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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떼쓰기,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서천석 원장이 들려주는 ‘떼쓰기의 3대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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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천지에 음식물을 떨어뜨리면서도 부모의 도움을 거절하고 내가 먹겠다는 아이, 대형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자 바닥에 누워 통곡하는 아이, 하루에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말이 바뀌는 아이. 모두 부모들이 난감해 하는 상황들이다.

 

아이들은 이같은 행동을 왜 하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보육진흥원과 베이비뉴스가 제2회 보육정책 컨퍼런스의 제2부 행사로 마련한 맘스클래스에서 ‘아이의 떼쓰기, 어떻게 도와줄까?’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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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 원장은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와 아기자기하게 좋은 시간만 보낼 것 같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밑바닥을 보여주는 시간이 많다”며 “육아를 하면서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엄마들은 알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서천석 원장이 '아이의 떼쓰기, 어떻게 도와줄까'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에서 서천석 원장이 '아이의 떼쓰기, 어떻게 도와줄까'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아이가 울고불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할 때 엄마들이 자주 하는 행동이 있다. 처음에는 ‘아들 ㅇㅇ하고 싶구나~’라고 마음을 알아주려 하는데 아이가 계속 떼를 쓰면 한두 번 참다가 ‘그만해. 너는 왜 좋게 말하면 듣지를 않니’라고 벌컥 화를 내게 된다. 혼난 아이가 울다 지쳐 자는 모습을 보며 자책하곤 하지만 그 다음날이 되면 아이에게 또 소리를 지르고 만다.

 

서 원장은 “엄마들이 ‘내가 말을 한두 번 하면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아이는 원래 말을 잘 안 듣는다. 인간이 가진 기본 습성이 그렇다. 여러분도 강의 듣고 일주일만 지나면 원래 하던 행동을 한다. 올바르다고 생각해도 실천하긴 어렵다”며 “아이가 내 말을 들을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얘는 내 말을 안 들을 거야’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생각보다 화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무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싶으면 지지대 세워서 나무를 묶어주면 그쪽으로 자란다. 긴 시간 두고 보면 얼마든지 나무를 동쪽으로 자라게 할 수 있다”면서 “육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빨리 바꾸고 싶어서 아이를 부러뜨려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서 원장은 형과 1년 3개월 차이인 연년생으로 태어났다. 그러다 보니 동생으로서 욕심과 질투가 많았다. 과거 서 원장을 신부로 키우려고 했던 어머니는 서 원장의 욕심을 줄이는 방안으로 잔소리 대신 꾸준한 교육을 택했다.

 

“어머니는 ‘욕심을 부리지 마라’는 말씀을 한 번도 안 하셨어요. 대신 자기 전에 기도할 때 ‘낮에 누가 욕심 부리는 걸 봤는데 욕심 때문에 어려운 지경에 빠지더라. 결국 욕심 부리는 게 본인에게 이득이 안 되더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무서운 세뇌교육이었죠. 어린 시절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욕심 부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좀 자제하게 됐어요.”

 

서 원장은 “사람의 기본본성은 바뀌지 않지만, 부모가 노력하면 본성이 지나치게 발전하지 않게 브레이크를 걸 순 있다. 소극적인 아이를 활발하게 바꾸기란 불가능하다. 부모가 그런 생각을 갖고 매사에 ‘넌 왜 이리 소극적이니’라고 하면 아이는 더 주눅이 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은 섬세하고 주의깊게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본성 자체 뜯어고치려 하면 위축되고 자기주장 못 하는 아이로 클 수 있으니 통째로 바꾸기보다는 본성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좋은 부분을 넣어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육아의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 원장은 떼쓰기의 3대 종류를 공개했다. 첫 번째는 아이가 ‘내가 할래’라고 말하는 떼쓰기다. 서 원장은 “혼자 밥 먹겠다고 해서 쳐다보면 먹는 거 반, 흘리는 거 반이다. 그래도 죽어도 자기가 한다고 한다. 이땐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도전 목표를 정해주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밥 먹을 때는 흘리는 것을 감안해서 큰 식기나 큰 수저를 주고 턱받이를 해서 먹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 하고 싶다는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성공했을 때 기쁨도 얻을 수 있다. 만약 들어주기 어려운 요청이라면 아이의 도전 욕구만 인정해준다. 차 운전의 경우가 이에 속한다. 때에 따라선 중간단계까지 하도록 타협한다. 아이가 해낼 때는 ‘도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마무리는 엄마가 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의견 차이에 따른 자기주장이다. 아이가 대형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면 위로는 하되 들어주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서 원장은 “만 3세 이전 육아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가 우는 걸 부모가 견디는 것이다. 아이가 떼를 쓰며 울어도 나는 들어주지 않는다란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울 때는 ‘속상하니 울 수도 있지’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미안하고 그 상황이 창피한 마음에 장난감을 사주면 아이는 내가 울면 엄마가 날 혼내는 대신 내가 원하는 걸 사준다는 것을 알고 울음을 이용하게 됩니다. 그러니 아이가 실컷 울도록 두고 좀 잠잠해질 때 ‘너 우는 마음은 알지만 들어줄 수 없다’고 차분히 말해야 합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우는 걸로 안 된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세 번째는 아이가 아무런 이유 없이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일명 ‘가면 떼쓰기’다. 아이가 평소 마음에 들어하던 옷을 안 입겠다고 고집 부리고, 다른 옷을 꺼내줘도 같은 행동을 반복할 때 아이는 사실 옷 때문에 짜증난 것이 아니라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는 표현일 수 있다는 것.

 

서 원장은 “아이는 본인 속마음과 다른 고집을 부리곤 한다. 부모에게 불만이 있는데 엉뚱한 것에 떼쓰는 것이다. 이때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봤자 크게 만족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진심이 무엇인지 살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는 단지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지 확인받고 싶은 것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해결해줘야 한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즐겁게 놀고 ‘엄마가 내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평소 엄마가 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수시로 인지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서 원장은 “육아의 본질은 아이와 내가 깊은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모가 조급하고 지쳐있으면 아이에게 함부로 대하게 돼요. 일이 힘들 땐 퇴근하고 10분 정도 릴렉스하고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아이를 대할 땐 정신적인 자세가 됐을 때 접근해야 해요. 그리곤 아이가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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