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는 도서관 근처로 이사할까
도서관 가깝다면 다른 조건 포기할 수 있어
[연재] 책 읽기는 엄마랑 함께해
우리집은 도보 5분 거리에 도서관이 두 곳 있다. 골목 끝에 도립도서관, 도립도서관 뒤에 시립도서관, 시립도서관 뒤에는 큰 아이 어린이집.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책의 향기를 맡으며 산다.
자랑꺼리는 이게 전부다. 우리 동네는 학구열도, 땅값도 딱히 내세울 것 없는 경기도의 K시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으며 백화점이 없다. 달랑 하나 있는 대형마트에는 문화센터가 없어 자녀 조기 교육에 목이 마르다. 그 중 제일 서러운 걸 꼽으라면 서울에서 밀려났다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나중에 서울로 갈 수 있을까, 아이 교육은 서울이 제일이라던데, 하는 걱정이 지역 학부모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익히 알고 있는 맹자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맹자 모는 아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세 번의 이사 끝에 학교 근처로 집을 옮겼다. 맹자와 맹자모는 만족했겠지? 그런데 실제 스쿨존 주민의 삶은 고즈넉한 면학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 등하교 시간은 아이들 수다소리가, 쉬는 시간은 벨소리가, 점심시간은 음악방송이 귓가를 찢어 소음 잦을 날이 없다. 체육대회에 기타 행사까지 열리는 날이면 소음과 교통 체증이 빈번해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니 먼 발치 사는 우리는 몰랐던 세상이다. 초중고가 아닌 대학가, 학원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그렇다면 도서관 근처 주민의 삶은 어떠할까. 고즈넉한 면학 분위기가 주택가까지 흘러 넘치는 것은 물론이고 휴관일인 월요일만 빼고 아침 저녁 수시로 드나들 수 있어 문턱이 낮다. 휴식, 만남, 식사, 독서, 도서대출, 강연, 강좌, 문화행사까지…. 올 2월 이 곳에 이사온 후 다양한 혜택을 도서관에서 누렸다. 엎어지면 코 닿을자리에 도서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예전 살던 동네에도 도서관은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을 둘러싼 브랜드 아파트는 집값이 비싸 근처로 이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2015년, 이사를 계획 중이라면 아이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도서관을 고려하라. 교통, 이웃, 대형마트, 대학병원 등 탐나는 조건을 포기하고 도서관을 선택한 것이 아깝지 않다.
*칼럼니스트 김진미는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독서논술지도사로 활동했습니다. 출산 후 글쓰기에 전념. 현재 시민기자와 수필가로 활동 중입니다.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 예쁜 옷은 못 챙겨줘도 책읽어주기만큼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믿는 ‘읽기광’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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