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부인 브래지어, 코끼리 팬티 정말 입어야 하나요?
임신부용 속옷 준비,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요
[연재] 의사 아빠, 의학기자 엄마가 쓰는 ‘아내는 임신 중’
아내는 임신 4~5개월이 지나면서 눈에 띄게 체형이 변해갔습니다. 가슴이 커지고, 배와 엉덩이, 허벅지에 조금씩 살이 붙기 시작합니다. 30대가 지나면서 슬슬 제 자리를 잡기 시작한 똥배까지 한 몫 하면서 이제 꽉 끼는 옷을 입으면 임신부라는 것을 알 수가 있을 정도로 제법 배가 나왔습니다.
◇ 임신부용 속옷, 정말 구입해야 할까
임신부는 이렇게 점차 가슴과 배, 허리, 몸무게가 증가합니다. 출산까지 체중은 10kg 이상, 가슴은 2컵 이상 커지는 게 보통입니다.
초기에는 임신부용 속옷을 구입하기 돈 아깝다던 아내가 인터넷으로 임신부용 속옷을 검색합니다. 임신부용 속옷이라고 하면 커다란 할머니 팬티와 젖소 부인을 연상케 하는 브래지어 제품만 있는 줄 알았는데, 최근엔 디자인과 색상이 꽤 예쁜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임신 전에 입던 팬티는 배를 덮지 못해 요즘 같은 날씨엔 배가 차가워지기 일쑤입니다. 몸 여기저기에 살이 붙어 팬티 자국까지 남을 때가 많습니다. 브래지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입던 브래지어를 입으면 속이 답답하고, 유두가 짓눌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 꽉 끼는 속옷 입으면 혈액순환 방해돼
이렇게 임신부가 너무 꽉 끼는 속옷을 입으면 혈액순환이 방해돼 오히려 살이 붓거나 틀 수 있습니다. 임신 중기가 지나면 어차피 임신부용 속옷을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임신 초기부터 미리 신축성 있는 임신부용 속옷을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아내는 큰 맘 먹고 임신부용 팬티 3개와 브래지어 2개를 구입했습니다.
임신부용 속옷은 출산 3개월 이후까지 유용합니다. 임신부 속옷 전문 매장에 가면 치수를 체크하고 직접 구매할 수도 있지만, 요즘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사이즈에 맞게 임신부용 속옷을 구입할 수 있어 제법 편합니다. 베이비페어 등 박람회에 가면 여러 가지 속옷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제품을 비교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임신부의 사이즈가 계속 커질 것을 감안해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배꼽 위까지 덮어지고 면소재로 된 팬티
팬티는 배꼽 위까지 덮을 수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배를 덮는 임신부용 팬티가 할머니스럽다며(?!) 일반 팬티를 입는 임신부도 많지만 배를 차갑지 않게 보호해줘 안정적인 기분을 줍니다. 고무줄이 배를 압박하지 않도록 여유 있는 제품이나, 고무줄이 없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임신 기간에는 분비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색깔이 있는 팬티라도 패드 부분은 흰색 면 소재로 된 제품을 고릅니다. 분비물의 이상 여유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부 부위에 흡수력이 뛰어난 타월 안감 소재의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습니다.
브래지어는 기존에 입던 브래지어에 후크를 달아 여유 있게 입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감해진 유두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용 브래지어를 따로 준비해 출산 후 수유 기간에도 입는 게 좋습니다. 유선 발달을 방해하지 않고 가슴이 처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개폐가 가능한 브래지어나 위아래로 이동이 가능한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브래지어 자체에 수유 패드를 넣을 수 있는지도 미리 확인하면 출산 이후에도 유용합니다. 어깨끈의 폭이 넓고 탄력성이 있는 제품을 골라 어깨의 살이 접히지 않도록 합니다. 가슴 전체를 감싸는 풀업 제품이 편합니다. 또한 컵 밑으로 5cm 정도의 여유가 있는 제품이 입었을 때 안정감을 줍니다.
◇ 임신부용 복대와 거들은 선택
배가 점점 커지면 배 무게로 요통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때 거들을 입어주면 허리를 지지해주고, 산후 몸매 회복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줍니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을 땐 배 주위를 따뜻하게 덮어 자궁 수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임신부용 거들은 배를 충분히 감싸면서도 배를 압박하지 않도록 신축성 있는 소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거들 이외에도 복대로 배를 받쳐주는 것도 좋습니다. 배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아주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탄력성이 좋은 폴리우레탄 소재가 적당하고 쉽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제품을 고릅니다. 복대를 착용할 때는 아랫배는 약간 단단하게 하고, 윗배는 조금 느슨하게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엔 팬티형 복대도 있습니다. 팬티처럼 입은 뒤 붙어 있는 찍찍이를 복대처럼 붙여주는 제품입니다.
임신부 속옷을 세탁할 때도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습니다. 임신을 하면 분비물이 많아지는데, 섬유유연제 성분이 분비물과 화학 작용을 일으켜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가볍게 손빨래하고 자주 갈아입어 주는 게 좋습니다. 세탁기에 돌릴 때에도 세탁망에 넣어 섬유유연제 없이 세제만 넣어 돌립니다. 브래지어나 거들처럼 신축성이 있는 제품은 삶거나 산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면 늘어지고 속옷이 망가지기 때문에 주의합니다.
*칼럼니스트 장치선은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건강팀에서 의학건강기자로 일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데이트인 서울>, <서울, 여자가 걷기 좋은 길>,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까불래용 알겠지용_화장실편> 등이 있습니다. 결혼 5년 만에 늦은 임신으로 입덧기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윤완은 명덕외고, 성균관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 생활을 거쳐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텍스트로만 배웠습니다. 텍스트와 현실은 다릅니다. 그래서 의사 아빠도 헤맵니다. 아내의 임신 기간 10달은 공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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