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속병
몸 속 맑게 하는 치료가 우선돼야
[연재] 함소아와 함께하는 건강이야기

아이들의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재 속열의 상태와 깊이, 정기가 얼마나 허한지를 알고 처방해야 한다. 어떤 이는 환경을 좋게 하고 음식을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도 하지만 이는 아토피를 표면적인 것만 본 것이다. 소아 아토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황금변, 맑은 소변, 숙면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토피는 속병인 탓에 치료에 있어서도 몸속을 맑게 하는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일상생활의 교정만으로 몸속을 맑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방에서의 아토피 치료는 속열, 어혈, 체기, 습열, 감기 등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진행된다. 그 중에 첫 번째로 속열이 많은 아이들의 유형을 살펴보고 아토피와의 관계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자다가 울거나 잠꼬대 하는 아이
몸속의 열이 심장으로 들어간 경우가 있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에게 심열이 생기면 목이나 가슴, 등에 발진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다. 이런 아이들은 홍삼이나 인삼, 꿀 등을 먹이면 잠을 못잘 정도로 피부발진이 심해지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열이 심할 때는 자다가 갑자기 깨서 운다거나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나며 소변이 잦고 물을 많이 마신다. 열이 기운이 약해질 때는 잠꼬대를 하거나 온방을 뒹굴면서 자고 기상직후에는 얼굴이 많이 붓는다. 이때에는 심열을 내리는 약을 처방하여 치료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아이
속열이 위쪽으로 가면 아이는 항상 목말라 하면서 물을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많이 마셔야 몸이 더 건강해진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물을 많이 먹인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서는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물은 우리 몸이 찾을 때 마시면 된다. 위에 열이 많으면 밥을 먹을 때도 물을 많이 마시고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가 위열이 많으면 피부에 붉은 무늬가 생긴다. 이때에는 위열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이갈이가 심한 아이
앞서 언급한 데로 인체 외부에서 열은 피부-근육-혈액-뼈의 순으로 들어온다. 열이 피부에 있을 때는 피부에 열감이 느껴지며 가렵고 붉은 반점이 생긴다. 근육에 있을 때는 붉으면서도 넓은 반점이 생기며 땀이 많이 나고 갈증이 심하다. 열이 혈액까지 미치면 갈증이나 땀은 줄어드는 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입술이 자주색을 띠며 좁쌀 같이 오톨도톨한 종기가 생긴다. 만약 열이 뼛속까지 들어가면 피부가 검어지고 불면증이나 이갈이 증상이 나타난다. 즉, 아토피가 있으면서 이갈이를 하는 아이는 열이 제일 깊은 몸속까지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뼛속 열을 풀기 위해서는 쓴 맛 나는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이 때 쓰는 약재도 쓰다.
변비가 있는 아이
대변이 단단하면 변비가 되기 쉽다. 그런데 장에 물 기운이 부족하면 대변이 단단해진다. 물 기운은 몸속 열로 인해 마르게 된다. 이런 아이는 반드시 채소를 많이 먹여야 할 뿐 아니라 속열을 만드는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간식이지만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사탕, 케이크 같이 단 음식과 육류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이와 함께 진액을 보충하는 즉 수분을 공급해주는 약을 함께 처방해야 한다. 채소 등이 배변을 돕긴 하지만 이미 단단해진 변을 묽게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대변이 잘 나가야 몸속의 열 순환이 잘 된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는 변비치료가 아토피치료의 일부가 된다.
*칼럼니스트 윤종현은 일산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토피 치료의 선두주자로서 아이들의 치료와 부모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늘 연구하며, 내 아이를 진료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진료합니다. www.hamso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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