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없이 할 수 있는 '말놀이' 3가지
'무언극 놀이', '왜? 놀이', '순서 찾기' 등
아이와 놀려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맨손으로 혹은 최소한의 준비물로만 간단히 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말(語)로만 놀이를 하는 것이다. 말놀이는 아이의 어휘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단어의 구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돕는다. 또 상황에 맞는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는 표현력도 길러준다. 2010년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아가사랑 놀이와 교육'을 참조해 말놀이 3가지를 소개한다.

◇ 무언극
언어 이외의 의사소통 수단을 이용해서 의미를 전달하는 놀이로 만 3세가 지나면 할 수 있다. 아이는 말 뿐만 아니라 행동도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놀이를 할 때는 자녀에게 얼굴 표정, 몸짓, 손짓, 발짓이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법
TV에서 무언극을 볼 기회가 있다면 자녀와 함께 본다, 무언극이 아니라도 자녀가 좋아하는 어린이 방송을 함께 본다. 아이에게 출연진의 얼굴 표정, 몸짓, 발짓을 보도록 유도한다. TV소리를 무음으로 해놓고 보면서 내용을 추측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와! 저 표정 좀 봐, 화가 났나봐"
"저렇게 성큼 성큼 걷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은가? 아니면 화가 났나? 얼굴 표정을 보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보니 저쪽으로 가라고 하는 것 같구나."
비디오나 DVD의 정지 기능을 이용해도 내용 맞추기 놀이를 할 수 있다. 자녀가 원하는 장면에서 화면을 정지 시키고 어떤 내용인지 각자 추측해 본다. 화면을 틀어 놓고 누구의 추측이 맞았는지 확인해본다.
자녀가 익숙해지면 무언극놀이를 직접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슬픈 표정 짓기,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기, 세수하기 등 단편적인 행동으로 된 무언극 놀이를 한다.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일 수 있는데, 이때 자녀가 못 맞추도록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맞추도록 분명하고 쉬운 힌트를 줘야 한다.
점차 표현력이 좋아진다면 줄거리가 있는 무언극 놀이를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련의 행동을 보여주면 어떤 행동인지 맞추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자녀가 좋아하는 동화책이 있으면 동화책 내용을 소재로 무언극 놀이를 할 수 있다.
◇ 왜? 놀이
사건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는 놀이다. 만 2세가 지나면 할 수 있고, 원인과 결과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집 안팎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놀이를 할 때는 자녀에게 합리적인 이유를 생각해보게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능하면 문장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한다.
▲방법
만 2~3세가 되면 부모가 귀찮을 정도로 반복해서 많은 질문을 한다. 발달 특성상 나름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인데, 이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답을 할 때는 과학적 또는 철학적 답변을 하기보다는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간단히 얘기한다.
"왜 불이 켜있어?" → "환하라고."
"왜 엘리베이터 타?" → "올라갈 때 힘들지 말라고."
"저 할머니는 왜 저렇게 걸어?" → "연세가 드셔서?"
자녀의 질문에 대답만 하지 말고 부모도 자녀에게 질문한다. 자녀의 대답이 논리적이지 않아도 칭찬하고 격려해 주자.
"왜 하품했니?" → "하품이 나와서." → "우리 ○○가 열심히 놀아서 피곤하구나."
"저 고양이 엄마는 어디 있을까?" → "회사에." → "아기 고양이가 보고 싶겠네."
자녀가 4~5세 정도가 되면 연속적인 '왜?' 놀이를 할 수 있다. 하나의 질문을 하고 답에 대해 연속적으로 '왜?'란 질문을 하는 것이다. 대답을 몇 번까지 연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세어 보고, 누가 더 오래 연속적으로 대답했는지 게임을 할 수 있다.
"저 아이는 왜 빨리 뛰고 있을까?" → "빨리 가야해서."
"왜 빨리 가야 할까?" → "유치원에 늦어서."
"왜 유치원에 늦었을까?" → "늦게 일어나서."
"왜 늦게 일어났을까?" → "늦게 자서"
"왜 늦게 잤을까?" → "노느라고"
"왜 놀았을까?" → "재밌어서"
◇ 순서 찾기 말 놀이
순서가 바뀐 단어나 말을 순서대로 이해하는 활동이다. 아이는 주의 깊게 듣는 습관이 생기고, 단어의 구성과 순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만 3세가 지나면 시작할 수 있다. 이 놀이를 할 때는 자녀가 익숙한 단어부터 시작해야 한다.
▲방법
자녀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2자로 구성된 단어로 시작한다. 우유, 과일, 칫솔, 신발, 사랑 등. 자녀의 연령이 5세 정도 돼 어휘가 증가함에 따라 솔방울, 자동차, 장난감, 색연필 등 3자로 된 단어도 사용할 수 있다.
한 단어를 부모가 거꾸로 말하면 자녀가 바로 말하거나, 자녀가 거꾸로 말하면 부모가 알아듣고 자녀가 필요한 것을 가져온다.
"유우" → "응, 우유 먹을까?"
"발신" → "그래 신발 신고 놀이터 가자."
자녀가 어려워하면, 그림 찾기 놀이로 시작할 수 있다. 잡지나 포장지 그림에서 자녀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오려 놓는다. 부모가 단어를 거꾸로 부르면 자녀가 해당하는 그림을 찾는다.
"'솔칫'이 무엇일까?" → "그래 '칫솔' 그림을 잘 찾았네"
익숙해지면 문장 속에서 특정 단어만 거꾸로 말할 수 있다.
"○○야, 우리 '장시'에 가서 네가 좋아하는 '자과'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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