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겉 모습만 보지 마세요
[화제의 신간] 외톨이 꼼

거리의 한 인형 가게에는 늘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함께 놀 친구를 찾는 아이, 생일을 맞은 동생 선물을 사려는 오빠, 조카와 함께 온 이모, 아내에게 줄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 아저씨까지.
인형들은 누가 날 데려갈까 설레는 마음으로 앉아있다. 곰 인형도 날마다 자신을 찾아갈 친구를 기다린다. 하지만 곰 인형을 선택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곰 인형이 늘 화가 나 보인다며, 무섭게 생겼다며 사람들은 가까이 가지 않는다.
'내일은 누군가 날 데리러 올 거야'라며 희망을 품지만 역시나 곰 인형을 보고 웃어 주거나 안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곰 인형은 너무너무 속상하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것만 받아들이고, 그 너머로 나아가지 못한다. 곰 인형의 겉모습만 보고 무섭다며 멀리 한 사람들처럼. 외모 때문이든 말투나 태도 때문이든, 곰 인형처럼 뭔가 심통 사납고 잔뜩 음울한 기운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기란 쉽지 않다.
신간 '외톨이 꼼'(이노루 글·그림, 책읽는곰 펴냄, 2015)은 누군가와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며 심통을 부리는 곰 인형 같은 이들에게, 또 그런 이들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며 비난하거나 외면하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주인공 곰 인형은 사납게 생겼지만, 속은 따뜻한 친구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찡그린 얼굴로만 곰 인형을 바라봤으니 점점 더 화난 것처럼 보였을 테다.
이야기의 후반부에는 곰 인형에게 다가가는 한 꼬마가 등장한다. 아이는 처음으로 곰 인형을 보며 함박 웃음을 지어 준다. 그러자 곰 인형도 처음으로 환한 웃음을 짓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저마다 생김새는 달라도 안을 들여다보면 모든 인형은 새하얀 솜뭉치를 품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 그러니 누군가를 만나면 한 번 눈을 마주하고 빙긋 웃어 보자. 외로운 곰 인형에게 단 하나뿐인 친구가 나타난 것처럼 상상도 못했던 커다란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44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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