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만 5세 이하 영유아의 절반가량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육아정책 브리프 6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총 보육·교육비용 중 사교육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만 0~5세 영유아 기준 4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전국 100개 지역 2519가구의 만 0~5세 이하 영유아 36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아동 1인당 월평균 보육·교육비용은 14만 76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구소득대비 4.3%, 가구지출대비 5.3%에 해당하는 수치다. 영유아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출액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간 총 보육·교육비용은 4조 95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39% 수준이다. 영아는 1조 2290억 원, 유아는 3조 7200억 원으로 유아가 3배가량 많다.
총 보육·교육비용 중 사교육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만 0~5세 기준 45.1%로 지난 2012년 48.3%보다 다소 감소했다. 사교육비를 받는 비율은 0세 11.8%에서 1세 32.8%, 2세 55.9%, 3세 49.1%, 4세 55.7%, 5세 62.7%로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증가했다.
사교육 중 학습지 이용률은 31.6%에 이르렀고 10.8%는 시간제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문화센터와 혈연인(친척 등), 개인·그룹지도를 통해 따로 교육받는 비율도 각각 6.4%, 4.2%, 2.2%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해 어린이집과 반일제 이상 학원 이용은 감소한 반면 유치원과 시간제 학원, 학습지 이용은 증가했다. 이는 무상보육으로 인한 정부 지원금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교육 중 월평균 비용은 반일제 이상 학원이 59만 96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그 뒤를 이어 개별보육 45만 6700원, 개인·그룹 지도 12만 8200원, 시간제 학원 9만 2800원, 학습지 6만 3100원 등의 순이었다.
만 5세만 살펴보면 반일제 이상 학원 73만 6400원, 개별보육 43만 1900원, 개인·그룹 지도 15만 3200원, 시간제 학원 11만 7800원, 학습지 7만 2000원 등으로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지난 2012년보다 각각 2만 5000원, 5만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월 보육비는 8만 3000원, 유치원 교육비는 16만 7000원 선이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모두 순수 보육비용과 교육비는 감소했지만 어린이집 특별활동비와 유치원 특성화활동비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어린이집 총비용 중 68.5%가 특별활동비, 10.3%가 특별활동 교재교구비였으며, 유치원 총비용 중 방과후활동비는 80.3%, 방과후교재교구비는 10.9%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영유아 부모의 절반(49.2%)은 ‘달마다 지출되는 보육·교육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만 5세 자녀를 둔 부모가 부담을 호소하는 비율은 57%나 됐다.
양미선 부연구위원은 “영유아 사교육이 늘어나는 이유는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방향성 상실이 그 원인 중 하나이므로 부모교육을 제도화해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은 영유아가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 수와 프로그램 운영시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마련하고 유치원은 특성화활동의 오전 운영을 금지하면서 아동 1인당 방과후특성화활동 비용의 상한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