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거짓말,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믿지 못하는 뉴스, 누가 누구의 거울일까?
[연재] 아빠 육아의 이모저모
매일 저녁 아이를 하원시키면서 3시간 이상 돌본지도 6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동안 육아의 일상으로 굳어진 습관이 하나 있다. 늦은 밤,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아파트 주위를 산책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자유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해방감 그 이상이다. 예를 들면 군대에서 휴가 나오는 순간 그 이상의 자유다.
6개월 전부터 비슷한 처지의 친구를 우연히 만나서, 늦은 밤 만나서 자주 육아와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문제는 밤늦게 휴식을 위해서 외출하면 아이는 묻는다. “아빠 어디가?” 대답은 “운동하러 가!”라고 한다. 아이는 다시 묻는다. “언제 올 거야?” “십분 있다가 올 거야!”라고 대답한다.
둘째 아이가 아직 어려서 30 정도까지의 숫자를 알고, 10까지의 숫자를 적을 줄 안다. 그래서 10이라는 숫자는 아이에게 익숙하다. 어떤 날은 친구와의 이야기가 길어질 거 같아서 “1시간 있다가 올께”라고 하니까 아이는 “10분 있다가 오라고 한다”. 자주 늦게 나가서 친구와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오면 아이는 그 시간이 10분인줄 안다. 때론 늦게 들어오면 아이는 “왜 이렇게 늦게 왔어?”라고 하면 “아직 10분 안 지났는데”라고 말했다.

아이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하원할 때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유치원 앞 놀이터에서 1시간 이상 미끄럼틀, 철봉, 라보 타기, 뽀로로 타기 등을 하고 친구들과 논다. “이제 많이 놀았으니까 집에 가자”고 하면 아이는 당당하게 말한다. 10분만 놀다가 갈 거라고! 10분 아니 30분이 지나고 나서 이제 10분이 지났으니까 집에 가자고 하면 아이는 큰소리로 말한다. “아직 10분이 지나지 않았다고.” 아이는 유치원에서의 비교적 느슨하지만 규칙 있는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놀이를 통해서 해소하고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은 것이다.
새로운 유치원으로 옮긴지 7개월이 지나간다. 내가 밤마다 '10분의 시간'을 아이에게 잘못 인지시켰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순간 '아이는 보고, 들은 대로 배운다'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최근 이슈화된 뉴스들도 일부 사실과 달리 보도되는 관계로 일반 국민들은 진정성 있는 다수의 뉴스도 믿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농후하다. 이것은 현실세계의 사실과 언론기사의 사실관계의 불일치와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이 만들어낸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칼럼니스트 박정용은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게임을 전공(박사)했으며, 두 아이 아빠로서 5년간 육아경험을 통해서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생각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통감해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통해 한 가정이 좀 더 화목해질 수 있기를 희망,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외 논문 20편, 저서로는 『오빠! C만 뿌리면 돼?』 등 5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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