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어린이집 보육료가 100만원
한달 새 어린이집 보육료가 100만원
  • 기고/황정덕
  • 승인 2010.10.01 16:2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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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그만두는 것이 대안인가요?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인천지역 어린이집 원생들이 지하철을 타고 체험학습을 하러라고 있다. l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인천지역 어린이집 원생들이 지하철을 타고 체험학습을 하러라고 있다. l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8개월 영아를 집 근처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8월까지는 30% 보육료 지원을 받아서 둘째 아이 임신한 후 입덧기간에 정말 감사히 잘 다녔어요.

 

문제는 9월부터, 몇 개월 전 남편이 직장에서 대리로 승진하는 바람에 급여가 약간 인상되었고, 그에 따라 우리는 보육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원 중단에 당황스럽고 둘째 아이를 출산해야만 혜택이 있고 임신한 상태에서는 배려해주지 않으심에 정말 서운했지만, 그래도 우리보다 어려운 가정이 있으시겠지, 우리는 아직 젊으니 몇 달 더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힘들게 참았습니다.

 

이렇게 보육료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것도 속상한데, 더욱 머리 아프게 만든 건 보육정책보다는 행정 처리과정이었어요. 9월 지원이 중단되면 적어도 8월 중순에는 알려주시는 게 상식적일 텐데 어찌된 일인지 9월 2일 A4 1장짜리 서류에 잘 알아볼 수 없는 표 서식을 우편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보육료 중단이라 설명하시더군요. 그걸 알아차린 게 9월 6일 경입니다.

 

그리고 13일 어린이집 원장님 왈, 지원을 받지 않는 가정은 신용카드결재가 불가하니 매달 1일 원비를 현금으로 내야 한다고 하십니다. 9월은 어쩔 수 없이 행정업무상 지연된 것이니 할 수 없이 15일까지 계좌이체를 하면 된다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따져보니,

 

9월 15일에 9월분 383,000원

 

카드결제일 21일에 8월분 268,000원 (우리 가정은 아이사랑카드 결재일이 21일이에요.)

 

며칠 후 10월 1일에 10월분 383,000원

 

이 모든 금액을 보름 안에 납부해야 합니다. 합계액이 무려 1,034,000원입니다. 추석 연휴 지출할 부분도 많은 9월에 말이죠.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정직하고 선량하게 살아왔다 자부했는데 임신 말기에 부른 배를 안고 이렇게 나라의 복지정책에 설움 받을 줄은요.

 

담당부서로 전화했더니 어린이집 원장님께 잘 말씀드려보라는 기운 빠지는 말씀만 반복하십니다. 분명 행정적으로 업무지연이 되어 착오가 생긴 건 구청 쪽의 잘못입니다. 그런데 왜 그 피해를 어린이집이나 가정에서 떠안아야 하는 건가요? 지원료 중단을 미리 알려만 주셨어도, 카드결재를 이번 달만이라도 허용하셨어도, 둘째 아이 임산부 가정에 작은 관심과 배려가 있으셨더라도, 이런 상처는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구청 담당자께서는 어린이집 원장님께 전화를 해서 조정해 주시겠다 말했지만, 그 역시 어린이집 운영에 부담을 드리는 일 아닌가요? 제가 늦게 드리면 그만큼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실 테고, 카드결재를 하게 되면 발생하게 되는 카드 수수료는 누가 떠안게 되는 건가요?

 

네, 부담스러우면 어린이집 안 보내면 되겠지요. 하지만 이제 와서 어린이집을 그만 두게 하기도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 맡겨본 엄마들은 다 알 겁니다. 처음 어린이집에 적응시키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요. 어차피 12월 출산을 앞둔 입장에서 10월, 11월 쉬었다가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서 적응시키는 전쟁을 또 치른다는 건 정말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지는 일입니다.

 

우리집은 이번에 어린이집 비용을 다 마련하려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야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님께 저희가 왜 사정사정해야 합니까? 혹은 우리가 어째서 어린이집 운영에 누를 끼쳐야 하는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면서 살아보려 했는데, 정말 한숨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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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011-04-28 22:15:00
어린이집...
어린이집 보내는데 고민 안할수 있

wo**** 2011-04-22 16:23:00
어머나~
아이 어린이집 보내는것도 정말 일이네요~

dnwls**** 2011-02-28 08:12:00
흠..
정말 아이 키우기 힘들어요..그래서 저도 직

tenys**** 2011-02-16 11:17:00
걱정이시겠어요..
아직은 집에서 돌보고 있지만..
언젠가는 저도 그런 고민을 안게 되려니 하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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