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바른 행동을 이끌고 싶다면?
아이들의 바른 행동을 이끌고 싶다면?
  • 칼럼니스트 강현식
  • 승인 2014.12.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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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의 반대인 강화가 꼭 필요하다는 점 알아둬야

[연재] 심리학자 아빠의 행복한 육아

 

처벌은 행동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처벌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처벌은 체벌처럼 아이에게 신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이라는 편견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처벌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막상 아빠가 되고 보니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아이들의 행동 중 위험한 것도 너무 많았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도 너무 많았다. 아빠로서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처벌을 피해갈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달았기에 처벌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렇게 처벌을 강조한다고 해서 강화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강화는 너무나 중요하다. 단지 강조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 이유는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어떤 식으로든 자녀에게 강화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강화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과정은 모두 강화로 이루어져 있다. ‘엄마’, ‘아빠’라는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부모들은 정확하게 강화의 원리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강화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는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좋은 강화물이다. 부모에게 아이들이 기쁨이 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부모는 큰 기쁨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간다면 지옥까지도 따라갈 태세다.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가장 끔찍하게 여긴다. 당연히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할 때 부모는 자연스레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강화를 강조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강화도 부작용이 없지는 않지만, 처벌만큼은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도 어린 시절 부모의 강화 때문에 상처받고, 그로 인해 부모를 원망했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강화의 부작용 이야기가 나왔으니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가보자. 어떤 부모들은 자녀가 심부름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돈이나 선물 같은 강화물을 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네가 잘 했으니 주는 거야. 다음에도 꼭 잘해야 한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대해 물질적 보상을 줄 경우, 그 행동에 대한 아이의 흥미가 감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공부 잘했다고 돈을 주면, 당장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돈을 받지 못하게 되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흥미 역시 감소한다. 돈 뿐만이 아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칭찬 스티커도 마찬가지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외재적 동기(보상)로 인한 내재적 동기(흥미)의 감소라고 말한다.

 

이런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강화는 중요하다. 처벌은 사랑하는 아이를 위험이 빠뜨리지 않기 위해, 나쁜 행동을 하지 않게 만들고 예절과 규칙에 어긋나지 않게 가르치기 위한 방법이다. 처벌로는 어떤 행동을 못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들 수는 없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래서 아이가 안전한 행동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며 예절과 규칙을 잘 지키기를 원한다면 처벌의 반대인 강화는 꼭 필요하다.

 

처벌은 행동을 감소시키고 강화는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측면에서 반대이기는 하지만, 사실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한다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만 가지고 갈 수는 없다. 처벌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대안행동을 알려줘야 한다. 단지 알려주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아이가 대안행동을 할 때 강화를 줘야 한다. 다시 말해 처벌을 잘 하려면 강화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강현식은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다. 누다심의 심리학 아카데미(www.nudasim.com)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심리학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보다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아빠다. 많은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아빠 양육』1, 2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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