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겪은 아이, 회복 도우려면?
"아이 감정 세심히 살피고 전문치료로 극복"
【베이비뉴스 오진영 기자】

지난해는 잇따른 대형 참사로 온 국민이 안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한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 참사는 단순하게 사고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직접 경험한 피해자와 그리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극심한 트라우마를 남기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나 살면서 상처를 받기 마련이고 때로는 그 상처를 통해서 성장하기도 하지만 어떤 상처는 성장을 저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 삶에 전반에 심각한 부적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트라우마 역시 마찬가지다. 똑같은 상처가 생기더라도 사람마다 회복속도가 다르듯이 통상적인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사건을 경험했을 때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불안한 경우에는 스스로 상처를 극복해 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반면 스스로 잘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 동일 사건을 접해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성인들과 달리 일상생활 속 사소한 문제도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 혹은 가정폭력을 당하거나 목격하게 되는 것, 체육시간에 철봉에 팔이 끼어 부러지는 것과 같은 운동 중 심각한 부상, 또래 집단으로부터 버림받거나 왕따를 당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관계의 상실 등도 어린이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박동혁 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허그맘 원장은 “성인과 달리 아이들은 일정한 사건, 사고에 대한 왜곡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동시에 나중에 유사한 상활에 노출되거나 단서를 접하게 됐을 때 갑자기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사건이 재경험 되거나 혹은 악몽의 형태로 경험될 경우 완전히 망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후에도 아이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체 아동의 5~10%는 평생 1회 이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고 경우에 따라서는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아동 트라우마의 경우 아동이 경험한 두려움을 그대로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해주는 것이 첫 번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동의 경우 외상적 경험에 대해서 주제나 특징이 표현되는 반복적인 놀이를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모래놀이, 역할 놀이 등을 통해서 심리적 고통을 다뤄주고, 정서적 이완 및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불어 부모는 아이가 일정한 사건 혹은 사고 후 트라우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경우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는데 대한 죄책감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사건 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다가 유사한 상황에 노출됐을 때 갑자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동혁 원장은 “부모는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사건 혹은 사고를 경험했을 때 아이의 내재된 감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감소하기는 하지만 아이의 감정에 따라서 증상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행동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부모로써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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