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부모에게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
네 마음이 보여, 난난난, 나 때문에 등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거리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은 일. 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여기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비뉴스는 자녀와 함께 읽을 책 고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매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유아도서 3권씩을 소개하고 있다. 9월의 유아 추천 도서는 '네 마음이 보여', '난난난', '나 때문에'다.
◇ 네 마음이 보여(오리트 기달리 글, 아야 고든 그림, 뜨인돌 출판, 2014)

친구에게서 플라밍고 다리라고 놀림을 받은 루나는 엄마에게 속상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엄마는 루나에게 마법 요술봉을 건네줍니다. 요술봉으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말한 것과 다른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루나는 자신을 놀렸던 친구를 요술봉으로 보고 진짜 속마음은 따로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후 루나는 요술봉 없이도 친구의 진심을 알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는데, 어떤 방법이었을까요?
유치원은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바깥 사회입니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놀면서 때로는 싸우거나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습득된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거나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친구와 진심을 전하면서 대화하는 법을 풀어낸 책으로, 친구를 이해하고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콜라주 기법의 삽화가 인상적입니다. 곳곳에 여러가지 물건이 숨은 그림찾기처럼 붙어 있는데요. 책 속 그림에서 쓰인 물건이 원래 어떤 물건인지 찾아 읽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콜라주 기법으로 친구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난난난(영민 글·그림, 국민서관, 2014)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나'는 폴짝폴짝 점프도 잘하고, 씩씩해서 넘어져도 울지 않습니다. 또 주사도 안 무서워하고 아픈 것도 잘 참아요. 그런데 엄마 눈에는 내가 채소를 먹지 않고 방 정리를 안 하는 모습만 보이나 봐요. 오늘도 엄마는 "왜 이것도 못해?"라며 꾸지람을 합니다. 난 잘하는 것도 참 많은데 말이에요.
어른들은 어린이의 행동 가운데 아쉬운 부분을 더 많이 입에 올립니다. 그렇게 해서 더 바르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열 번의 반복적인 꾸지람보다 한 번의 진심이 담긴 칭찬이 아이를 더 크게 성장시킨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그림책은 어른에게는 칭찬의 중요성을 알려주면서, 아이들에게는 칭찬 받았을 때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책입니다. 발랄하고 당찬 주인공을 보면서 독자는 '스스로 내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부모님이라면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돌아볼 수 있겠지요. 책 뒷부분에 있는 활동지를 가지고 자녀와 함께 숨겨진 아이의 장점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 나 때문에(박현주 글·그림, 이야기꽃, 2014)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그림동화책입니다. 주인공인 고양이는 뭔가 잔뜩 속상한 표정을 지으며 '나 때문에'이라고 결론부터 이야기를 합니다. 그림책을 넘겨보면 그 원인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그림책과 달리 인과관계가 역순으로 구성된 책이지요.
어두운 주차장 한 구석에 고양이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고, 슬픔이 가득한 그 고양이는 눈물을 닦고 있는 남매를 바라봅니다. 고양이는 자신 때문에 남매가 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남매가 울게 된 원인은 엄마에게 집에서 쫓겨났기 때문인데, 엄마에게 쫓겨난 이유는 또 다른 곳에 있습니다. 화자인 고양이를 따라가면 현재 시점 이전에 일어난 고양이와 아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엄마는 왜 그들을 쫓아낸 것일까요?
이 책은 한 사람의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했습니다. 그림은 앞 면지부터 뒤 면지까지 촘촘한 이야기 구조와 함께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흑백과 칼라, 간결한 그림과 복잡한 그림이 어우러져 읽는 사람에게 풍부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이전에 보던 그림책과는 사뭇 다른 독서의 경험을 안겨줍니다.
정말 '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사건의 원인을 되짚어 찾아가는 색다른 이야기 읽기, 그림 읽기의 즐거움을 아이와 함께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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