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아기가 밤마다 서럽게 울까요?
왜 우리 아기가 밤마다 서럽게 울까요?
  • 칼럼니스트 이인규
  • 승인 2014.10.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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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우는 이유를 알아야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

[연재] 맑은 한약 이야기


0~2세 영유아 시기에 아이들은 참 많이 잡니다. 자면서 큰다는 말처럼 맛있게 먹고 곤히 잡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아이들은 참 많이도 웁니다. 특히 잠을 안자고 울 때는 엄마 아빠도 울고 싶어집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우는 이유를 알아 달라며 서럽게 우는 것은 알겠는데 말을 못하는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왜 우는지 이해가 안되다 보니 내 아이지만 짜증이 날 때도 생기구요. 그래서 아이가 자는 모습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생명체에게 꼭 필요한 잠! 아이들에게 ‘잠’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활발한 두뇌 활동과 성장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잠만 잘 자도 보약”이라는 말이 그냥 속담이 아니라 실제 한 연구에서도 면역력에도 도움을 주어 감기도 예방한다고 하는 것처럼 잠은 아이가 건강하게 크는데 필수입니다. 하지만 잠을 못 자는 아기가 있는 경우에는 아이도 문제지만 엄마 아빠까지 수면장애로 지치고 힘들어집니다. 자다 깨서 울고 보채며, 아무리 재우려고 해도 안 자겠다고 버티며 고집을 피우기도 합니다. 한밤 중에 깨어나 놀아달라고 칭얼대기도 합니다. 이렇게 0~2세때 아기의 잠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으신 편이며, 일생 중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인 1차 성장급진기이기도 해서 아이의 건강과 성장 발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으십니다.


아이가 우는 이유를 알아야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

 

영유아 시기에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 아빠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우는 이유를 모를 때”입니다. 육아 서적를 포함해 육아 카페들과 주변 지인 이야기까지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뒤져 보지만 구분하기도 힘들고 어디가 아픈지 말이라도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 밖에 안들다 보니 아이가 말을 시작하는 것이 그리 반갑고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육아를 하면서 부모님들이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아이가 우는 5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수면, 불편감, 정서불안, 식욕, 통증 등의 5가지 입니다. 수면이 필요한 졸린 상태에서는 아이가 눈을 껌뻑이며 웁니다. 잠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면 되죠. 기저귀 등이 불편해서 갑자기 우는 경우에는 기타 피부트러블도 유의하시며 아이의 불편감을 해소해주면 됩니다. 정서불안이 원인이 되어 불안해질 경우에는 눈물없이 크게 울기도 합니다. 이 때는 엄마가 약이 되겠죠. 식욕 문제로 인한 경우에는 배고파서 몸부림치며 울거나 파고들며 울기도 하는데요, 가장 흔한 문제일 때가 많아서 아이가 운다면 제일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통증으로 아파서 우는 경우에는 소화기관에 가스가 차거나, 기체증(氣滯症) 등으로 아이 몸의 기혈순환이 안되고 아파서 힘이 드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적절한 진찰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일반적으로 우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특히 0~2세 사이의 아이들이 밤에 잠 못 자고 깨서 우는 증상이 ‘야제증’입니다. 아기가 잠을 못 자면 ‘밤낮이 바뀌어서 그러려니 하거나 조금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기의 수면리듬이나 식욕 등을 고려하더라도 아기가 밤 중에 깨어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는 고려할 수 있겠지만, 엄마 아빠가 힘들 정도로 잠을 깨고 자주 운다면 전문가의 진찰과 상담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억지로 수면교육을 하기보다는 아이 상태를 먼저 살펴야

 

‘잠’과 관련된 아기의 중요 발달 과정 중의 하나는 수면과 기상을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하며 리듬을 만들어가는 것인데요, 전문 용어로 ‘서캐디안 리듬(circadian rhythm, 24시간 주기 리듬)’이라고 합니다. 이 리듬은 아기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발달하며, 어떤 아기는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밤에는 많이 자고 낮에는 오랫 동안 깨어 있는 습관을 보여주며, 어떤 아이는 낮과 밤이 완전히 뒤바뀌거나 밤에는 적게 자고 낮에는 많이 자는 습관을 보여주는 등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을 무척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아이의 수면 교육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서적들이 많이 있어서, 잠 못 자는 아기의 경우에는 부모님들께서 월령별 평균 수면 시간 등을 참조하며 수면패턴을 찾아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막연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다고 걱정하기 보다는 ‘잘못된 낮잠’ 시간은 없는지? 확인해봐서, 낮잠 자는 시간대를 일정하게 정하든지 낮잠 시간을 달리해서 밤잠을 자는 데 문제가 없도록 아기의 수면 리듬을 바꿔줄 필요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가 불안해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과민한 상태는 아닌지, 기혈순환이 안되거나 깜짝깜짝 잘 놀라는 상태는 아닌지, 이유식이 너무 빠른 것은 아닌지, 아이 소화력을 넘어서는 과식을 하는 것은 아닌지 등등 육체적인 건강상태도 체크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식은 아이발달 상태에 맞춰서 천천히

 

한의원에 방문해서 ‘야제증’ 치료를 받는 아기들을 살펴보면 부모님들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수면리듬을 만들지 못하거나 기타 건강상의 문제들도 함께 있어서 방문하시는 아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진료를 해보면 ‘아파서’라기 보다는 ‘아프게 해서’ 온 아이들이 많다는 것에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 너무 빠른 이유식으로 아이가 소화기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경우가 예상 보다 많았으며, 돌 지난 아이라 하더라도 저녁 과식 등의 이유로 밤중에 소화기에 부담이 많이 돼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깨서 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얼굴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듯 아이의 성장 속도도 같지 않습니다. 책이나 인터넷 등에서 알게 된 정보에 맞추기 보다는 지금 내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는 이유식 시기를 잡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너무 빠른 이유식의 경우에는 아이가 건강한 수면리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유식을 중단하고 모유나 분유 수유 위주로 되돌아가서 이유식 시작 시기를 10~12개월까지 다시 늦춰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 과식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낮에 많이 먹도록 해주거나 저녁은 적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분유를 수유하는 경우에는 정량의 70~80% 정도로 묽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야제증 이외에도 0~2세 아이들이 밤에 놀래 깨서 우는 것을 야경증이라고 하는데요, 야제증과 야경증의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에는 다른 병증까지 추가로 나타날 수 있으며, 아이의 잘못된 수면습관 때문에 활발한 두뇌 활동이 방해를 받고 정상적인 성장 발육에도 지장을 초래합니다. 아기는 물론 엄마 아빠의 건강한 수면리듬 회복을 위해서라도 우리 아기들 잠 못 자는 이유를 체크해보고 건강한 수면습관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이인규는 현재 1997년부터 소아청소년 임상치료를 하고 있는 아이엔여기한의원(www.inyogi.com)의 오산점 원장으로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소아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잘못된 건강상식이나 부적절한 식습관으로 발생된 몸속 독소로 생긴 다양한 질병을 배독과 해독(디톡스)을 통해 치료하는 풍부한 임상 진료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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