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오랫동안 열심히 만든 영화다."

이항배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세계일주' 언론시사회에서 자신이 만든 영화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전했다.

이날 언론시사회는 26일 영화 개봉에 앞서, 기자와 언론 관계자들에게 영화 '세계일주'를 처음 공개하고, 홍보하기 위한 자리로 이항배 감독, 영화배우 김정태, 최정우, 아역배우 박하영, 구승현, 가수 타이거JK 등이 참석했다.

영화 '세계일주'는 경찰서에 붙잡힌 아빠를 구하기 위해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에서 3호선 홍제역까지 세계일주만큼이나 멀고, 정글보다 험난한 길을 떠나는 9살 누나와 7살 남동생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학교에서는 전교 1등, 집에서는 동생 뒷바라지하기 바쁜 9살 잔소리 대마왕 누나 '지호', 세상물정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천방지축 7살 동생 '선호'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온다. 남들과는 좀 다르지만 어느 부모보다 남매를 사랑하는 아빠가 큰 위기에 처했다는 것.

두 남매는 아빠를 구하기 위해 겁 없는 여행을 시작한다. 지갑도 잃어버리고, 동네 깡패가 따라 붙고, 노숙자들한테 잡혀 죽을 뻔까지 하면서도, 아빠와 상봉하기 위한 두 남매의 천박지축 여정은 계속된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 봐야 할 점은 바로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아역배우 박하영과 구승현의 당차고 순수한 연기다.

특히 박하영은 최근 드라마 '마마', '순금의 땅'과 영화 '부당거래', '심장이 뛴다' 등의 작품에서 나이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구승현도 영화 '헬로우 고스트', '역린', '미나문방구', '은밀하게 위대하게', '오직 그대만' 등 다작에서 성인 못지 않은 연기 경력을 쌓은 바 있다.

두 아역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각각 잔소리 귀신 누나 '지호', 말썽꾸러기 동생 '선호' 역을 맡아 사랑스러우면서도 깜찍하고 또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성인 배우들은 "어른 배우들이 주눅이 들 정도로 깜짝 놀랄 연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만큼 새로운 연기파 아역배우의 탄생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울러 영화 '헬머니'에서 철없는 아들, '내 심장을 쏴라'에서는 정신병자 역할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충무로 대표 배우 김정태가 이번엔 남매를 걱정시키는 철부지 아빠로 변신했다. 그간 보여줬던 개성 강한 코믹 연기와는 달리 감동적인 부성애 연기로 새로움을 전한다.

또 랩퍼 타이거JK가 최초로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타이거 JK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거리의 록가수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 같이 영화 속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지갑분실, 굶주림, 실종, 동네 깡패와의 만남 등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어우러져 유쾌한 웃음을 선물하는 것은 물론, 가슴 저릿한 가족애를 전해준다.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아빠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 두 남매.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남매의 모습은 올 봄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항배 감독은 "오디션을 보면서 구승현 군의 연기가 기준이 돼 다른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세계일주에서 그간 몸에 배었던 연기 습관들을 다 버리고 새로운 연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배우 김정태 씨는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아역 배우들을 동등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연기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3년 간 내실있게 잘 숙성된 영화"라고 말했다.

첫 연기를 시도한 타이거 JK는 "대사도 잘 못 외우고 했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가르쳐줬다. 이 아이들이 나의 연기 멘토였다"며 "제 역할 너무 미워하지 말고 재밌게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영화는 연기와 사랑에 빠지게 됐을 정도로 삶의 또 다른 목적이 됐다"며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정말 좋은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면 무언가를 느끼고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역배우 박하영과 구승현은 "밝고 유쾌한 영화니 재밌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세계일주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후원으로 제작됐다. 이번 영화의 수익금 일부는 저소득층 아동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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