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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끌고 가기 좋은 무장애숲길

서달산, 관악산, 안산 자락길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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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핀 예쁜 꽃들과 붉게 물든 나뭇잎, 재빠르게 나무를 타는 다람쥐 등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에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실컷 보여주고 싶다. 아직 걷지 못하는 자녀를 둔 부모 역시 나무 사이로 비춰지는 따스한 햇살과 상쾌한 공기를 함께 느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터. 하지만 울퉁불퉁한 등산로에 유모차를 가지고 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무장애 숲길이 서울 곳곳에 늘어나고 있다. 두 팔 활짝 벌려 유모차를 환영하는 무장애 숲길을 3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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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무장애 숲길로 알려지고 있는 관악산자락길을 한 부부가 자녀와 함께 한가로이 걷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무장애 숲길로 알려지고 있는 관악산자락길을 한 부부가 자녀와 함께 한가로이 걷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짧은 코스…463m의 서달산 무장애숲길

 

아이와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국립현충원을 끼고 있는 동작구 서달산 무장애숲길에 들러보자. 총 길이 463m의 숲길로 잠깐 짬을 내 산을 즐기기 좋다. 그리 긴 시간 걸리지 않아 마음에 부담도 없다.

 

지난 4월 개방된 서달산 숲길은 서달산 입구에 있는 백운 119 안전센터를 시작으로 달마사 부근 서달산 생태다리까지의 목채길이다. 주택가 인근의 낮은 산자락에 조성돼 평소 산을 오르기 힘든 임산부를 비롯해 노약자,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폭은 넓고 경사는 거의 평탄해 유모차를 끌고 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고, 약 50m마다 휴게공간이 있어 쉬어갈 수도 있다. 휴게공간에는 아담한 테이블들이 옹기종이 모여 있어 가족과 피크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중간쯤 가다보면 '산마루길 쉼터문고'가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잠시 책을 벗삼는 여유까지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 목채길을 따라 소나무, 잣나무, 산벚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산철쭉 등 다양한 수종 7000여 그루가 그늘을 만들고 있으며 특히 자락길의 종점인 생태다리 인근에는 잣나무 피톤치드 숲도 조성돼 아이와 상쾌한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다람쥐, 청설모, 꿩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목채길에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온다면 생태교육장으로도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

 

짧은 산책로가 아쉽다면 인근 국립현충원에 들러도 좋다. 국립현충원 내 공원은 유모차를 끌기에 길이 정말 평탄하고 넓다.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나들이 장소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 중간 코스…1.3km의 관악산 무장애숲길

 

항상 많은 등산객으로 북적이는 관악산이 유모차와 휠체어를 동반한 등산객에게도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관악구는 지난해 5월 관악산공원 내 시내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무장애숲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무장애숲길 구간은 관악산 제2광장에서 열녀암까지로 모두 깔끔한 나무 데크로 연결돼 있다.

 

서울에서 유모차, 휠체어로 산을 즐길 수 있는 길은 서초구 우면산 숲길, 동작구 서달산 숲길, 서대문구 안산 홍제사길 등이 있으나 이 숲길들은 대부분 짧은 코스다. 반면 관악산 무장애숲길은 총 연장 1.3km로 꽤 긴 시간 동안 숲길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숲길 전체 폭은 2m로 유모차 2대가 서로 지나쳐 갈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다. 유모차를 끌고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전구간 경사도는 8% 미만.

 

숲길은 2가지 형태로 나뉜다. 산책하듯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순환형 숲길'과, 지그재그형 오르막길을 따라 산을 오르며 전망할 수 있는 '등반형 숲길'이다. 그날 기분에 따라 숲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것.

 

1구간인 순환형 숲길은 750m로, 책 읽는 쉼터와 잣나무쉼터, 바위쉼터, 도토리쉼터를 거쳐 다시 잣나무쉼터로 이어진다. 잣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숲 사이로 거의 평평한 길이 나있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한가롭게 숲길을 거닐 수 있다.

 

2구간인 등반형 숲길은 바위쉼터에서 전망쉼터까지 550m다. 지그재그형으로 길을 만들어 경사도를 최대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근처 서울대학교 교정은 물론, 전망쉼터에 오르면 서울타워와 63빌딩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무장애숲길 곳곳에 만들어진 쉼터도 매력적이다. 관악산 무장애숲길에는 쉼터가 3개다. 등의자 및 피크닉테이블 등 휴게시설을 설치해 유모차를 미는 부모들이 언제라도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 긴 코스…7km의 안산 자락길

 

긴 시간 여유있게 산책하고 싶다면 안산 자락길을 추천한다. 성인 기준으로 무려 2시간 25분이 걸리는 코스로, 서울 시내 무장애길 중에서 가장 길다.

 

안산을 둘러싼 무장애 산책로 '안산 자락길'은 서대문형무소 뒤쪽에 위치한 이진아 기념 도서관을 지나 산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을 걷다보면 나타난다.

 

안산을 한 바퀴 싸고도는 7km의 순환로는 완만한 나무 데크와 친환경 마사토길로 이어져 있어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유모차나 휠체어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

 

계단과 턱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가파른 산비탈은 나무 데크가 지그재그로 설치돼 경사도가 낮다. 중간중간 나무 데크가 없는 길이 나타나도 걱정할 필요 없다. 유모차나 휠체어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마사토, 굵은 모래로 촘촘히 다진 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유모차 교차에 불편이 없도록 곳곳에는 폭 4m 정도의 교차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 부모들의 위한 세심한 배려도 옅볼 수 있다.

 

30분 정도 걷다보면 숲 속에 숨어 있던 작은 책방도 만날 수 있다. 책방에는 나무로 만든 아기자기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어 책을 읽거나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다.

 

아울러 정자, 조망대, 숲속무대, 너와집쉽터 등 코스가 긴 만큼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쉼터 역시 충분하게 마련됐다. 특히 너와집쉼터는 크고 작은 장독대들과 나무와 너와로 만들어진 시골집, 너른 앞마당이 조화를 이뤄 꽤 운치있는 풍경을 자랑한다.

 

총 2시간이 넘는 코스이지만 지루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실제로 길을 걷다 보면 메타세콰이아, 아끼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각기 다른 숲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꽤 오랜시간 오르다보면 인왕산과 북한산, 서울성벽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도 반기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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