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빔 유행, 디지털 캠핑 새 바람 분다
미니빔 유행, 디지털 캠핑 새 바람 분다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4.08.12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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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번지는 야외 영화관…업계도 바빠져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깊은 밤 캠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장에서의 영화관람. 캠핑을 자주 즐긴다는 이석범 씨가 LG전자 미니빔 체험단에 참여해 깊은 밤 숲속에서 영화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이석범
깊은 밤 캠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장에서의 영화관람. 캠핑을 자주 즐긴다는 이석범 씨가 LG전자 미니빔 체험단에 참여해 깊은 밤 숲속에서 영화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이석범

 

어느새 캠핑 3년차에 접어든 육아맘 A 씨는 최근 미니빔(빔 프로젝터)이 계속 눈에 밟힌다. 지난 6월 L사의 미니빔 체험단에 당첨된 A 씨는 아이들과 함께 한강 캠핑장에서 미니빔으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경험을 해본 뒤, 빔의 매력에 푹 빠져 구매까지 고려하고 있다.

 

A 씨는 "학교 다니랴 유치원 다니랴 바쁜 아이들도 야외에서 한 편의 영화로 휴식하기 좋았다"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즐기다보다 캠핑이 더욱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그간 야외에서 아이들이 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 동영상을 봐서, 혹여 눈이 나빠질까 걱정했었다"며 "빔을 이용하니까 큰 화면으로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안심됐다"고 덧붙였다.

 

기업 회의실이나 학교 교실 등에서 주로 사용하던 빔 프로젝터는 빛을 이용해 슬라이드나 영상 등을 스크린에 비추는 장치인데, 최근에는 캠핑장까지 진출했다. 캠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늦은 밤 야외에서 영화나 드라마, 연예프로그램 등을 보려는 이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빔 프로젝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가 완전히 저문 오후 기자가 직접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캠핑장을 찾아가보니, 캠핑장 곳곳에서는 텐트가 극장으로 변하는 신기한 마법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캠핑을 나온 몇몇 이들은 빔 프로젝터로 저마다의 아담한 전용 극장을 꾸리고, 시원한 밤바람을 쐬며 영화를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래 아이들과 스크린 앞에 쪼르르 모여 앉아, 애니메이션 동요 영상에 집중하는 영유아들부터, 로맨틱 코미디를 보며 미소를 한가득 머금은 연인, 캔맥주를 쥐고 실시간 야구중계에 빠져든 청년들까지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이들을 보니, 자연과 디지털의 오묘한 조화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피시를 활용해 각종 영상을 감상하는 캠퍼들의 모습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 기기의 크기에 만족할 수 없는 캠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캠핑장들이 와이파이 환경을 갖추기 시작하더니, 포털사이트 다음도 와이파이가 가능한 캠핑장을 검색해주는 서비스를 지난 7월 초부터 시행하는 등 디지털 캠핑은 점차 진화하는 모양새다.

 

도심을 벗어나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소박한 잠자리를 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아날로그적 캠핑 문화가 사라졌다는 건 아니다. 모닥불 펴놓고 밤새 수다를 떠는 이들, 흔들흔들 해먹 놀이에 푹 빠진 아이들, 캔맥주를 홀짝홀짝 먹으며 음악을 감상하는 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캠핑장의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하지만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매우 압도적인 빔 프로젝터의 등장은 디지털 캠핑의 새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빔 프로젝터를 야외로 들고 나오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도 바빠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빔 프로젝터가 고가의 제품인데다 부피가 커서 캠핑아이템으로 적절치 못했으나, 이제는 성인 손바닥 크기만한 휴대용 빔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러한 단점을 해소해 주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생수 한 병 무게만큼 가벼운 미니빔도 출시되는 등 휴대성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심지어 한 업체는 텐트 안에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이 내장된 일체형 제품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다. 디지털 TV 방송 튜너를 탑재해 전용 안테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생생한 화질의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전용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하면 스마트폰, 태블릿피시 등 스마트 기기의 영상까지 고화질로 감상 가능한 다양한 제품군이 줄을 잇고 있다.

 

빔을 이용해 남자친구와 외화를 보고 있던 이지수(가명·21·서울 은평구) 씨는 "생각보다 소리도 잘 들리고, 영화관에서 보는 것과는 색다르다"며 "특별한 장소에서 봐서 그런지 분위기도 더욱 화기애애하고, 캠핑의 재미가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씨는 "여름인데다 불빛이 밝아 벌레가 많이 꼬인다. 또 많은 장비도 필요하다"면서도 "의자 등은 현장에서 대여하거나 낚시용 의자를 가져오면 그리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서원재 을지대학교 스포츠아웃도어학과 교수는 "캠핑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영화나 음악, 이벤트등을 공유하는 문화가 대중화되고 인기가 높다. 특히 캠핑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어떤 것을 함께 하고 즐기고 싶어하는 한국의 집단주의적 성향이 아웃도어 활동 속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 교수는 "이러한 유희적 욕구를 업계들이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상품으로써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더욱 활성화 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캠핑을 자주 즐긴다는 이석범 씨가 LG전자 미니빔 체험단에 참여해 깊은 밤 숲속에서 영화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이석범
캠핑을 자주 즐긴다는 이석범 씨가 LG전자 미니빔 체험단에 참여해 깊은 밤 숲속에서 영화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이석범

  

LED 프로젝터인 LG전자 미니빔이 깊은 밤 스크린을 향해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이석범
LED 프로젝터인 LG전자 미니빔이 깊은 밤 스크린을 향해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이석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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