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나이, 현명하게 극복할 훈육 방법
미운 나이, 현명하게 극복할 훈육 방법
  • 칼럼니스트 박상호
  • 승인 2014.12.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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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에 정답은 없지만, 효과적인 방법은 있다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10달 동안 품은 아이를 낳고, 마주했을 때 그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아이를 처음으로 내 품에 안은 순간 수많은 다짐을 하고 사랑으로 잘 키우겠단 생각을 한다. 이 마음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지만,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미운 나이’가 오기 마련이고 그 시기를 갈등 없이 넘어가기란 쉽지 않다. 아이가 자신이 생각한 것을 행동에 옮기고 말을 하기 전에는 아이의 모든 욕구를 다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옳고 그름에 대해 반드시 알려줘야만 한다.

 

만 3세 이상이면 우리의 뇌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이 형성된다. 만약 이 시기에 규칙을 어겨도 훈육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자신이 한 행동에서 잘못된 점을 알지 못하고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훈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훈육에 정답은 없지만,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은 있다.

 

1. 훈육을 할 때 공포감을 형성 하지마라

 

우리의 뇌는 그 감정을 유발한 기억을 저장한다. 이 말인 즉슨 우리는 기본 감정 외에 학습과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감정들은 사물, 상황, 사건과 연결돼서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와 비슷한 상황이 오게 되면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예를 들면 주사를 맞고 아팠던 기억은 참으로 오래 간다. 그래서 다 큰 어른이어도 주사를 보면 여전히 무섭고, 치과에서 나는 소리만으로도 우리는 긴장을 하게 된다. 왜냐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비슷한 상황이 오면 몸이 먼저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뇌의 편도는 공포와 충격을 느끼게 되면 곧바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고 혈당과 혈압이 올라 감정을 흥분과 불안한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훈육을 할 때는 공포감을 형성하기 보다는 아이가 저지른 실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똑바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난 뒤 앞으로 해야 할 행동을 가르쳐야만 한다.


2. 훈육도 결국은 소통이다

 

아이는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려 한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자기주장을 펼치기엔 많이 부족하다. 아직 모르고 부족한 것이니 알려주고 채워줘야 하는 것이다. 훈육은 부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것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훈육은 부모가 아이를 일방적으로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올바른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가 그렇게 행동한 데는 이유가 있기에 아이와 먼저 소통하고 올바른 법을 알려줘야만 한다. 만약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훈육을 강행하면 아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나오고 이 상태에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워 행동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자신을 옹호하기 위해 소리 지르고 떼쓰고 우기고 우는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나의 아들과 딸을 위해 소통을 기반으로 한 훈육을 실천하길 바란다.

 

3. 규칙은 아이와 함께 정하고 부모는 일관성을 유지해라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일방적으로 혼내기 보다는 아이와 함께 이런 상황이 또 생긴다면 어떤 불이익이 생길지 함께 정한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허용되는 범위와 허용되지 않는 범위를 정하고 그리고 규칙을 어겼을 시 생기는 불이익에 대해서도 함께 정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면 스스로 기록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허용되지 않은 행동을 한다면 자신이 쓴 규칙을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 뒤 불이익을 줘야 한다. 이때 부모는 “오늘은 기분이다! 한 번 봐줄게”, “엄마가 안 그래도 속상한데 너까지 왜 이러니” 등의 감정적인 대응은 삼가는 것이 좋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감정에 휘둘릴 수 있지만 아이에게 일관되고 방향성 있는 훈육을 시행해야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것이 거듭되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위와 같은 사항들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은 한 아이의 아빠인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돌발 상황도 많고 그럴 때는 놀란 마음에 큰 소리가 먼저 나기도 하지만 항상 노력한다. 아이를 단시간에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차근차근 한 계단, 한 계단 오른다는 생각으로 아이와 함께 걸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부쩍 자라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를 보게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상호는 연세대학교에서 운동역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이자 미국 자폐연구소, 미국 감각통합장애 연구재단의 회원이고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일산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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