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면 학부모가 되는가?
누구(아이)를 위해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연재] 아빠 육아의 이모저모
2015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입춘이다. 3월이면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1월 중순경에 아이가 입학할 초등학교 예비 소집에 갔었다.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아이와 손을 잡고 직접 가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귀가 했었다. 어떤 아이는 엄마, 아빠와 어떤 아이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같이 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학교 정문 주위에 아이의 친인척(직계존비속)이 아닌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여 있었다. 학교정문까지 들어가고 나니 양손에 묵직한 가방과 봉투가 가득했다. 이들은 다름 아닌 학습지, 태권도, 미술, 영어, 수학 기타 아이들의 학업을 보충할 수 있는, 쉽게 말해 학원 선생님 및 관계자들이었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하교 후 부모들의 퇴근시간까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야 할 입장이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일부 맞벌이 부모들은 본격적으로 휴직을 하거나,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시기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하교 시간에 맞추어 여러 학원을 보내야 한다는 그동안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실천할 때가 되었다.
초등학교 등교 후 첫 2주 동안은 일찍 하원해야 하는 관계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 이후에는 태권도, 미술, 음악학원 등을 보내야 할 상황이다.
요즈음 명문대학생들은 도서관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가 적지 않다고 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한 인재가 필요한 세상이 될 것이며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리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본다. 그러한 가정 하에서 과연 어릴 때부터 많은 교육이 필요한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이에 앞서 맞벌이 부부에게는 필연적으로 아이들을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미리 예단하여 한국의 교육 현실을 거부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학부모가 된다는 설렘, 기대감 보다는 앞으로 아이가 해야 할 공부의 중량에 가슴이 먹먹해 진다. 가능하다면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부 현실적인 교육체계에 순응하면서 따라가야 하는지, 복잡한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기본적인 인성과 소양 교육에 충실한 초등 교육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아이와 손을 잡고 귀가하면서 지난날 아이와 함께한 시간을 생각했다.
우리의 교육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며, 무엇을 요구하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칼럼니스트 박정용은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게임을 전공(박사)했으며, 두 아이 아빠로서 5년간 육아경험을 통해서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생각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통감해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통해 한 가정이 좀 더 화목해질 수 있기를 희망, 베이비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외 논문 20편, 저서로는 『오빠! C만 뿌리면 돼?』 등 5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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