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초음파 자주 해도 되나요?
임신 중 초음파 자주 해도 되나요?
  • 칼럼니스트 장치선
  • 승인 2015.04.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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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검사, 임신 기간 동안 5~8회 정도가 평균

[연재] 의사 아빠, 의학기자 엄마가 쓰는 ‘아내는 임신 중’

 

아내는 제 입장에서 보면 진료 매니아입니다. 조금만 몸 상태가 이상해도 병원을 찾고, 심지어 이곳저곳 병원을 옮겨 다니며 닥터쇼핑을 합니다. 몸에 별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나서야 안심을 합니다.

 

임신 기간 동안에도 아내의 건강염려증은 끝나지 않습니다. 산부인과 가는 날을 늘 손꼽아 기다립니다. 평소보다 태동이 약해졌다며 태아의 심장이 잘 뛰고 있는지 노심초사, 손가락 발가락 10개가 제대로 있는지 걱정이 된다며 늘 걱정입니다.

 

초음파 검사를 받고 온 날엔 기분이 최상입니다. 태아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소리를 들으며 가슴 설레어 하고, 손을 얼굴로 가져다 대는 모습에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곤 합니다. 요즘엔 초음파 영상을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볼 수 있는데 카톡 가족 채팅방에는 장인어른과 장모님, 처형까지 초음파 영상을 무한반복해 보는 ‘손녀바보’, ‘조카바보’들의 모습을 연출하곤 합니다.

 

초음파 검사는 산모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검사 횟수가 달라진다. ⓒ장치선
초음파 검사는 산모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검사 횟수가 달라진다. ⓒ장치선

 

◇ 초음파 무턱대고 자주 하는 것 피해야

 

하지만 건강염려증 아내는 초음파를 받을 때도 걱정에 시달립니다. 초음파 장비에서 나오는 열이 자궁 내 온도를 상승시켜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랍니다. 초음파 기기로 배를 꽤 세게 문지르는 것 같은데 물리적인 힘을 가해 태아가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초음파를 자주 하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사실 초음파 검사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를 무턱대고 자주 하는 것도 좋진 않습니다. 초음파에 자주 노출되면 생체 조직에 물리적 영향을 끼치거나 온도 상승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식품의약국도 의료기관 외의 장소에서 진단 목적이 아닌 단순한 기념 목적으로 태아의 성장단계별 초음파 촬영을 하는 것을 금하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 태아와 산모의 건강 상태에 따라 횟수 달라져

 

초음파 검사는 말 그대로 초음파를 이용해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겁니다. 질이나 복부에 젤을 바른 뒤 초음파의 반사를 이용해 태아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합니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질 초음파를, 이후에는 복부 초음파를 합니다.

 

초음파는 여러모로 태아의 건상 상태를 확인하는데 유용합니다. 보통 임신 초기와 중기, 후기에 한 번씩 받아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지만,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초음파를 더 많이 보는 편입니다. 병원과 의사의 소견에 따라 다르지만, 태아와 산모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보통 5~8회 정도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임신 초기에는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태아의 심장이 잘 뛰고 있는지, 태아의 머리에서 엉덩이까지의 길이를 재 임신 주수를 체크하고, 출산 예정일을 예상합니다. 또한 목둘레를 재서 다운증후군 여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운증후군과 언청이, 심장이나 콩팥 이상 등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임신 13주 전후에는 태아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식기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신 11~14주 사이에 초음파 검사로 목둘레 투명대를 재는데, 투명대 두께가 3mm 이상이면 양수 검사를 해서 다운증후군 여부를 확인합니다.

 

임신 중기에는 장기에 이상이 없는지, 손발은 제대로 있는지 등 몸 전반을 체크하고 후기에는 출산을 앞두고 종합적으로 태아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 고령산모나 시험관 아기 등 검사 횟수 증가

 

하지만 최근엔 35세 이상 고령산모가 늘면서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질환 등의 위험요소를 지닌 산모가 많습니다. 시험관 아기를 통해 임신을 한 산모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산모들은 20대 임산부보다 다운증후군이나 정신지체, 발달장애가 있는 태아를 가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초음파 검사 횟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가 만능을 아닙니다. 초음파 검사를 받았을 땐 태아에게 별 문제가 없었는데 기형아로 태어나 병원에 책임을 물으며 의료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가 100% 정확하지는 않은 탓입니다. 이 때문에 초음파 검사는 태아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라기보다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게 적당합니다.

 

*칼럼니스트 장치선은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건강팀에서 의학건강기자로 일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데이트인 서울>, <이번엔 울릉도·독도>, <서울, 여자가 걷기 좋은 길>,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까불래용 알겠지용_화장실편> 등이 있습니다. 결혼 5년 만에 늦은 임신으로 입덧기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윤완은 명덕외고, 성균관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 생활을 거쳐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텍스트로만 배웠습니다. 텍스트와 현실은 다릅니다. 그래서 의사 아빠도 헤맵니다. 아내의 임신 기간 10달은 공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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