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하루, 기록으로 남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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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되기 열풍?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부모님께 '사랑합니다'라고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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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일 가정 양립을 꿈꾸는 워킹대디의 육아칼럼

 

제가 활동하는 육아 카페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가 올라옵니다. 요즘은 처가와 사위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지만 여전히 갈등의 대부분은 고부 사이이죠. 한쪽에서는 남편이 시댁만 가면 평소 안 하던 효자 노릇하려고 해서 내 속을 긁어놓는다는 아내들이 푸념하고, 한쪽에는 '결혼하더니 지 마누라와 자식새끼만 챙긴다'고 서운해 하는 부모님들의 하소연이 있습니다. 누가 문제일까요? 물론 가정마다 사정은 다 다릅니다. 하지만 중간 역할을 해야 할 남편이 나 몰라라 하며 쏙 빠져 버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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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은 ?좋은 아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막상 바쁘다는 핑계로 평소 부모님께 전화 한통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모님들은 모처럼 명절날 집에 와서 아내를 대신해 설거지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대견하다고 생각하는 대신 그렇게 고생해서 키워줬더니 부모 공은 하나도 모르고 자기 마누라만 챙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들의 팔불출같은 아내 자랑, 자식 자랑도 기쁘기보다 아니꼽게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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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형편상 그렇게 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을 부모님에게 맡기는 워킹 부부가 절반 이상이라고 합니다. 낯선 사람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안심이 되지만 육아 방식으로 인한 갈등도 많습니다. 아이에게 하루종일 TV만 보여주거나 그만큼 간식 주지 말라고 했는데도 아이가 먹고 싶다는데 어떻게 못 먹게 하냐, 라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속으로 꾹 참자니 화병 날 일이고 그렇다고 말하면 부모님은 사사건건 잔소리 한다며 서운해 합니다. 전문가들이야 부모님과 대화하여 풀라고 말하지만 사실 소통 자체가 안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본다면 정말로 소통이 되지 않는 쪽은 부모님일까요, 아니면 나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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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좋은 아빠 되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나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이전에 좋은 자식이 되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우리의 부모님들은 훨씬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평생 고생만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분들도 어린 시절에는 많은 것을 누리고 싶었고 부모가 되어서도 자기 자식들에게 많은 것을 해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대신 내 자식은 고생 시키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없다며  내 아내, 내 자식만 챙기는 것은 아닌지. 그 분들의 살아온 인생에는 무관심한 채 말이죠. 그분들에게 가장 서운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니라 바로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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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이 못난 아들 때문에 평생 고생만 하셨죠. 사랑합니다."라고 말해보세요.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마법처럼 부모님의 마음을 녹아주지 않을까요. 아내에 대해서도 아내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해 주세요.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의 재롱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저희는 매일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할아버지와 화상통화를 하게 해 줍니다. 나은공주가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할아버지~~~"라고 부르면 할아버지, 할머니도 무척 반가운 표정으로 "나은아 밥 먹었어?"라고 하십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 세상에서 나와 아내 다음으로 내 아이들을 사랑해 주는 분들은 다름아닌 할아버지, 할머니입니다.


*칼럼니스트 권성욱은 울산 토박이이면서 공무원으로 13년째 근무 중이다. 36살 늦깎이 총각이 결혼하자 말자 아빠가 되었고 집사람의 육아 휴직이 끝나자 과감하게 직장에 육아 휴직계를 던져 시한부 주부 아빠로서 정신없는 일년을 보냈다. 현재 맞벌이 집사람과 함께 가사, 육아를 분담하며 고집 센 다섯살 딸아이의 수발들기를 즐기고 있다. 인생에서 화목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항상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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