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이 줄줄, 감기일까 알레르기성 비염일까?
콧물이 줄줄, 감기일까 알레르기성 비염일까?
  • 칼럼니스트 임경록
  • 승인 2014.11.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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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면역력 증진 위해서 충분한 수분 섭취 필요

[연재] 함소아와 함께하는 건강이야기

 

임경록 강서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함소아
임경록 강서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함소아
차고 건조한 날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의 코도 심상치 않다. 누런 코가 꽉 차 있는 아이,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는 아이 그 증상도 정도도 다양하다. 이렇게 콧물이 계속되니 잘 때도 코가 막혀 잠을 푹 못자고 짜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콧물이 줄줄 나와 병원에 다닐 때는 며칠 괜찮다가 다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오곤 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모두 감기에 걸린 것일까?


열, 기침 등 전신 증상 동반한다면 감기?

 

콧물이 계속 나오는 아이들에게는 확인해야 할 두 가지 증상이 있다. 콧물을 ‘얼마나 오랫동안 흘리고 있는지’와 ‘콧물의 색은 어떤지’다.

 

보통 감기는 바이러스가 침범해서 생기는 병이기에 코 증상 이외에 다른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 열이나 몸살이 나거나 기침 ․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1주 내외로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증상이 심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가벼워진다. 그래서 콧물도 맑은 콧물에서 노란 콧물로 바뀌면서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때로 감기가 길어지거나 다른 감기를 계속 돌아가면서 하는 경우 1~2개월씩 감기를 달고 살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기관지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른 증상 없이 콧물만 지속된다면 비염?

 

반면 비염 증상은 찬바람이나 찬 음료수, 건조하고 탁한 공기, 너무 차거나 너무 단 음식에 의해 자극을 받아 코 점막과 기관지상부 점막에 나타나는 반응이 많은데 감기처럼 전신 증상보다는 코 증상과 기침 증상만 나타난다. 노란 콧물보다는 맑은 콧물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대부분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보통 열은 별로 없는데 한 달 이상 재채기, 기침, 콧물이 계속 된다. 기침도 코 증상의 일부인데 자려고 누웠을 때나 아침에 일어날 때 심하다.

 

이렇듯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거나 환절기 마다 꼭 감기에 걸리는 등 찬바람만 불면 콧물, 재채기가 가실 줄 모른다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의 가능성이 높다. 또 코를 실룩거리며 코가 잘 붓는 사람들은 눈 밑이 검게 보이는 ‘알레르기 샤이너’도 함께 있을 수 있다.

 

맑은 콧물 vs 노란 콧물 치료 방법 달라

 

한편 한방에선 비염을 크게 '풍한형'과 '풍열형' 2가지로 나누기도 한다. 풍한형은 '찬 기운 때문에 생기는 비염'으로 주로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가 특징이며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른다. 이런 아이들은 쉽게 추위를 느끼고 복통과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풍열형은 ‘더운 기운 때문에 생기는 비염'으로 누런 콧물이나 코막힘을 특징으로 한다. 진득한 누런 콧물이 잘 생기고 풀어도 잘 안 나오며 코나 눈이 가려워 심하게 비비기도 하고 코피가 터지는 경우도 있으며 잘 때 이불을 덥지 않고 자꾸 찬 곳에서 자려고 한다. 그래서 풍한형은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코나 호흡기의 찬 기운을 몰아내주는 ‘소청룡탕’과 같은 처방을 주로 쓰는 반면, 풍열형은 코나 호흡기 점막의 더운 기운을 풀어주는 ‘형개연교탕’과 같은 처방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

 

알레르기 비염은 약을 먹고 나면 완치되고 다시 발생하지 않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고 다스리는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과잉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한동안 증상이 좋다가도 다시 재발하기 쉬운 질환인 것이다. 증상이 한참 나타날 때는 증상 치료를 통해 완화시키고, 증상이 가라앉은 시기에는 체력과 면역을 보강하여 비염 증상을 예방하고 훨씬 약하게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을 없애는 제일 좋은 방법은 ‘항원’을 피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등인데 완전히 피하긴 어렵지만 항원․항체반응은 보통 일정한 농도가 넘었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대한 이런 물질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안 청소를 자주 하고 먼지가 많은 카펫이나 천으로 된 가구들은 피해야하며, 애완동물 역시 키우지 않는 게 좋다. 비염은 무작정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고 참는 것보다는 스스로 몸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증상이 심하다면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적절한 수분 섭취가 아이의 면역력 증진에 꼭 필요

 

지금 시기는 1년 중 가장 건조한 시기로 나뭇잎이 말라서 낙엽이 떨어지듯이 우리 몸의 폐장도 가장 건조한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폐를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 적절한 수분을 섭취에 주어야 한다. 더울 때에는 수시로 물을 찾던 아이들도 요즘처럼 추울 때는 물을 덜 찾는데 그래서 한번에 많이 먹이는 것보다는 자주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다. 일반 생수도 좋지만 아이 상태에 따라 소화기가 약한 아이는 생강차나 옥수수차를 평소 열이 많은 아이들은 보리차를 호흡기가 예민한 아이들은 둥글레차를 먹이는 것이 더 좋다.

 

집안 공기로 건조해지므로 습도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 만약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꼭 매일 청소를 해 주고 세제향이 남아있는 빨래보다는 젖은 수건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칼럼니스트 임경록은 현재 강서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일하며,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책임집니다.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자라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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