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많이 본 아이가 뛰어난 이유
그림책 많이 본 아이가 뛰어난 이유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03.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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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교수가 전하는 그림책의 효과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디지털 시대, 망가지고 있는 아이 뇌를 회복시키는 데는 그림책 읽기가 대안이다."

 

김영훈 가톨릭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강좌'에서 "그림책은 아이 두뇌 자극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림책 읽어주기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좌는 자녀에게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줘야 할 지, 독서지도를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고민하는 영유아 부모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강사로 나선 김영훈 교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두뇌편', EBS '브레인 스캔들-두뇌발달', 재능방송 '우리 아이 일등 만들기', 육아 TV '단계별 육아-Step by Step' 등 다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육아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닥터 김영훈의 영재 두뇌 만들기', '공부의욕', '엄마가 모르는 아빠 효과', 'GO  BABY (발달편)' 등이 있다.

 

그림책을 읽는 활동은 뇌를 고루 사용하게 한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그림책을 읽는 활동은 뇌를 고루 사용하게 한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김 교수는 "아이 뇌 발달을 막는 일등공신은 디지털기기다. 부모들은 스마트폰의 뽀로로 동영상 등이 교육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만 사실 두뇌에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을 보면 아이는 밝은 화면에 노출되는데, 기기의 밝은 빛은 우리 몸속의 멜라토닌 성분을 줄어들게 만든다. 멜라토닌(melatonin)은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serotonin)의 재료다. 세로토닌이 줄어들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 디지털기기는 호르몬을 비정상적으로 작용시켜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우려가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최근 미국수학학회도 24개월 이전에 TV,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기기를 접하면 쉽게 게임 등에 중독될 위험이 높다"며 "디지털기기보다 엄마의 반응, 표정, 아이와 상호작용하려 노력하는 것 자체가 아이 두뇌에 훨씬 좋은 자극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뇌 발달은 막는 두 번째 주범은 조기교육이다. 재촉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조기교육을 받은 아이는 처음에는 똑똑해 보인다. 하지만 교육을 받다보면 자기가 스스로 중요한 것을 찾아내지 않을 뿐더러, 스스로 알아냈을 때의 기쁨을 모른다"며 "이런 아이는 만족지연능력이 떨어지고 어떤 일을 잘 참아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족을 느끼는 경험과 더불어 아이에게는 역경을 이겨내는 끈기 등이 중요한데, 재촉하는 삶에서는 이런 것들을 키워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자극은 엄마와의 상호작용, 자연, 그림책 등이다."

 

엄마는 아이의 행동과 말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아이는 엄마의 표정, 행동 등을 보고 상호작용을 하며 두뇌가 발달된다.

 

자연은 아이에게 넓은 범위의 색을 보여주는데, 이는 아이 두뇌를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또 자연은 몸속 세로토닌을 생성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김 교수는 "그림책은 아이 두뇌를 고루 발달하게 해준다. 신생아 때부터 그림책을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림책을 읽는 활동은 글자를 인식하는 후두엽부터 전두엽, 변연계, 언어화 하는 측두엽까지 뇌를 고루 사용한다. 반면 디지털기기의 게임 등은 측두엽, 전두엽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들 기능이 떨어지면 아이의 우뇌는 발달이 안 되고, 정서지능이 낮아진다. 충동을 조절하는 뇌기능에도 문제가 생겨 쉽게 충동적인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의견이다.

 

김 교수는 그림책과 디지털기기의 동영상도 비교하며 그림책 읽기의 효과를 설명했다. 

 

"동영상은 그림자체를 자세히 보기 힘들다. 내용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자세히 보기보다 지나가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에 힘을 들이게 된다. 때문에 아이는 집중을 할 수 없다. 그러니 동영상을 많이 보면 산만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림책은 아이가 오랫동안 들여다 볼 수 있다. 시각집중력이 자연스레 높아지도록 돕는다."

 

김 교수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아이에게 주도권을 줘야 한다. 아이가 원하는 책, 아이가 읽는 속도에 맞추도록 하라"며 "자기가 읽고 싶은 것을 방해하면 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내용을 뇌에서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가 고른 것은 쑥쑥 받아들인다"고 조언했다.

 

또 김 교수의 말에 따르면 낯선 사람보다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고, 아이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읽어주면 더욱 도움이 된다. 아이는 엄마와 접촉할 때 감정이 차분히 가라앉는데, 아이는 감정이 안정될 때 집중력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이성의 뇌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고 해서 엄마가 책 읽어주기를 그만 두면 안 된다. 김 교수는 "아이는 혼자 책을 읽을 때는 책 내용을 5%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읽어 주면 20%를 이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무려 4배나 차이가 난다"며 "책을 읽어주면서 엄마는 아이에게 배경지식을 전하기 때문에 아이는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읽어주면 아이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뇌를 동원하지만, 혼자 읽으면 글자를 읽는데 뇌를 다 써버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림책 읽어줄 때 등장하는 인물의 감정을 알려주면 좋다. '○○가 슬프구나', '○○는 기쁘구나'라고 짚어주면 아이는 간접적으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감정조절 능력도 커진다."

 

김 교수는 "그림책 읽기는 습관이 돼야한다. 모든 일은 습관이 되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진다"며 "영유아 시기에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면 좋다. 그림책이 재미있는 것이고,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고 일러줬다.

 

"그림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표현력,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는 워킹메모리 능력이 높고, 배경지식이 넓은 것은 물론, 어휘력,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 역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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