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만든 기발한 장난감
재활용품을 활용한 보석미끄럼틀 놀이
[연재] 이야기가 있는 미술놀이 - 엄마와 함께 이야기하며 미술놀이 하기!
다섯째 마당 ? 보석미끄럼틀
아이들과 만들기를 하려고 1주일정도 재활용품을 모았다. 레고나 블록놀이를 좋아하는 윤이에게 그동안 만들기 놀이는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를 해보자고 제안을 한 후 거실 한쪽 보이는 곳에 날마다 나오는 재활용품을 모았다. 윤이도 엄마가 모으는 것을 보고는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쓸모없는 물건들을 찾아내 만들기 재료에 추가하였다.
드디어 만들기를 시작한 날. 나는 윤이가 무엇을 만들려고 계획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런데 가르쳐 주지 않았다. 기다려보란다. “내일모레 마실 오기로 한 친구들과 놀려고”라는 말만 해주었을 뿐이다. 오빠가 신나게 만들기를 시작하니 당연히 연이도 옆에서 만들기를 시작했다. 연이는 오빠처럼 상자뚜껑을 잘라 상자에 들어가도 보고 휴지심을 붙여서 망원경 놀이도 했다.

오빠가 금색 종이를 붙이자 연이도 색종이를 가져와 잘라서 붙였다. 그리고는 재료들을 이리저리 대보고, 오리고, 붙이더니 미끄럼틀을 만들었다. 인형도 태워주고 장난감 사람도 태워주며 놀고 있는데 윤이가 맨 꼭대기에 붙어있는 휴지심을 통과시켜 미끄럼을 태워보자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휴지심의 구멍이 너무 좁아 장난감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자 “누르면 돼”라고 말하고 휴지심을 눌러 통과시켜 보려했지만 그래도 구멍은 너무 작았다. 결국 떨어뜨려서 미끄럼 태워주는 대안을 찾아서 연이는 신나게 떨어뜨리며 미끄럼 태워주는 놀이를 하였다.

윤이가 만든 것은 보석 미끄럼틀 이었다. 군데군데 금색 종이를 붙인 이유를 물어보니 반짝이를 붙이면 마실 오는 2명의 여자 친구가 좋아할 거 같단다. 그리고 친구들이 보석도 좋아하니까 보석미끄럼틀을 만들었다고 했다. 친구들 마음을 생각하며 만들기에 임하고 만든 후에도 “친구들이 보면 깜짝 놀라겠지?”라며 기뻐하는 윤이를 보며 친구가 오는 날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보석미끄럼틀을 완성한 후 보석을 대체할 물건들로 작은 색돌을 찾았다. 1차로 만든 미끄럼틀 끝에 상자를 붙였는데 미끄럼을 탄 보석들이 상자에 들어가지 않고 많이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보석을 꺼내기도 힘들었다. “이 통으로 안 할 걸. 너무 작아”라고 혼잣말을 하던 윤이는 다른 통도 대보다가 미끄럼틀을 분해했다.

하지만 적당한 상자를 발견하지 못하자 다시 원래대로 만들고는 미끄럼틀 하나와 큰 상자를 하나 더 연결했다. 그래서 작은 상자에서 튕겨져 나가는 보석들이 2번째 만든 미끄럼을 타고 큰 상자에 떨어지도록 놀이방법을 변형시켰다. 윤이는 여러 가지 크기의 돌을 보석미끄럼틀에 떨어뜨리며 놀이를 하였다.

윤이는 만들기 활동 중, 동생에게 미끄럼타는 놀이를 떨어뜨리며 미끄럼타는 놀이로 확장시켜 주었다. 그리고 만들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찾았고 대안에 맞게 놀이의 방법도 변형시켰다. 엄마는 옆에서 열심히 테이프를 떼어주고 보석을 대체할 물건을 찾아주고 두꺼운 상자뚜껑 오리는 일을 도와주었을 뿐이다. 요즘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를 한 후 윤이는 “이것도 만들기 하면 좋겠는데”하며 자꾸 재료들을 모은다. 거실엔 만들기 재료들이 쌓여가고 있다.
*칼럼니스트 황유순은 덕성여대 유아교육과와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다. 5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활동한 경력과 그동안 배운 지식을 총 동원하여 놀이를 통한 교육을 두 아이에게 실천하고 있다. 몸과 생각주머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행복해하며 살고 있는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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