교차로의 신호등은 유모차를 끌고 건너기에는 신호가 짧다. 공원 내 버튼을 누르면 보행자 신호가 작동되는 신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데, 유모차 전용 보행 신호 버튼도 설치되었으면 한다. ⓒ이수환

 

김윤식 시장님.

 

시흥시민으로 8년 동안 곳곳을 다니면서 불편했던 곳이 변화되는 모습도 많이 봤으며, 이는  많이 시민들이 시흥시에 불편함을 알리고 시흥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은 결과라는 생각에 감동을 받은 적이 많습니다.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감동을 받았다는 것은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어느 책에서 봤습니다. 시흥시의 부모들이 바라는 점이 개선되어 시민들이 감동받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으면 합니다.

 

오래도록 머무르며 함께 미래를 꿈꾸고 싶은 도시에 사는 것,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는 게 바가 아닐런지요. 다른 지역에서 봤을 때 시흥시민이라는 게 자랑스럽게 여겨지도록 시흥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에 더욱 힘써주세요.

 

[공모 안내]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기사 공모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습니다. 평소 동네에서 유모차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을 생생히 적어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매월 우수 원고를 선정해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벤트코리아(www.greaten.co.kr)에서 150만 원 상당의 최신 유모차(깜 플루이도)도 선물로 드립니다. 원고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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