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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태교 뮤지컬 '비커밍 맘' 주목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 그린 예비부부 스토리 감동

"우리가 유럽공연에 초청을 받았어! 다들 열심히 해야 되! 수연 씨는 잠깐 나 좀 볼까?"
"수연 씨, 단도직입적으로 이번 일 할 수 있겠어?"
"네, 저 잘할 수 있어요!"
"수연 씨 여자는 결혼하고 애가지면 일 그만 두는 거 몰라? 나가 주면 해."
"네?"
"수연 씨 때문에 다른 팀원들 스케줄 차질생기면 안 되잖아? 마무리는 잘 지어주고 가."
"네."
수연은 팀장의 사직 권유에 두 어깨가 밑으로 축 처진다. 오케스트라 팀원들을 등지고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는 수연은 깊은 한 숨을 내뱉는다. 집으로 돌아 온 수연, 거실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한참 말이 없다.
8일 오후 세일링드림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개최한 뮤지컬 '비커밍 맘'(BECOMMING MOM)이 공연에 참석한 200쌍 부부들의 심금을 울렸다. 관객들은 수연의 상황에 공감하며 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가족의 탄생'을 위한 힐링 선물 '비커밍맘'은 예비부모들의 실제 수기를 바탕으로 구성한 280일 좌충우돌 부모 성장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태교 뮤지컬이다. 임신을 기다리는 부부의 이야기부터 임신 후 태명을 짓고, 둘에서 셋이 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툼과 화해, 갈등, 이해 등 다양한 이야기를 극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2012년 예비부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태교콘서트' 형태로 시작된 '비커밍맘'은 이은영 작가의 태교 동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더해져 '재미' 요소가 더욱 극대화됐다.
인생에 있어 가장 많은 축하를 받는 순간 중 하나는 나 혹은 나의 아내가 임신을 했을 때다. 하지만 주변으로부터 아낌없는 축하를 받는 임산부들은 정작 외로울 수 있다. 지나가는 '축하'가 아니라 충분한 지지와 응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산부는 난생 처음 내 안에 누군가를 품고 두려운 시기를 지나가는데, 남편도 사회도 그 어려움을 진심으로 이해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정부의 임산부 지원 정책만 살펴봐도 87.5%가 의료관련 정책으로, 정서관련 지원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임신 중 감정의 불평등함, 임산부에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무지와 오해로 남편과 겪는 갈등 등 임신부들은 감정의 고통을 겪고 있다. 임산부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가족과 주변인, 그리고 사회의 이해와 배려다. 하지만 임신을 경험하지 않은 남편과 사회가 이러한 어려움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엔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국내 최초 태교뮤지컬 '비커밍 맘'은 이러한 현실에서 엄마와 아빠가 함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문화 공연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할 때 진정한 '가족의 탄생'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줄거리는 예비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다. 주연과 준호는 달콤한 연애의 결실로 결혼에 골인했다. 행복한 신혼을 보냈지만 곧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는 3년이 다 되도록 생기지 않았다. 수연과 준호는 서로를 아끼고 보듬으며 포기하지 않았고, 긴 기다름 끝에 소중한 아기를 갖게 됐다. 수연과 준호는 아이의 태명을 '하늘이'로 짓고 부모가 될 설렘에 젖어들어 간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갖게 되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마주하게 되면서 둘의 다툼이 잦아진다.
결혼하고 임신하면 뭐든 다해줄 것 같았던 준호도, 늘 천사 같을 것 같았던 수연도 처음 경험하는 임신이라는 현실에 부딪혀 싸우고 서운해하고 힘들어 한다. 하지만 결국 서로와 뱃속의 아이를 통해 이해하고 보듬으며 '부모'가 돼 간다. 이 시나리오를 한 편의 뮤지컬로 본 부부들은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며 짠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을 것이다.
세상에 엄마, 아빠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 엄마와 아빠가 행복하고 바로 섰을 때, 아이도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이 공연은 엄마와 아빠를 위한 공연이면서도 태어날 아이를 위한 공연이며, 또 가정의 행복을 위한 공연이다.
비커밍맘은 혼자 봐도 좋지만 남편과 함께 볼 때 더 좋은 공연이다. 태교는 엄마뿐 아니라 아빠에게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품지 못하는 아빠는 임신이라는 성황이 더 어렵기만 하다. 아빠들은 공연을 통해 아내의 감정을 공유하고 이해의 폭을 훨씬 높일 수 있다.
많은 부부들의 감성을 건드린 이번 공연의 힘은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곡들에도 있다. 이 뮤지컬에 나오는 곡들은 모두 임산부를 위해 직접 작곡된 것이다. 임산부와 아빠의 마음을 담은 가사는 물론, 태아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선율로 이뤄졌다.
비커밍맘은 예비부부를 위한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산부가 진심으로 격려 받고 응원 받아야 하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키고, 또 엄마들을 위로하는 문화적 계기가 될 것이다.
비커밍맘은 일회성 공연이 아닌 내년 5월, 11월에도 공연된다. 이 때 공연은 7일씩 진행되며 이은영 동화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로 더욱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원작자인 이은영 동화 작가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런 동화를 그리고 싶다"며 "유치원생도 읽고, 임산부도 읽고, 아이를 낳은 부모도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잇는 그런 동화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세일링드림 관계자는 "저출산과 임신을 회피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임신과 출산에 대해 보다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식의 변화를 기대한다"며 "임산부가 축하와 응원을 받고 행복할 수 있는 문화 조성을 위해 제작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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