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긋기, 색칠하기를 유독 어려워 하는 아이
선긋기, 색칠하기를 유독 어려워 하는 아이
  • 칼럼니스트 김영민
  • 승인 2014.07.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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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근육과 시지각 발달 과정에 대해 알아봐요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셈을 하는 등의 학습을 하기 전에 선긋기, 점선 따라 그리기, 색칠하기, 칸이나 줄에 맞춰서 쓰기 등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것을 유독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점선을 따라 바르게 그려야 하지만 삐뚤빼뚤하게 그리고 직선은 어느 정도 그리지만 곡선은 어려워하고 보고 따라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성장과정에서 본다면 이러한 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신체 운동 지능에는 대근육 운동과 소근육 운동 두 가지가 있다. 대근육이란 ‘몸의 가슴, 등, 팔, 어깨, 복부, 허리, 하체, 종아리’를 말하며 소근육이란 정교한 움직임이 필요할 때 사용되는 근육을 말한다. 손가락의 근육과 얼굴 근육 등이 이에 속한다. 몸의 전체를 움직여 큰 운동을 하는 대근육 운동과 달리 손과 손가락을 주로 사용하는 소근육 운동 능력은 생후 1년부터 취학 전까지의 유아기 때 발달한다. 소근육 운동은 눈과 손의 협응, 두 손 사용의 협응, 사물의 조작력, 손가락의 민첩성과 힘이 조화를 이뤄야 하며 아동의 지각능력, 모방 기능과 관련이 깊고 쓰기 학습에 필수적이다.

 

유아기 초기에는 주로 대근육 운동이 지배적이나 후기로 갈수록 소근육의 발달로 정교한 신체 조절이 가능해져서 아이가 정교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게 된다. 예전에 장난감들은 단순한 블록으로 구성되어서 아이들이 생각해서 조립 및 조작하고, 실내에선 놀 거리가 없으니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모래 놀이를 하고 여자아이들은 공기놀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저녁시간에는 도화지와 색연필을 이용해서 그림 그리기를 해도 즐거운 놀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놀이터에 가더라도 친구들이 없고, 밖은 위험하고, 집 안에서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영상을 보고, 즐거운 게임을 할 수 있으므로 몸과 손을 많이 움직이며 노는 환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소근육에 힘이 생기기도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잡기, 쥐기, 놓기, 쓰기, 쌓기, 자르기, 그리기 등을 꾸준히 연습해서 소근육 발달을 돕는 것이 좋다. 왜냐면 뇌의 운동중추 기능 중 손 운동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손과 손가락을 제 2의 두뇌라고 부르기도 할 만큼 손 운동과 두뇌발달의 상관관계는 크다.

 

소근육은 일상생활은 물론 학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아이가 글 쓰는 것을 싫어해서 알림장을 제대로 적어오지 못하고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필기하지 못하고 받아쓰기 등을 어려워하면 단순히 학원에 보내기 보다는 소근육 능력과 시지각 능력을 체크 해볼 필요가 있다.

 

시지각이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감각수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각으로 입력되는 모든 정보를 뇌에서 해석하고 실행하는 능력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여러 가지 감각 중에서도 주로 시각에 의지하게 되고 시지각적 경험을 통해 처음 대하는 물체가 어떠한 것인지 배우게 되고 읽기와 쓰기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 정보를 토대로 소근육을 움직여 학습을 하게 되는데 소근육과 시지각에 문제가 있다면 인지를 잘 못하게 되거나, 인지를 해도 실행할 능력이 없는 등 문제가 생겨 학습에 지장을 주게 된다.

 

시지각 훈련 프로그램은 시각-운동 협응, 도형-배경 변별, 항상성 지각, 공간-위치 지각, 공간관계 지각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외에 인지기억력 프로그램, 도트 프로그램이 있다. 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선긋기, 점찍기 등을 하며 본 것을 그대로 실행하는 연습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소근육 발달과 시지각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능력들이 당장의 성적 향상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학습을 하는데 있어 단단한 초석이 되므로 앞으로 아이들이 학습하는데 있어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영민은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스포츠의학과를 졸업하고 뇌균형 운동 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평촌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이자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원(KATA)이고 미국 자폐연구소와 미국 아동·성인 ADHD 연구재단의 정회원이기도 하다. 2013년도에는 화성시 보건소 뇌자극운동 전문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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