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시고 계신가요?
부모가 '경청'만 해도 아이가 움직입니다
[연재] 상담심리전문가 탁윤희의 부모와 아이 사이
채린이(가명)는 유치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몹시도 엄마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때가 되어 ‘자아(ego)’라는 ‘자기‘가 더 커지면서 그런 거냐고 어머니가 물어오십니다.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 적절한 양육이 되는지 그간 나름 잘 양육해오신 기간에 못 미치는 건지. 혼란스럽다고도 하십니다. 채린이는 “우리 엄마는 엄마 마음대로만 해요” 라고 합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화를 내며 “왜 엄마는 엄마 마음대로만 하라고 해!?”라고 합니다. 엄마는 더 화가 납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그나마 표현을 하는 아이라면 당연히 회복의 가능성이나 아이가 어떤 마음인지를 부모가 들어볼 수 있으니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을 하는 아이들도 있고, 속으로 삭히며 다른 부적절한 행동으로 자신의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인간은 출생에서 요람까지, 지속적인 발달 과정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시간에 맞는 과업을 잘 진행하게 되면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으로 충분한 삶의 높은 질을 경험하며 살게 됩니다. 그래서 양육의 첫 번째는 아이 발달의 과정뿐 아니라, 양육자인 부모의 발달에 대한 삶의 질적 측면도 간과 되어서는 안될 듯 합니다. 양육자의 삶의 질은 바로 내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아이의 삶의 질이기 때문입니다.
채린이 엄마는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일하시는 것을 늘리셨습니다. 그 전에의 양육에의 집중도에 비해, 엄마도 쉬는 시간이 더 없어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그 전에 아이 말에 귀를 기울인 여유가 지금은 많이 없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이 말에 귀를 기울여줄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없고 무언가 좋지 않는 상호작용의 기미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양육은 ‘기다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바빠진 세상에 기다림이란 엄마 스스로에게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일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아이와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에 대한 마음을 자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채린이는 이런 엄마의 말을 잘 듣지 않게 된 것은 무엇일까요? 왜 엄마 마음대로만 한다고 생각할까요? 그렇다면 아이가 왜 부모와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찾아보아야 합니다.
‘때’가 된 듯 한데도 아이가 스스로 하지 않아 보이시나요? 반복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는 똑같은 모습일까요? 그렇다면 부모가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차근차근 함께 정리해나가고 부모가 함께 그 틀을 꾸며 나가셔야 서로에게 갈등이 줄고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을 부모가 꾸준히 챙기면서 실천 가능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묻고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함께 부모와 아이의 바램과 필요한 것을 해결해나가면서 목표의식도 생길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함께 하는 과업들 속에 지켜야 할 약속들도 있음을 꾸준히 이야기 해주고 보여주시고, 이러한 과정 속에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그러면 엄마는 똑같이 이야기 하는 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 충분한 마음이 채워지게 됩니다.
*칼럼니스트 탁윤희는 상담심리전문가로 가톨릭대학교에서 상담심리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외 중독심리전문가, 인터넷중독 MBTI 및 학습 진로 전문가 자격이 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원, 한국심리학습연구소책임연구원, (사)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가정법원 가사상담위원, (주)기아자동차, (주)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연구센터, (주)서울상담심리연구소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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