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수술한다'는 말에 속지 마세요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전문의 고광원 병원장
허리디스크(디스크탈출증) 환자들이 방문한 병원에서 "레이저로 수술한다"라는 말을 들으면 환자들 누구나 "아! 살을 안째고 간단히 수술하는구나"라고 판단하게 된다. 그러나 그건 "레이저로 수술한다"는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레이저라는 것은 어떤 물질을 잘라내는 도구이다. 즉, 칼(메스) 대신 사용하는 정교한 칼의 종류일 뿐이다.
대부분 환자들이 이해하고 있는 레이저 수술이라는 것은 내시경 레이저 수술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시경 레이저라는 수술은 대한민국의 몇몇 병원에서나 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다. 그런 수술을 못하는 병원에서는 대부분 미세현미경 레이저 수술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미세현미경이라는 말보다는 레이저를 강조하면서 환자들을 혼돈하게 만든다.
미세현미경 레이저 수술은 약 3cm 정도 살을 째고 근육, 인대, 뼈 등을 제거하고 탈출된 디스크만을 떠어 내는, 말 그대로 째고 하는 수술이다.
그에 반해 내시경 레이저 수술은 척추내시경을 이용하여 근육, 인대, 뼈 제거 없이 탈출된 디스크만을 떼어 내는 첨단 수술이다. 그 방법이 매우 정교한 기술을 요하므로 고도로 숙련된 척추전문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수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내시경 레이저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대략 30여명 정도 된다. 따라서 "레이저로 수술한다"라는 말을 듣게 되면 "현미경으로 하나요? 내시경으로 하나요?" 이렇게 물어보고 현미경으로 한다면 째는 수술을, 내시경으로 한다면 안째는 수술로 이해하면 된다.
간혹 내시경 수술은 "재발이 많아서 안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다. 필자를 포함한 내시경 전문으로 하는 척추 전문의들의 2004년도 이후 학회 발표 내용을 재발률은 미세 현미경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이며 오히려 내시경 수술을 한 이후 재발된 디스크가 훨씬 치료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내시경 수술 후 디스크 탈출이 재발하면 수술 후 유착이 적어서 그때 가서 미세현미경 수술로 해결이 가능할 정도로 치료가 비교적 쉬운 반면, 미세현미경 수술 후 디스크 탈출이 재발하게 되면 수술 후 유착이 심하여 뼈에 나사를 받는 유합술이라는 비교적 큰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내시경 수술이 의학적으로 더욱 발전된 수술이며 디스크 탈출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시경 수술이라는 것은 아주 일부 전문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레이저로 수술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현미경으로 하나요? 내시경으로 하나요?"라고 꼭 해당 의료진에게 물어보고 본인이 생각했던 수술을 받는 데 있어서 혼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 기고는 일산21세기병원 척추센터 전문의 고광원 병원장이 보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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