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방심을 뚫고 온다
모기는 방심을 뚫고 온다
  • 칼럼니스트 김광백
  • 승인 2014.07.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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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건 부모의 의무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새로 이사오면서 좋은 점은 모기나 벌레가 없다는 것이다. 전에 살던 집은 4층이고, 아파트도 오래되어서 그런지 하수구를 통해서 악취도 조금있고, 벌레도 많이 들어왔다. 베란다 창문을 열면 모기, 파리, 기타 등등의 벌레들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그래서 밤에 잠을 잘때는 모기장을 치고 잤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벌레에 대한 고민도 함께 시작되었다.

 

새롭게 이사온집은 9층이다. 그리고 복도식 아파트가 아니라 현관문을 열지 않아도 통풍을 시킬수 있다. 또한 집을 이사하면서 베란다를 새롭게 하였다. 덕분에 방충망도 튼튼하게. 그래서 벌레가 거의 들어오지 않은 집이 되었다. 전에 집과 비교하면 매우 쾌적하고 시원한 집이다.

 

그래서 별걱정하지 않았다. 밤에 잘 때 창문도 활짝 열어놓고, 모기 걱정 없이 모기향도 피지 않고. 더이상 모기는 안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화요일(8일) 점심 때 가까운 지인들과 집들이겸 점심을 하였는데, 그때 한명이 나에게 "모기 없어요?"라고 물어보길래 나는 자신있게 "응. 없지"라고 대답까지 했다.

 

그리고 그날저녁. 불볕더위가 한창이었다. 통풍이 잘되고 시원한 우리집도 더운 밤이었다. 그래서 창문도 열어놓고 그랬다. 산하는 여느때와 비슷하게 잠이 들었다. 잠이 든것을 확인하고 아내와 나는 거실에서 맥주 한잔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산하의 울음소리. 산하는 울면서 짜증을 내었다. 기저귀를 입히지 않고 잔 덕분에 이불에 오줌도 오줌도 쌌다. 그래서 불을 켜보니 산하의 팔 양쪽에 모기가 물린 흔적들이. 오른팔, 왼팔에 각 각 1방씩. 그리고 귓볼에도. 간지러워서 짜증내는 산하를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얼른 작은 방에 있는 전기모기향 2개를 설치했다. 그리고 다시 이불을 깔고 자려고 하니 내 귓가를 스치는 모기의 '윙~~' 소리. 다시 불을 켜고 모기 잡기에 몰두한 결과 금방 녀석을 잡았다. 녀석의 사체에는 피가 흥건. 산하의 피를 먹은 흔적이었다. 그래서 약간 덥더라도 창문을 닫고, 선풍기와 모기향을 켜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산하는 모기에 물린 것때문에 간질러어서 짜증을 낸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항상 모기와 벌레 걱정 때문에 마음을 단단이 먹고 모기장 설치를 빼먹지 않았는데 이사오면서 긴장을 풀었나보다. 산하가 물린 모기는 부모의 방심 때문이었다.

 

그날이후 잠자기 1시간전부터 미리 모기향을 켜놓는다. 그리고 해가지면 방충망을 닫아놓는다. 최소한 모기가 근접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아주 물릴 수 없지만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더위가 물러날 때까지 모기와 땀띠, 감기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으윽~~.

 

산하는 파란색을 좋아한다. 파란색을 선물받고 무척 좋아하는 산하. ⓒ김광백
산하는 파란색을 좋아한다. 파란색을 선물받고 무척 좋아하는 산하. ⓒ김광백

 

*칼럼니스트 김광백은 10여년 가까이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며, 지역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현재는 인천사람연대 장애의제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12년 2월에 태어난 산하(딸, 태명 볍씨)의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는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138100)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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