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칭찬? 잘못하면 독 된다"
한유미 호서대 교수, 영유아-교사의 올바른 소통 강조

“아이에게 하는 칭찬이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유미 호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5일 숙명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아동권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아동권리학회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아동권리 레토릭과 현실, 그리고 성취_육아지원기관과 아동복지현장에서’라는 주제로 연 ‘한국아동권리학회 추계학술대회’는 육아지원기관과 아동복지현장의 아동권리 현상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우리나라 아동권리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한 교수는 ‘영유아와의 소통과 참여권’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육아지원기관에서의 영유아 권리에 대해 설명하며, 교사가 영유아와의 올바른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흔히 칭찬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일반적이고 모호한 칭찬보다는 아이의 구체적인 행동 자체를 칭찬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너 참 똑똑하구나’보다는 ‘무엇을 해줘서 고맙다’ 등의 구체적인 칭찬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유아들에게는 부정어나 통제어보다 긍정어를 사용해야 한다. ‘만지지 마’ 보다는 ‘눈으로만 보자’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유아가 말하고 소통할 권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영유아가 말하고 소통할 권리를 위해서는 영유아의 말 특성을 이해하고 단순한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며 천천히 말하는 게 중요하다”며 “진심어린 태도와 관심을 갖거나 신체적 접촉 등을 통해 영유아의 말이 귀 기울여야 한다. 교사의 주도권을 줄이고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비협조적일 때는 교사의 의견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시해야 한다.
한 교수는 “교사의 의견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아이로 하여금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날씨가 추운 날 아이들이 바깥 놀이를 해야 하는데, 아이가 옷을 갈아입지 않으려고 한다면 ‘빨리 옷을 입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외투 입기 싫으면 교실에 있어도 돼’나 ‘빨간 옷을 입을까 파란 옷을 입을까 골라볼래?’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고를 수 있도록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말하지 않고 생각하고 침묵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도 가져야 한다는 게 한 교수의 주장이다.
한 교수는 “아이들은 말할 권리도 있지만 조용히 혼자 생각할 수도 있다. 억지로 교사가 말하도록 강요하면 안 된다. 침묵할 권리를 지키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아이들이 침묵하면 말을 안 하고 소극적인 아이들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견해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됐다.
한 교수는 “아이들의 침묵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는 아이들의 사회성을 유아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로 제시됐는데, 최근에는 혼자 잘 있을 수 있는 부분도 아이들의 중요한 덕목이라는 인식이 등장하고 있다”며 “침묵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교사가 잘 이해해줘야 하며 아이가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육아지원기관은 영유아가 참여권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환경”이라며 “영유아의 참여권을 증진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영유아의 의사를 존중하는 교육과정이나 급간식에 대한 주기적인 요구 조사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교수는 “영유아들의 말할 권리와 침묵할 권리를 동시에 존중하는 교사가 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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